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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설경을 만나고 싶어 떠난 길에서 느닷없이 만난 복병이 폭설이었다. 고속도로를 빠져 남부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국도는 눈길에 타이어 자국하나 없는 상태였고 너나없이 차량을 돌리고 있었다. 눈길 주행에 평소 겁 없던(?) 나에게도 작은 경차로 홀로 눈길 속에 뛰어들 자신감은 없었다. ▲ 도로가 결빙되어 마이산 남부주차장을 포기하고 돌아선 후 바라 본 마이산 북부 주차장 방향. ▲ 마이산 전경 ▲ 도로변에서 올려다 본 마이산 전경 반대편 북부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일부는 고속도로 진안AIC에서 빠져나와 진안읍으로 향하는 차량 덕분에 주행은 가능했어나 어차피 마이산 북부주차장까지 진입을 하여도 마이산 등산이 쉽지 않을 듯 하여 마이산 계획을 포기하고 무주 향적봉으로 갈까 전주 한옥마을로 갈까 망설이다 오목대에서 설경을 내려다보기로 하였다. 전주 시내로 들어서다. 전주시내로 들어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추억을 안고 있는 전주시내를 관통하여 오목대로 향했다. 언젠가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과 고층빌딩을 한눈에 조망하며 조선시대에서 오늘날까지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였던 기억, 때문이었다. ▲ 한옥마을 내 경기전에서 폭설을 즐기는 소녀들
남원시에서 국도를 따라 전주시로 진입하는 첫 관문에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이목대. 오목대는 두 개의 유적지가 한곳에 모여 있어 통합하여 부르지만 정확하게 따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목대는 전주이씨 가문의 탄생지로 철길 건너 있으며, 고종황제가 쓴 목조대왕 구거유지라 새긴 비가 있다. 오목대는 고려 말 우왕 6년(1380)황산에서 왜군을 격파하고 5대조 조상인 목조가 살던 곳에 들러 승전기념 자축연을 베푼 곳으로 고종황제가 쓴 태조고황제주필유지비가 있다. 오목대에 오르다 ▲ 오목대 전경 눈이 펑펑 쏟아진다. 카메라를 들고 이고 팀을 이룬 출사팀이 좋은 장소를 점령하고 떠나질 않아 오목대를 다시 올라 배낭속에 든 보온병을 꺼내들고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였다. 오목대(전북 지방기념물 제16호)에 올라서면 주변에 자란 나무로 인해 전주시내를 내려다 볼 수 없다. 오목대 옆에는 고종황제가 끈 태조고황제주필유지비가 나란히 있다. 오목대에서 바라 보는 한옥마을 전경 ▲ 한옥마을 눈 내리는 날 전경 도시의 빌딩과 한옥촌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한옥촌은 주로 중인층이나 고관대작이 머물던 주택으로 50평 남짓 규모이며, 일제점령기 당시 전군가도가 생기면서 1930년대 형성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국의 진정한 한옥의 기품을 비로소 느낄 수 있지만 태조로에서 만나는 한옥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그려낸다. 전국 최대의 한옥촌으로 알려져 있는 한옥마을에는 900여 채의 한옥이 담장하나 경계로 서로 기와를 물고 그 속에 전통술을 비롯하여, 한지 공예품, 찻집, 전시관, 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과 특히 마지막 왕손 이석씨가 머물면서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성계 영정을 모신 경기전 사적 제339호 사적 제339호 경기전에는 조경묘, 어진박물관, 태종대왕 태실 및 비 그리고 체험공간을 두고 있다. 경기전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경기전 담장을 따라 정문, 서문, 동문에 매표소를 두고 있다. 경기전은 옛스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주변 빌딩숲과 한옥마을의 경계에 위치한 경기전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쁜 한복을 대여하여 입고 출입하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 경기전 눈 내리던 날 전경 경기전으로 들어선다. 경기전 정문을 시작으로 홍살문을 거쳐 외신문, 내신문 그리고 영정을 모신 경기전(慶基殿) 정전(正殿)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홍살문에서 오른쪽으로 가을이면 활엽수 숲이 자리잡고, 오른쪽 쪽문으로 들어서면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건물을 만난다. 경기전(慶基殿) 정전(正殿) 조선왕조는 조선 건국 기념을 위해 태종 10년(1410) 전주에 어진을 봉안 할 공간인 진전(眞殿) 조성과 함께 태조 이성계 어진을 봉안하니 어용전(御容殿)이다. 세종 21년(1439) 전주 사고 설치 후 태종 24년(1442) 진전을 경기전(慶基殿)으로 부른다. 경기전이란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의미이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당시 태조 어진은 경기전으로 떨어진 전남 정읍 내장산으로 옮겨지는가 하면, 선조 26년(1593) 아산객사로, 선조 29년(1596) 강화도, 선조 30년(1597) 묘항산 보현사로 옮겨진다.
