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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트레킹 - 경남 매화여행

허영꺼멍 2016. 3. 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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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매화는 얼마나 피었을까?

| 여행일자 : 2016년 03월 05일

 


양산 통도사(80% 만개) - 원동 순매원(70% 만개) - 김해 건설공고(70% 만개)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 자장매


▲ 통도사에서 만난 백매

통도사 매화소식은 2월부터 들려왔지만 올해는 사실 매화 나들이 할 만큼의 여력이 없었다. 봄비 내리는 주말 갑자기 매화소식이 궁금하였다.


눈이 온 것도 아니고, 밤새 가녀린 빗줄기가 지나가고 안개로 점령해 버린 도심을 조망하다 오르지 매화만 바라 볼 수 있을까하여 길 떠나 본다.

통도사에서 매화를 잠깐 스쳐가듯 만나기로 하였다. 이미 영각 앞 자장매는 무거운 빗방울에 흠뻑 젖어 몇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아야 할 만큼 일찍 꽃 피워 수많은 진사를 불러 모운만큼 사리지고 있었다. 대신 극락보전과 명월료 사이 매화가 향기를 이어받아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자장매는 올해부터 영각으로 올라서거나 자장매 주변 접근을 막았고, 안내판에는 카메라 후레쉬를 켜지 말아 달라며 당부를 하고 있었다.

▲ 통도사 입구에 언제적 부터 일년내내 연등을 내걸어 놓고 있다.


눈길 가는, 발길 닿는 곳마다 잔가지에 흐드러지게 핀 봄, 그 자체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살포시 봄의 햇살이 내려앉는, 얇고 적당하게 투명한 색의 풍미 그리고 봄의 기운은 간밤 달빛을 품고 진한 향기를 품었을 것이다. 봄의 열정은 매화꽃으로부터 시작된다하여도 좋을 만큼 성급한 봄은 연초록 잎보다 연분홍이거나 순백색의 5장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니 예로부터 군자(君子)는 화폭에 담거나 시문을 통해 칭송하였다.


(春梅)

눈 덮여 있는 매화나무 첫 꽃이 피는 것을 심매(尋梅), 일찍 피는 매화를 조매(早梅), 겨울 추운낭 피면 동매(冬梅), 눈속에 피는 것을 설중매(雪中梅), 봄에 핀다하여 춘매(春梅)라 한다. 흰색의 꽃을 피우면 백매(白梅). 연분홍색은 홍매(紅梅)이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피는 화엄매는 너무 붉어 적매, 흑매 등으로 부르며, 오랜세월 향기를 잃지 않는 전남 순천 선암사 선암매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마다 대표하는 전통 매화가 있다. 또한 매화나무는 열매를 목적으로 하는 실매(實梅)와 꽃을 관상하려는 화매(花梅)로 구분된다.


▲ 명월료 앞 홍매가 이제 피기 시작하여 3월 10일 전후 만개 할 것으로 추정된다.

봉오리가 움트는 계절 분주함고 재촉할 필요도 없다. 지긋하게 눈 감고 바람소리 듣고, 향기를 음미하면 세상 모두가 사랑으로 가득 해 진다. 작고 여린 꽃잎이 말 하는 향기로움을 가슴에 담다보면 세상 모든 근심이 신기하리만큼 사라진다.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매화나무로부터, 열매를 얻기위해 대량으로 심은 매화나무까지 느낌은 달라도 향기는 변함없다.

꽃말이 인내, 고결한 마음, 기품, 품격이자 여성의 절개를 상징하기도 하여 조선시대 여인의 품속 은장도에 매화꽃 문양이 새겨지기도 하였으며, 임금의 변을 매화, 변기통을 매화틀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매화꽃은 삼국시대 초기 우리나라로 들어와 조선시대 사랑을 받던 꽃이기도 하다. 또한 퇴계와 기생 두향의 이야기 역시 매화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천원 지폐에 퇴계와 매화나무가 그려져 있을 만큼 매화는 선비들의 품격을 상징하였다.

