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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흔적 오봉산 임경대(臨鏡臺) 빼어난 경치 자랑하는 양산팔경 중 7경인 임경대(臨鏡臺)를 잠깐 들러 가기로 했다. 도로변에서는 전혀 임경대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서면 소나무 숲길 주변 담장 사이로 많은 시비를 새긴 비석이 있으며, 조금 더 내려서면 최근 정비한 임경대가 낙동강을 바라보며 있다. ▲ 임경대로 추정하는 바위 위에 최근 조성한 루각
당시 최치원(崔致遠. 857~?) 선생과 관련이 있어 그의 호를 따 고운대(孤雲臺) 또는 최공대(崔公臺)라 불렀다 한다. 황산강(낙동강)이 고요하게 흐르다 용트림하는 오봉산(533m) 제1봉의 7부 능선 서쪽 언덕 절벽 위 저녘 낙조 조망하기 더없이 좋은 곳 벽 한켠에 시(詩) 한수를 남겼지만 세월이 흘러 그 형체가 알 수 없을 만큼 마모되었다 전하지만 확인 할 방법이 없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낙동강 전경
烟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안개 낀 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넓고 넓은데 鏡裏人家對碧峯(경리인가대벽봉)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에 마주 섰네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어느 곳 외로운 돗대 바람 싣고 가노니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고운 최치원
임경대에 올라서면 낙동강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지금이야 물이 탁해 낙동강에 비친 산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최치원 선생이 이곳을 노닐던 당시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하여 ‘거울 경’ 즉 임경대로 불렀다 한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임경대(臨鏡臺)는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정자이다. 일명 고운대, 최공대(崔公臺)라고 하는데, 황산강(현 낙동강의 옛 이름) 서쪽 절벽위에 있다. 벽에는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었으나 오래되어 조감하기 어렵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시만 전할 뿐이다. 최치원은 신라시대의 학자이며 경주 최씨의 시조이다. 868년에 12세로 당나라에 유학을 떠나, 874년 당의 빈공과에 급제하여 선주표수현위라는 벼슬을 받았다. 879년 황소의 난 때에는 반란자를 치기 위해 선동하는 글인 토황소격문을 지어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당대 명필가로 글씨를 잘 썼으며 신라 최대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
낙동강 바람이 곧장 들이 닥친다. 옛 정자의 모습이 이러했다면 겨울에는 텅 빈 정자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공간이 전부 개방된 ‘루’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한반도 지형은 조금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전지현과 차태현이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배우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 하고 외치던 장소다.
▲ 임경대 앞을 통과하는 1022번 지방도 주변 매화꽃이 만개해 있다. 임경대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오봉산에 임경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몇 곳을 추정하고 있을 뿐이며, 오늘날 정자를 올려놓은 곳 역시 근거에 의한 정확한 장소는 아니다. 또한 임경대 즉, 바위 이름인데 누각을 짓고 그곳을 ‘임경대’라 하니 조금은 어이가 없다. 낙동강변 봄 향기에 취하다. 1022번 지방도에서 만나는 경남 양산 순매원 비록 꽃을 보기위해 심은 고매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 낙동강변 봄바람에 꽃향기로 봄소식 전해주던 실매 800여 그루가 있는 순매원 그리고 영포마을을 잇는 지방도 1022호를 따라 봄맞이를 떠나간다. 낙동강을 따라 기차와 도로가 올망졸망 시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어진다. 최근에는 낙동강 자전거 도로까지 합류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는 동호회도 더러 만난다. ▲ 순매원 풍경
지방도 1022번과 경부선으로 경부선 철로 구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토곡산(855m) 능선이 낙동강에 발 담그기 전 맞닿아 있는 끝자락 오늘의 여행지 순매원이 자리 잡고 있다. 순매원이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2014년 4월 6일 KBS 2TV 1박2일 봄꽃기차여행 촬영을 하면서 순매원이 등장한 것이다. 김주혁과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순매원에서 야간에 모여 원동역과 함께 프로그램이 촬영되고 방영되면서 이제는 대한민국 봄맞이 매화여행지로 2006년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른다. 순매원 국수를 파는 긴 행렬과 받아든 음식을 매화나무 아래 테이블에서 한상 차려놓고 먹는 상춘객들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봄볕에 녹아난다. 순매원은 큰 규모의 매화농장은 아니다. 특별한 고매가 있는 곳도 아니다. 낙동강을 배경으로 동해 남부선 철로가 매화 밭을 통과하면서 멋진 풍경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 순매원 실매 사이로 꽃을 보기 위해 조매가 심어져 있다. ▲ 백옥같이 하얀 백매 ▲ 순매원 매화는 3월 둘째주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매화꽃을 탐하는 박새 한마리가 앉아있다. ▲ 매화꽃을 찾아 날아든 벌을 잡기 위한 직박구리 순매원의 여행은 지축을 흔들고 달리는 기차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유혹적이다. 원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순매원을 느릿느릿 스쳐 가지만 정차를 하지 않는 기차는 바람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탄력을 받아 스쳐간다. 기차가 스쳐가며 바람을 내려놓고 간다. 기차에서 내린 바람은 매화꽃잎을 흔들어 보이며 봄 향기를 먼 곳 까지 전해준다. 봄꽃 중에서 가장 향기로운 꽃이 매화가 아닐까 싶다. 낙동강변 물금역과 원동역을 달리는 철로 그리고 1022 지방도가 순매원을 거쳐 간다. 삭막하였던 겨울을 깨우고 낙동강 강바람은 서둘러 온기를 전하여 매화꽃을 피워낸다. 매화가 피는 기간에 코레일 부산경남 본부에서는 원동역에 무궁화호를 상하 각 4회 증편 운행하며 매화여행을 쉽게 하도록 하는 등 지금 원동역 인근 지역 매화길 에는 봄 여행객의 수다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스쳐가는 숨겨진 매화여행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겨진 나만의 매화 여행을 떠난다. 아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알고 있지만 이곳의 매력을 몰라 스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양산 순매원을 방문하기 전 도로변에는 크고 작은 매실농원을 만날 수 있다. 복잡한 인파로부터 벗어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탐방객을 위해 길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겨우 비탈진 언덕을 오르는 농장주인 발 크기만큼의 길이 열려져 있을 뿐이다.
오래된 매화밭 자락으로 토곡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곡을 이룬다. 봄철 메말라져 있는 계곡 곳곳에 작은 웅덩이가 있고 그 속에는 요즘 귀한 가재와 도롱뇽이 돌 틈에 살고 있는 그야말로 오염원이 없는 곳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계곡이 정비가 되지 않아 접근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것, 봄이면 이 일대 현오색 봄꽃이 피어나기도 한다. ▲ 계곡 주변 자연 상태로 자란 매화나무의 아름답고 기묘한 수형 ▲ 겨울잠에서 깨어난 도롱뇽 ▲ 도롱뇽의 알 ? 계곡 주변 매화는 유독 곱다. 색이 고와 청매라 부른다. 오래된 나무인 만큼 멋진 수형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주변 정리가 되지 않아 아쉽기만 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하여 찾는 이들이 없어 유유자적하며 즐길 수 있다. 물런 농장주로부터 개방된 공간도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흔적만 남겨야 할 것이다. ▲ 틈 사이 몸을 숨긴 계곡 가재
돌을 하나 들춰보니 그 아래 가재가 있다. 다른 곳에서는 요즘 귀한 대접을 받는 도롱뇽이 모습을 드러낸다. 살짝 자연 상태로 사진한 컷만 남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그 자리를 피해 주며 매화 여행을 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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