선조 30년(1597) 어진이 모향사 보현사에 머물 당시 전주 경기전은 정유재란(1597)으로 소실되자 광해군 6년(1614) 경기전 중건과 함께 어진을 다시 경기전에 모시게 되었다. 이후에도 어진은 여러곳을 피해 다녀야 했으며, 2010년 어진박물관 개관과 함께 보존 관리되고 있다. ▲ 경기전 정전 경기전(慶基殿) 정전(正殿)에 도착한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일자집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있다. 정전 앞으로 쇠솥처럼 보이는 솥이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드무(豆毛)로, 물을 담아 화재에 대비하여 좌우 각 6개를 두었다. 드무는 별전 뜰아래 2개, 제기고 앞에 2개를 두어 화재를 대비하였으며, 겨울철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을 넣었다. 정전 건물에는 이 외에도 조류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망과 발을 설치하였으며, 정자각 지붕에 화재막는 의미의 암수 두 마리 거북을 조각하여 올려 두었다. ▲ 전주 사고 전주사고(全州史庫)는 경기전 내 위치한 건물로 실록을 봉안하기 위해 1473년 5월 완성하여 6월 진남루에 봉안했던 실록을 옮겨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사고는 고려시대부터 춘추관과 예문관을 상설하고 사관을 두어 날마다 시정을 기록하였으며 한 임금이 전왕시대의 역사를 편찬하였는데 이를 실록이라 한다. 실록은 특별히 만든 건물에 봉안하는데 이를 사고라 한다. 현재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제151호이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조선의 건국과 함께 세워진 태조 어용을 보관하는 곳으로 전주, 경주, 평양으로 어용을 모신다하여 어용전으로 부르다 태종 12년(1412) 태조진전으로 바뀐 후 세종 24년(1442)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숭전으로 각각 부르다 정유재란 당시 모두 소실된 후 광해군 6년(1614) 11월에 전주부성내 동남쪽에 새로 짓고 영정을 다시 모셨다. 예종대왕 태실 예종대왕 태실 및 비는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26호로 이 태실은 조선 예종대왕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넣어 둔 석실이다. 왕가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 태를 소중히 석실에 보관하였는데, 이를 태실이라 한다. ▲ 예종대왕 태실 원래 선조 12년(1578)완주군 구이면 원덕리 매실마을 뒷산에 세웠다가 영조 10년(1734) 다시 고쳐 세웠다. 1928년 일본의 조선통독부가 태항아리를 가져 가면서 파괴되어 구이초등학교 부근에 있던 것을 1970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조경묘
조경묘에는 영조가 세손이던 정조에게 이한과 부인 경주김씨의 위패를 쓰게하여 봉안하고 있다. 현재의 조경묘는 청종 5년(1854) 보수한 건물이다. 조경묘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호이며, 전주이씨의 시조 사공(司空) 이한(李翰)과 부인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위패는 ‘시조고신라사공신위(始祖古新羅司空神位)’와 ‘시조비경주김씨신위(始祖妣慶州金氏神位)’는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 조경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조경묘(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6호)는 경기전 담장을 나와 뒤편으로 나오면 또 하나의 홍살문과 함께 만나는 건물로 출입은 제한되어 있다. 조경묘는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李翰)과 부인 경주 김씨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이한은 신라 때 도성을 쌓거나 고치는 일을 하던 관청의 사공 벼슬을 지닌 인물이다. 태조 이성계는 이한의 21대 후손이며, 조선 영조 47년(1771) 조경묘가 세워졌다.
당시 경기전의 규모는 지금 보다 더 넓은 부지였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전용 수상소학교를 경기전 터에 짓는 과정 에서 절반 이상이 사라져 버리면서 일부 건물도 사라져 버리고 하마비, 홍살문, 외삼문, 내삼문이 남아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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