▲ 연꽃 모양 연화빵

통도사에서 일반인이 허기를 달래기 좋은 것으로 단팥죽과 통도사 보궁 연화빵이 있다. 연화빵은 일명 호두빵으로 이곳 통도사에서는 연꽃모양을 하고 있다. 통도사 자장매의 향기를 건네받은 극락보전 옆 수조 주변 2그루의 매화는 310일 전후 완연한 색을 선보이며, 통도사 서운암 백매는 3월 중순이 되어야 만개 할 것으로 보여진다.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순매원


순매원 매화밭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분위기다. 낙동강변에 위치하여 접근성과 낙동강변을 끼고 지축을 흔들며 달리는 기차로 인하여 많은 탐방객이 즐겨 찾는 봄 매화 여행지이며, 매화밭에서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 오뎅, 막걸리, 파전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실매(實梅


▲ 매화꽃도 따먹고, 매화를 찾아 날아든 벌도 잡아먹는 직박구리

토곡산(855m) 능선이 낙동강에 발 담그기 전 맞닿아 있는 끝자락에 순매원이 자리 잡고 있다. 햇살 따뜻한 곳에 키우기 시작한 것이 매화나무였고 매화나무는 서룡리와 원리, 양포리 일원에 대량으로 재배되었다. 그리고 처음 순매원에서 앞장서서 전라도로 향하던 봄맞이 매화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양산시 매화농원을 알리기 시작하였고 원동매화축제를 순매원과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열었다.

올해는 이 일대에서 재배되는 딸기체험과 함포마을 미나리 삼겹살 구이까지 함께 이어지면서 축제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순매원이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201446KBS 2TV 12일 봄꽃기차여행 촬영을 하면서 순매원이 등장한 것이다. 김주혁과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순매원에서 야간에 모여 원동역과 함께 프로그램이 촬영되고 방영되면서 이제는 대한민국 봄맞이 매화여행지로 2006년을 시작으로 2015년 제9회 원동매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2011년은 구제역으로 행사를 열지 않았다.)

▲ 원동역 방향으로 바라 본 전경. 아직 매화가 만개하지 않아 허전해 보인다.

중국 산동(山東)지방 용래(龍來)라는 흙을 빚어 질그릇을 팔아 생활하던 청년은 정혼한 여인이 있었는데 혼례 사흘을 남겨 두고 병으로 죽게 되니 청년은 슬픔에 빠졌다.


정혼녀의 죽음에 무덤을 찾아 슬피 울던 어느 날 무덤가에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랐고 청년은 정혼녀의 넋이라 여기며 집으로 옮겨 심고 가꾸며 정혼녀를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었고 매년 명절이 되면 새로운 질그릇을 만들어 분갈이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해 마을 사람들은 문이 굳게 닫혀 버린 집을 찾아가 보니 질그릇 하나 남겨져 있어 뚜껑을 열어보니 휘파람 새 한 마리가 날아갔다 한다. 전설의 이야기는 여인은 매화나무로 총각은 휘파람새가 되어 매화나무에 앉아 있다는 것.

매화나무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좋아하여 옛 고택에 한 두 그루를 심었다. 퇴계 선생이 사랑했던 기생 이야기를 통해 죽는 그 순간까지 소중하게 간직했던 화분이 매화분이다.

퇴계 선생은 48세가 되던 해 단양군수로 부임되었고 그곳에서 관기 출신이었던 18살 두향을 만나게 된다. 두향은 매화를 좋아하였고 9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통해 사랑에 빠졌지만 퇴계 선생은 다시 풍기 군수로 옮겨가면서 두향과는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두향은 퇴계 선생에게 매화분 하나를 건넸다.



그 후 퇴계 선생이 눈 감는 그 순간까지 21년 간 두향을 만나지 않았다. 퇴계 선생은 화분을 아꼈는데 자신이 아프면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화분을 다른 방으로 옮겼다 하며. 임종 순간 매화에 물을 주어라 하였다 한다. 퇴계 선생이 작고 한 후 두향은 퇴계 선생과 자주 찾았던 남한강 주변에 움막을 짓고 평생 퇴계선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한다.

