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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창밖 금정산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운무의 모습을 보면서 서둘러 길을 나섰다. 간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새벽 4시 전후 천지를 흔들더니 아침이 되면서 비는 그쳤고 그 덕분에 간만에 운무를 동반한 창밖 풍경을 즐기며 금정산 정상 고당봉에 서 바라보는 전경을 상상하며 달렸다. ▲ 금정산 고당봉 오르는 마지막 구간 계단
범어사 주차를 어디 하느냐 잠깐 망설였다. 범어사 경내 주차장은 불교의 자비로운 마음은 간곳없이 경차와 승합차 모두 주차비로 삼천원을 받는다. 경차는 50% 할인혜택을 왜 시행하지 않느냐며 반문이라도 하면 무조건 동일하게 차 한 대에 삼천원이다. 절간이나 절 바깥이나 주차비는 동일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주차비를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 범어사에 걸린 맑은 하늘 간밤 큰비가 내렸고,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금정산 등산로에는 겨우 빗물이 적셔 놓았을 뿐이었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새파란 하늘이 열려 있었다. 올해 첫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범어사를 거쳐 고당봉으로 향한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여 범어사에서 청련암을 거쳐 고당봉으로 오르는 재미는 없지만 편하게 오르는 등산로를 택했다. ▲ 고당봉 등산을 앞둔 철탑 아래 갈림길 고당봉 갈림길에 도착하니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 고양이가 달려온다. 배낭을 뒤져봐도 뭐 고양이에게 줄 마땅한 것이 없다. 등산하는 도중 장맛비를 만나면 서둘러 하산하기 위해 작은 배낭을 메고 올랐기 때문이었다. 빵을 하나 꺼내 주니 역시나 먹지 않는다. 금정산 고당봉에 오른다. 숲속 뭔가 민첩하게 움직이는 느낌에 잣나무 숲 사이를 가만 살펴보니 들개가 된 개 한 마리가 노려보고 있다. 단독 산행을 하면서 산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고 불안하기 마련인데 들개와 눈이 딱 마주치고 나니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조용하고 신속하게 고당봉을 오른다. ▲ 북문이 운무에 가려져 있다. 고당봉에 오르니 안개가 금정산 북문을 금방 삼켜 버렸다. 범어사에서 올려다 본 파란 하늘은 간곳없고 시꺼먼 구름 사이로 안개를 몰고 다니며 금정산 산성길을 숨겨 버린다. 곧 큰비가 내릴 것 같다는 판단에 금정산 고당봉 정상에서 아주 잠깐 머물고 신속하게 북문을 거쳐 하산을 시도하였다. 오늘은 간단하게 금정산 고당봉 코스를 다녀왔다. 굳이 무리하여 오를 이유도 없는 하루였고, 바람이 거의 없고 습도가 높아 이동하는 도중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분주했던 산행 길이었다. 혹시나 모를 소낙비를 걱정하면서 차량을 회수하여 집에 막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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