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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어느 겨울 어느 바다

허영꺼멍 2011. 3. 2. 21:10

 

 

 

 

바다가 그리웠다. 집 밖을 벗어나면 코 앞이 바다이지만 삭막한 도심은 반듯한 칼로 재단하던

도심을 가르고 각을 세워 바다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 버렸다.                                           

 

부산의 바다는 보여주기 위한 바다로 변질되어 낭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유명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찾는 사람들을 위한 데크길이 바다를 안내 할 뿐.. 정작 바다 속 작은 게  한마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도 쉬이 허락하지 않는 가꾸어진 바다이다.                                            

 

부산 바다를 잠시 점프하여 울산을 경유 경주를 거쳐 포항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오르다 구룡포 바다에서 멈추었다.                                                                       

 

 

구룡포 어느 해안에서 만난 고양이..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를 찍는 나를 발견하고는 저 고양이를

제발 좀 잡아 가 달라고 하지만 고양이는 사람을 전혀 피하지 않고 아예 선박의 주인인냥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선박을 접수한 들고양이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해적도 아니고 기관실을 비롯하여 선수와 후미

에도 고양이가 포진되어 있다.                                                                                         

 

 

 

주민의 안내로 찾아간 해안은 외부인 출입금지구역이란다. 철책 사잇길로 들어선 해안에는

여지껏 보아온 바다와는 전혀 다른 해안이 펼쳐진다. 바다로 향하여 평평하게 펼쳐진 평지

너럭은 제법 나아가 절벽을 만들고 틈틈이 골을 파낸 물길은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마을주인이 전하는 전설의 바위로 이 일대의 땅이 옛부터 금기시 되는 곳이라고 귀뜸해 준다

 

 

우리나라에 이런 바다가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하늘을 삼켜버린 바다모습

 

 

파도가 큰 날이면 몰려온 파도가 바위 고랑을 따라와 직각으로 2-3m는 예사로 치솟는다

 

 

 

 

 

이곳에서 만나는 일출이 일품이라는데 좋다고 하는데 여름이 다가오기전에 한번 다시 찾아

일출을 담아 볼 생각..                                                                                            

 

 

 

 

 

 

 

 

 

 

선착장 앞 식당에서 찬꺼리로 말려놓은 고기들..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에서 하나씩 얻었나 보다

 

 

바다하면 보편적 모래사장 또는 몽돌 그리고 자갈이 대부분인 반면 이처럼 암반층이 널려져서

해안으로 뻗어져 있는 경우는 보기 힘든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