순매원의 매화가 전부가 아니다. 1022 지방도에 위치한 순매원으로부터 양산 방향 약 500m 도로변에도 매화꽃망울이 터뜨린다. 원동역을 지나 원리삼거리 주변에는 봄미나리가 판매되며, 영포마을에서는 매화축제가 진행되는 곳이다. 순매원은 10일 전후 매화가 만개 할 것으로 보여지며, 영포마을은 이보다 조금 느릴 것으로 보여진다.


경남 김해시 건설공고 와룡매


▲ 와룡매

▲ 평일에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말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김해시 와룡매는 1927년 개교한 김해농업고등학교에서 시작된다. 1927년이면 우리나라 방송인 송해 선생과 정치인이자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출생년도이기도 하다.


192755일 김해공립농업학교로 개교를 시작하였고 1950517일 김해농업고등학교로 승격 오늘날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어 2015년 현재 88회 입학식을 가진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최초 김해공립농업학교 일본인 교사 출신이 교정에 매화를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벚꽃을 가져다 심었던 당시 실업교육기관으로 농업학교 특수성을 고려하여 매화를 심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매(古梅)

▲ 고목이 되어가는 와룡매

건설공고 교목이 매화인데 옛 김해농업고등학교 당시 일본인 교사가 매화를 심어면서 시작되었다. 김해시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건설공고 매화나무는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한다. 화폭에 그려놓은 화조도처럼, 붓 끝에 힘을 나눠가며 그려낸 수묵화처럼 고고한 자태는 이곳 와룡매의 자랑이다. 예로부터 매화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 향기를 전하는 봄의 전령사로 꽃말은 고결한 마음, 인내이다.

▲ 화폭에 담고싶은 수형이 아름다운 와룡매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 1806?)는 조선 후기 화가로 매화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김홍도는 양반의 청탁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그림 값 3천 냥을 받았지만 매화분재 구입비로 2천 냥을 주었고 친구를 불러 매화분재를 감상하며 마신 술값이 800냥으로 남은 200냥으로 양식을 구입했다 한다. 당시 매화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오늘날처럼 여기저기서 봄이면 만나는 매화나무가 아니었기에 향기조차 암향(暗香)이라 불렀다.

매화의 향기는 코가 아닌 귀로 듣는다는 소리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 도달하면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지만 요즘 만나는 매화는 매화밭 입구에만 도착해도 짙은 매화향에 취한다. 작은 질그릇 분에 올린 관상용보다 요즘 매화는 열매를 얻기 위한 일본 개량종 매화가 지천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하였다. 봄 향기를 그윽하게 전해주는 매화는 관상용으로 매화나무라 부르며, 열매를 수확하는 목적으로 재배되면 매실나무라 한다. 중국에는 매화와 관련하여 망매지갈(望梅止渴)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매실을 자극하여 목마름을 풀었다는 뜻으로 중국 위나라의 조조는 행군하며 우물을 찾지 못해 군졸이 목말라 하니 큰소리로 외친다.

저 너머 커다란 매실나무 숲이 있다.‘ 군졸들은 조조의 말에 매실의 신맛을 떠올렸고 입안에 침이 가득 고여 갈증을 해소하였는데 이를 두고 생겨난 고사성어라 한다.


오래된 매화를 고매(古梅)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 쓰촨에서 관상용으로 국내 들어오니 그때가 삼국시대이다. 국내에 명성이 자자한 고매로는 서울 창덕궁 만첩홍매, 순천 선암사 400년 된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 구례 화엄사 길상매(천연기념물 제405) 나한전 흑매,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 경남 산청 산청삼매(정당매, 남명매, 원정매), 경남 김해 와룡매,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경남 거제 춘당매, 경북 도산서원 도산매, 경북 안동 하회마을 서애매, 경남 산청 윤리야매, 산청 최씨매, 전남 장흥 죽림정사 고매, 전남 순천 송매정 우산매, 순천 금둔사 금둔매 외 많은 고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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