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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트레킹 - 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허영꺼멍 2017. 11.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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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통제, 개방 7년차 '가을 풍경속으로'

okgolf@korea.com



부산 회동수원지


⊙ 2017년 11월 14일 ⊙

 

2010년 빗장을 걸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막던 문이 열렸다. 1964년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0년 개방되면서 4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공간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부산의 자랑인 갈맷길 제8코스로 연결되어 호수와 함께 걷는 트레킹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 회동수원지 땅뫼산 황톳길 쉼터


▲ 회동수원지 자연학습관찰로 입구 정자 쉼터

여행별점 : ★★★★☆

부산 회동수원지 둘레길 코스

회동수원지 입구 불법주차 : 부산 금정구 회동동 산 70-1


회동수원지 트레킹을 위해 버스를 이용하여 99번 종점(부산 금정구 회동동 444-16)을 출발지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주차를 횟집주변(부산 금정구 회동동 산 70-1) 또는 공단주변 담벼락 주차를 하여야 한다.


99번 종점 - 회동저수지 입구 윤산 땅뫼산 오륜본동 부엉산 새내마을 선동 상현마을 아홉산 자락길 석대동 99번 종점(5시간 이상 소요)


회동수원지 땅뫼산 황토숲길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수원지 정문을 시작으로 1차 코스 땅뫼산 황토숲길을 진행한다. 숲 사이로 좁은 등산로 코스가 열려 있으며, 회동수원지 정문을 시작으로 오륜본동마을까지 약 2.4km 구간이며, 본동마을 땅뫼산 황톳길이 1km 구간의 약 3.5km 수변산책길이 이어진다.


▲ 초입 등산로 공간이 넉넉치 않다.

▲ 초입에서 바라 본 건너편 아홉산 전경


숲길 중간 중간 오두막 형식의 쉼터가 있지만 화장실은 없다. 수변길이 지겹다면 윤산(317m) 허리춤으로 단축하여 진행하여도 된다. 회동수원지 트레킹의 가장 큰 장점은 수변을 가장 가까이 하며 사색사계의 다양한 숲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동래·금정·연제·해운대구와 기장군 일대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회동수원지는 193812월 일부 취수를 시작으로 1940년 저수지 조성 이후 주변이 발전하면서 회동수원지도 조금씩 넓혀진다. 1943년 확대 변경하여 1946년 명장 정수장과 함께 준공되었다.


이후 19571월 확장 공사를 착공하여 1959년 준공,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설정, 1967년 다시 확장 공사, 1983년 상수도 확장 사업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그리고 2010년 빗장을 걸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막던 문이 열렸다. 1964년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0년 개방되면서 4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공간이 열린 것이다.










회동저수지 탐방로 대부분 호수를 접하고 있어 지루 할 틈이 없다. 봄이면 진달래가 수면을 따라 피어나며, 여름이면 초록의 세상을 그려낸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이면 철새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산책로는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으며, 5시간 이상 소요될 만큼 짧지 않은 코스이며, 금사동 회동수원지에서 회동 본동마을까지 또는 상현마을까지 코스를 줄여 탐방하기도 한다.



오륜마을 입구 자연학습관찰로


오륜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땅뫼산으로 향하는 초입에 자연학습관찰로를 조성해 놓아 잠시 머물며 가기 좋다.


▲ 쉼터 그리고 나무데크 구간이 땅뫼산 입구까지 이어진다.









 

회동수원지 개방과 함께 그 속에는 아픈 역사가 수장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1차 댐건설공사(1940~1942)를 하면서 논밭과 집이 보상도 없이 묵살된 채 물속에 갇혀 버렸다. 당시 농민들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삽과 곡괭이로 항거하였으나 일본 경찰에 의해 탄압되었다.


땅뫼산 황토숲길 편백숲 힐링


오륜본동 앞 회동수원지 안쪽으로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땅뫼산이다. 땅뫼산은 황토숲길을 조성하여 맨발로 걷을 수 있는 웰빙트레킹 구간이며, 땅뫼산 둘레길 반환지점에 전망대와 편백나무숲이 위치하여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다.


▲ 딱딱한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있는 탐방객.









땅뫼산 맨발 황톳길은 오륜본동 상현마을에 동천교에 이르는 약 1km 구간으로 20137월 대전 계족산 맨발 황톳길을 벤치마킹하여 조성한 후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둘레길에 사용된 황토는 대전 계족산과 회동수원지 인근에서 가져와 조성하였으며,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즐기며 쉬어가도록 나무테이블과 평상 등을 설치해 두고 있다.








오륜마을  부엉산 - 상현마을



 

부엉이가 살던 암벽 정상에서 회동수원지를 조망하다


오륜마을에서 커피와 식당이 모여 있으며, 마을 뒤편 부엉산에 오르면 조선시대 경치가 아름다워 절벽 위 대를 만들고 오륜대(五倫臺)라 불렀다 하는데 오늘날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부엉산으로 오르는 길은 힘겹다. 평지만 걷다가 갑자기 수직상승 하듯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산이 부엉산 정상이며,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자리잡고 있다.(마을 입구로 부터 400m 구간이다.)


