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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트레킹 - 전북 부안 능가사 내소사

허영꺼멍 2017. 10.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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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제일 가람을 찾아가다

"능가사 내소사"

⊙ 2017년 09월 29일 ⊙



단조로움의 미학을 만나려면 변산반도 제일 가람으로 알려진 내소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겨보아도 좋을 것이다. 변산반도 제일 가람답게 고풍스런 멋과 무채색의 절집에서 풍겨오는 단조로움은 내소사의 전설을 통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야릇한 절집이다.


▲ 변산 내소사 전경


▲ 능가산 내소사 중심법당 앞 'ㄱ'자 소나무

여행별점 : ★★★★☆

민간신앙을 품은 사찰 '내소사'

유료 주차장 :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40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능계산 내소사를 찾아 나선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34(633)에 혜구두타 고승에 의하여 소래사로 창건. 소래사는 대소래사 소소래사 두 절을 지었으나 대소래사는 화제로 소실되고 현재 소소래사(내소사)가 남아 있으며, 만세루, 관심당, 설신당을 따라 오르면서 대웅전에 도착한다.


 

노거수 금줄친 절집


내소사는 절간부터 노거수 나무까지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숨어 있다. 다른 절집과 달리 내소사는 천년묵은 느티나무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사찰과 절이 힘을 합쳐 천년묵은 노거수를 향해 한마음으로 당산제를 치루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찰입구와 경내 당산나무가 있는 곳은 내소사뿐이다.


▲ 매표소 입구에 있는 700년 된 할머니 느티나무 

오래전 내소사는 민간신앙을 사찰로 끌여 들이면서 이들 노거수나무를 절간 입구에 한그루, 절간 안에 한그루 끌어안으면서 불교신앙과 민간신앙이 하나로 연결되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절간 입구에는 할머니 느티나무로 700, 경내에는 할아버지 나무로 불리는 1,000년 된 노거수로 이들에게 제를 올리는 당산제는 1980년대 이후 사라지는가 싶더니 2009년 진학스님이 복원하면서 이제는 전북 무형문화재 등록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내소사 연중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펼쳐지는 숲길은 전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일주문을 시작으로 천왕문까지 대략 500m에 이르는데 약 150년 이상된 고목이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을 빠져나갈 동안 숲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곳이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속에 들어선다. 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픈 숲길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숲길로 헤방전후 심어졌던 전나무 숲길이 2012년 태풍 불라벤으로 일부 뽑혀 나갔다. 내소사 입구 매표소로부터 사천왕문까지 약 600m 도열해 있는 전나무 숲길에 태풍 불라벤은 30여 그루를 뿌리째 뽑고 10여 그루는 크게 분질러져 멀리서 보면 전봇대가 서 있는 듯 보인다. 높이 20~30m 로 대부분 뿌리가 깊게 내리고 있어 쉬이 넘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전나무는 생각보다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 수종으로 옛날부터 바람이 좀 분다 하는 여름이면 전나무와 삼나무 등이 뽑혀 나갔다.

 

전나무 숲길은 공해로부터 안전지대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자연의 증표이자 피톤치드향이 가장 많이 나오는 건강수종이지만 공해에 약하고 뿌리가 약해 도심에서 살 수 없는 수종으로 오늘날 내소사 입구를 시작으로 하늘을 가려 놓았던 전나무 길 중간 중간 하늘이 열려 있는 듯 구멍이 뻥 뚫어져 버렸다. 하늘을 금방이라도 찌를 듯 치솟은 전나무는 이제 어쩌면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전나무 숲길을 좀 더 여유를 부리며 걷도록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을 따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일주문을 들어서다.





전나무 숲길 끝자락부터 은행나무와 벚꽃나무가 이어진다. 절집으로 들어서면 천년묵은 할아버지 느티나무가 중심을 잡고 주변으로 단풍과 홍목련 그리고 베롱나무 등이 정원수처럼 모여 있다.


봉래루 앞에서 노거수를 만나다





▲ 봉래루 전경

▲ 노거수 전경

느티나무로 약 1,000년을 살고 있다 




사찰 중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당산나무는 당시 불교의 유입과정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해안지역을 따라 민간신앙이 자리 잡았고 사찰은 민간신앙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천신각, 산신각, 칠성각을 두는데 이곳은 한발 더 폭넓게 민간신앙의 대표격인 당산나무를 모시고 있다.


내소사 동종

보물 제277호





▲ 동종과 보호각 전경





내소사에는 많은 보물이 있는데 보물 제 277호인 내소사고려동종은 고려 고종 9(1222)에 청림사 종으로 제작하였다고 하며 조선 철종 원년(1850)이곳으로 옮겼다. 종의 제작기법은 고려후기 작품으로 표면의 묘사수법이 정교하고 사실적이며 입상화문대를 갖추고 종의 종신형은 신라의 기법으로 보이나 유곽사이의 삼존당을 비롯하여 그 기법을 자세하게 보면 고려후기 종 가 운데 최고로 인정 하고 있다.


내소사 삼층석탑

전북 유형문화재 제124호




내소사 삼층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된 석탑 문화재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이나 신라 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높이는 3.46m 이다. 맨 아래의 받침대는 하나의 돌을 이용한 것이다. 몸체도 층마다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으며 각 면마다 기둥을 새겼다. 몸체와 지붕돌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크기와 높이가 급격하게 줄었으며, 지붕돌의 경사도 심한편으로 날렵한 느낌을 주는 탑이다.'


