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전여행/08월 여행

[경기 안산] 시화호 철새와 갈대 그리고 공룡알화석산지

허영꺼멍 2010. 8. 14. 10:34

 

 

 

 

 

 

 

 

 

 

 

 

 

 

 

 

 

 

 

 

안산시와 시흥시, 화성시에 걸쳐있는 시화지구 간척사업은 1987년 착공하여 1994년 1월에 완공된 인공호수로 담수호를 통해 인근 찬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 이였지만 방조제가 생겨나면서 주변 하수와 폐수로 시화로는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해져 담수의 기능을 포기하고 농업용수 역할도 상실되자 시화호 계획은 전면 무효화되면서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무너져 버렸다. 2001년 사실상 백지화로 돌아간 상태에서 이제는 바닷물을 끌여들어 죽어가는 시화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시화1호와 시화2호 방조제(길이 12.7km)가 생겨나면서 바다였던 물길은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시화호라는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다. 그 속에서 바다가 육지화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염생식물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갈대숲이 주변을 형성하였다. 식물뿐만 아니라 생물도 마찬가지로 바다생물과 육지생물이 동시에 살고 있는 가운데 바다 속의 지표면이 노출되면서 화성시 쪽에서는 공룡알 화석지가 집단으로 확인되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안산시 쪽에는 철새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면서 철조탐조대가 운영된다. 이 뿐 아니라 시화호 저녁노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일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관을 이룬다. 완경오염의 대명사로 알려질 만큼 죽음의 호수 시화호는 다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최근에는 갈대숲이 조성되고 풍부한 먹이로 인하여 2004년 14만 정도로 관측되던 철새가 해마다 종과 수가 늘어나면서 탐조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겨울에 시화호를 찾는 철새로는 알락할미새, 황조롱이, 검은머리갈매기, 장다리물떼새, 개리, 검은댕기해오라기, 검은머리물떼새, 물수리, 물총새, 민물가마우지, 쇠제비갈매기, 수리부엉이, 알락꼬리마도요, 오목눈이, 종달도요, 찌르레기, 청다리도요, 혹부리오리,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재두루미, 솔부엉이, 논병아리, 덤불해오라기, 왜가리, 저어새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지역 경기도 화성시로 진입하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룡알 화석지 갈대숲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사전에 미리예약을 한 터라 반갑게 맞이하는 관리소측은 퇴근시간이 임박함에서 불구하고 장화를 꺼내 오신다. 아직은 염분과 갯펄 과정이 이루어져 장화를 신지 않으면 안쪽까지 들어가기 어렵다며 관람은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며 단체로 입장가능하며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갈대숲을 헤치고 들어서니 공룡 알로 추정되는 형태를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때 바다 속으로 지금은 육지식물과 바다 식물이 함께 공존하면서 바다생물까지 찾아볼 수 있는 시화호는 육지화 되면서 비로소 쥐라기 시대를 열어 보이는 것이다.

 

시화호에서 발견된 공룡 알은 1997년 간척지 생태조사과정에서 중생대백악기 퇴적층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일대의 지층은 적갈색으로 바다물이 빠지면서 흡사 육지 속 섬을 연출하고 바다 지층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바다생물과 육지생물이 동고동락하는 생태체험장이기도 하다.

 

공룡 알은 하나의 둥지에 보통 직경이 11-12cm정도의 10개 안팎의 공룡 알이 파도에 깎여 떨어져 나가거나 함몰되고 마모되어 절반만 덩그렁 하게 육지로 내밀고 있다. 시화호 일대에는 30개의 공룡알 둥지와 200여개의 공룡 알이 산재해 있지만 공룡의 발자국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데 이는 이 지층이 모래성분으로 발자국을 남기기 힘든 환경 때문이다. 시화호 일대는 역암과 사암으로 붉은 색과 암갈색을 대부분 띈다. 공룡 알이 떨어져 나간 모습과 절반만 남아있는 모습을 통해 바다 속에 묻혀있던 공룡 알이 파도에 깎이면서 주변의 토질을 깎아 버리면서 속에 감추진 공룡 알이 노출되었다. 공룡 알의 두께는 대략 1mm정도 얇은 것과 2-3mm의 두꺼운 종류로 타조알 보다 작지만 오리 알보다는 큰 편이다. 공룡 알이 산재해 있는 이 일대의 지표면은 아직도 염분이 남아 온통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주고 도심을 갈로질러 빠져나온 바람이 갈대숲을 어루만져주고 있는 바다이자 육지인 곳이자 한때 공룡이 누비던 늪지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