▲ 등산로 주변에는 키가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 부엉산 전망대 전경


부엉산(175m)은 부엉이가 사는 산에서 그 이름이 유례되었다 한다. 부엉산은 오늘날 회동수원지 방향으로 수직절벽의 암반이 잘 발달되어 절경을 이루는 오륜대가 위치하고 있다.


▲ 회동수원지 전경, 마을 앞 돌출된 숲이 땅뫼산이다.

구한말 중2품 벼슬을 하였던 철마 출신 추파 오기영(1837-1917) 선생이 은퇴 후 낙향하여 지역을 유람하며 구곡의 풍경을 노래한 한시를 남겼는데 바로 장전구곡가이다. 五倫坮下翠坤靈(오륜대하취곤령), 兩谷流波萬古淸(양곡류파만고창), 纔到鳴巖山日暮(제도명암산일모), 耳醒樵笛兩三聲(이성초적양삼성) 오륜대 솟아난 누리 정기 모인 곳 / 두 골짝 어우러진 물 예나 제나 푸르구나 / 올바우 가뭇한 산머리로 해는 저무는데 / 아련히 들려오는 초동들의 피리 소리여


▲ 돌아 나올 아홉산 자락길 임도구간 전경

▲ 상현마을 방향 전경

▲ 상현마을

▲ 부엉이가 살았던 부엉산 아래 암벽 전경(이 바위 끝이 부엉산 전망대이다)

<동래부지(1740)> 고적조에 따르면 "오륜대(五倫臺)는 동래부에서 동쪽사리 사천에 있고 대에서 4.5보 가량으로 계()에 접하고 암석이 기이하며, 아름답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대 부근에 사는 사람이 오륜을 갖추었기에 이를 기려 이름했다"고 합니다. 19세기 후반(동래부읍지) 고적조는 이렇게 전합니다. "오륜대는 부()의 북쪽 15리에 있는데 천암(川岩)이 기이하여 옛날 다섯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유상하였다고 하여 이름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륜대는 산수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부산에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신선대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경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현마을로 향하다


부엉산을 내려선 후 다시 수원지 숲길을 따라 상현마을까지 진행한다. 부엉산에서 상현마을을 잇는 탐방로에는 상헌마을에서 출발하여 오륜마을을 다녀가는 탐방객이 반대편으로 많이 진입하는 구간이다. 서너곳에 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상현마을에 도착하면 공중화장실이 둘레길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회동수원지는 철마지역민이 수몰되기 전 동래장터로 향하던 길목이었다. 철마에서 출발하여 구곡천을 돌고 돌아 아홉산 아래 산길을 거쳐 오륜대 허리를 돌아 여시고개를 넘어 동래온천장 입구를 지나 동래장으로 나가던 길이 1942년 회동수원지 댐공사로 인하여 육로가 막히자 줄배를 만들어 건넜다 한다.





▲ 상현마을 전경

상현마을 유해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상현마을은 선동에 있었던 자연마을로, 지금의 선동 9통 일대에 있던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선리, 소산리의 2개 리동으로 분동 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선리라 불러오다가, 1962년 동래군 선리가 되었다. 1966년 부산직할시 동래구 선동, 1988년 부산직할시 금정구 선동, 1995년 부산광역시 금정구 선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선동은 선돌에 있어, 이를 한자의 음으로 표기하면서 선동이라 불렀다. 오륜대가 인접하여 신선이 머물며 노닐었다는 데서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선동이라 지칭되었다고 한다.’



상현마을 - 아홉산 자락길 - 99번 종점




상현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1.7km 구간을 이동한다. 산길을 걷다 만나는 포장도로는 반갑지 않지만 회동수원지 수변길을 한바퀴 돌아가려면 아홉산 자락을 따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도리 없이 따른다. 건너편 산길에 관한 이정표가 없는 관계로 진행하면서 철마천이 보이기 시작하면 물이 없는 곳을 골라 반대편으로 건너면 아홉산 자락길로 이어진다.












 

아홉산 자락길은 건너편과 달리 탐방로 정비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있던 탐방로도 임도 공사로 인하여 사라져 버리고 그 위에는 아스콘을 깔아 놓은 임도가 뚫어져 있다. 한적한 숲길에서 가을 단풍의 여유를 즐기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차라리 철마계곡을 건너 아홉산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였다면 하는 생각이 임도를 빠져나올 때 까지 머릿속에 맴돌았다.





19421차 준공식 당시 경상남도지사 오오노 대야(大野)가 축사 후 준공 테이프 절단식 당시 농민들은 그 가위는 우리 농민들의 창자를 자르는 가위요 수원지 물은 우리 농민들의 피눈물이다며 울부짖었다 한다. 이후 2차 공사를 거쳐 1946년 완공되었고 1966년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높이를 증축하면서 길이 168m, 높이 35.8m의 댐수문이 완공되어 오늘에 이른다.



임도를 끝으로 다시 큰 도로를 만난다. 부산회동석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약 0.8km 이동하면 출발했던 99번 종점에 도착한다. 출발로부터 쉬지 않고 돌아와 시간을 확인하니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얼마나 걸었는지는 정확한 기준이 없다. 임도가 생겨나면서 트레킹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 글을 보고 혹시 길을 나선다면 아홉산 자락길 보다 아홉산 능선길을 이용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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