내소사 대웅보전

보물 제291호


사천왕문을 지나 노거수를 돌아 한발 더 내딛고 보면 봉래루가 서 있다. 봉래루를 지나 계단위로 자 형태로 자라는 소나무와 왼쪽에 보물 제277호 동종과 보호각 그리고 정면으로 삼층석탑과 꽃살문으로 유명한 내소사 대웅보전이 자리 잡고 있다. 내소사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대웅보전

내소사의 대웅전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든 독특한 사찰로서 절을 만들 당시 빠져 버린 하나의 목재 부분이 법당 위쪽에 있는 공포부분으로 살펴보면 한 부분이 빠져있는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건물을 만들 당시 목침부분만 아니라 우측벽면을 살펴보면 단청칠을 하지 않은 벽면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을 만들 당시 화공에 관하여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34(633)에 혜구두타 고승에 의하여 소래사로 창건. 소래사는 대소래사 소소래사 두 절을 지었으나 대소래사는 화제로 소실되고 현재 소소래사(내소사)가 남아 있으며, 단청칠이 없는 대웅보전은 인조 11(1633) 중건되면서 전설이 시작된다. 내소사를 짓기 위해 목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종이 목수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목재 하나를 숨겨 버렸는데 목재 하나가 부족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목수는 자신의 불심이 부족하여 이러한 일이 생겼다며 건물을 짓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혜구두타 고승의 간청을 물리치지 못해 사라져 버린 목재 하나는 빼 놓고 절집을 완성하였다 하며 지금도 목재하나가 빠진 상태로 있다.


▲ 법당 내부 전경

내소사는 단조로움의 미학이 숨어 있는 곳이다. 변산반도 제일 가람답게 고풍스런 멋과 무채색의 절집에서 풍겨오는 단조로움은 내소사의 전설을 통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곳으로 내소사 대웅보전에는 두 가지의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면서 신비감을 더해준다.

 

▲ 대웅전 현판은 원고 이광사(조선후기 유명한 서화가)가 쓴 글씨다. 


단청을 채색하기 위해 화공이 부탁을 하였다. 절대 부르기 전까지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하고 들어갔는데 궁금한 상좌 한사람이 잔꾀를 써 고승이 부르니 찾아가 보라 말하자 화공이 잠시 나와 고승을 만나로 나간 틈을 이용하여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니 법당 안에는 한 마리의 오색찬란한 빛을 띤 새가 채색하고 있더란 것이다. 그런데 문을 열어두어 열려진 틈으로 새는 날아가 버려 채색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하며, 지금도 대웅전 뒤편 바위산에는 전설의 새가 살고 있다고 한다. 사찰 천장에는 큰 들보를 사이에 두고 열개의 악기가 천음을 연주하고 있는데 제각기 비파모양 피리모양 나팔모양으로 아름답게 조각되어져 있다.


전내 후불벽 뒤에는 백의관음보살상이 그려져 있다. 백의관음보살좌상은 국내에 현존하는 백의관음보살좌상 중 가장 큰 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의 눈을 보고 걸으면 눈이 따라온다. 그 눈을 마주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 전설은 아마도 최근에 생긴 듯하다.


대웅전 꽃살문을 만나다


세계 미술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내소사 문짝에 새겨져 있는 다양한 꽃 모양이다. 조각수법이 섬세하고 정교하며 꽃잎제각기 채색을 달리하여 문짝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문살은 한국적 불교의 아름다움을 담은 걸작으로 꽃살은 나뭇결 자연 상태 그대로에 도톰하게 다듬어 놓아 생동감이 있다.







꽃살문은 열려져 있는 문짝에 새겨놓은 문양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안으로 닫아둔 문짝 꽃살문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법당 안에서 문을 닫고 보면 꽃무늬 그림자는 간곳없고 마름모꼴 살 그림자만 수놓는다 한다. 내소사 꽃살문에는 해바라기, 연꽃, 국화 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법당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우측에 보현보살, 좌측에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철못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외부에서 바라보는 꽃살문의 다양한 꽃과는 달리 법당 안에는 마름모꼴 그림자만 비출 뿐이다.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시도유형문화재 제125호


▲ 설선당 전경

설선당은 조선 인조 18(1640)에 청영 스님이 지은 건물로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공간이며, 설선당과 함께 한 요사는 스님의 거처하는 집으로 두 건물이 형으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설선당 건물 가운데에는 마루와 우물이 있으며, 동쪽 한 칸은 마루이고, 남쪽 2칸은 부엌으로 아궁이 시설과 함께 대형 설선상 무쇠솥을 전시하고 있다. 요사는 2층으로 일층은 승방과 식당, 이층은 곡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한때 변산의 4대 명찰로 알려져 왔으나 현재는 내소사만 전해질 뿐이다. 내소사의 이름을 두고 각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칠 때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절을 중창하고 래소사 라 불렀다고 한다. 래소사란 소정방이 왔다란 뜻이지만 동국여지승람 및 이규보의 남행월일기를 보면 분명히 소래사로 기록되어져 있어 그 주장은 틀린 것으로 판단된다.



내소사에는 동종(보물 제277),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시도유형문화재 제125), 내소사 삼층석탑(전북 유형문화재 제124), 내소사 일원(시도기념물 제78) 등이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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