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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가 피어있는 마을 | 여행일자 : 2016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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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계척마을 - 현철마을 |
산수유 꽃은 상위마을이 최고는 아니다. 인근 반곡마을과 천년 묵은 산수유 시목이 있는 계척마을 그리고 저수지 반영이 아름다운 현천마을도 빼 놓을 수 없지만 상위마을은 지리산 아래 첫 마을로 가장 폭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곳이며,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천년의 세월 계척(桂尺)마을 산수유 ▲ 계척마을 전경
계측마을 입구 2010년 7월 세운 마을 이정표에 천년향기가 살아 숨쉬는 산수유마을 산동면 계척마을이라 안내하고 있다. 도로변에서 약 500m 들어서는 첫 마을로 백의종군로에 포함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시목이 있는 마을이자, 지리산 둘레길 이자,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를 통과하는 곳이다. ▲ 공원 내 앞쪽에 있는 산수유 나무가 할머니 나무이며, 뒤에 있는 나무가 할아버지 나무이다. 마을에는 천년이 되었다 전하는 산수유 시목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300년은 족히 넘게 살아온 느티나무가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정월 초 3일날 당산제를 지낸다. 그 덕분에 교통사고나 재앙으로 죽은이가 없다 한다. 산수유나무는 할머니나무라 하였다. 할아비나무는 달전마을에 있다고 한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계절의 문턱 봄이 오면 어김없이 샛노란 꽃을 피우는 천년세월 모습에 놀라울 따름이다. 현천마을에서 하늘을 담은 저수지 ▲ 맑은 계류가 모여 만든 작은 소류지
현천마을은 지리산 만복대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견두지맥 견두산(774m)에서 이슬이 모여 작은 골을 이루고 흘러내려 소류지를 형성하고 견두산이 한문으로 ‘현(玄)’자형이며, 바람을 막아주는 옥녀봉 옥녀가 맑은 계류에 빨래하고 선비가 고기를 낚는 어옹수조(魚翁水釣)가 있어 마을을 ‘현천(玄川)’, 순우리말로 ‘개머내’라 불렀다 한다. 현천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어옹수조(魚翁水釣)에 빈 낚싯대를 드리운 선비의 모습을 상상하며, 소류지를 바라보면 샛노란 산수유가 하늘을 품은 옥빛수조에 풍덩 빠져 또 하나의 봄을 복사해 낸다. 현천마을 산수유를 찾아오는 대부분 사람들이 소류지 반영을 담아가기 위함이다. 필자도 땅 일구며 사는 조용한 산촌마을에 염치없이 발을 딛는다. 현천마을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개천리 일원에 생겨난 소담한 마을이다. (주차장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 781-1) ▲ 저수지를 둘러본 후 마을길을 따라 계곡으로 향한다.
옥녀봉 옥녀가 빨래를 했다는 계곡은 크지 않지만 작은 폭포를 형성하고 계곡을 딛고 오르면 빨래하기 좋은 너럭바위를 타고 넘는 물소리가 햇살에 춤추며 흘러내린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견두산 편백숲을 거쳐 올라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견두산 마애여래입상도 만나고 싶지만 봄은 사람을 분주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무리 급해도 전망대에 올라 마을은 한번 내려 봐야 비로소 봄을 만나는 것이니 부지런을 떨며 현천마을 전망대로 향해 본다. ▲ 마을 전망대로 오르는 탐방로와 마을 ▲ 전망대에서 바라 본 현천마을 전경 산동마을에서 만나는 산수유는 중국 산동성에 사는 여자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나무를 가져와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른다고 전하며, 이 일대의 지명이 산둥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여순 10.19사건 및 빨치산 토벌로 인해 수난의 시대를 겪기도 하였는데 여순 10.19사건에 연루되어 토벌대에 붙들려가며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도 못한 채……." 19살 처녀 백부전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산동애 노래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곡 주변으로 밭농사를 짓을 만큼 공간과 기후조건이 녹록치 않은 터에 먹고살기 위해 산수유를 심었을 것이다. 한약재로 사용되는 산수유는 3월부터 꽃 피워 늦게는 4월초까지 피어난다. 샛노란 꽃이 떨어지고 가을이면 긴 장대를 이용하여 선홍빛 열매를 털어내고 씨를 빼내고 가을 햇살에 꼬돌꼬돌 말려 시장에 내다 팔아 한해 긴긴 겨울을 지냈을 것이다. 지금이야 씨를 빼는 기계가 있지만 당시는 열매 하나하나 일일이 이빨로 씨앗을 뽑는 작업을 하여 주민들 이빨에 새까맣게 물들었을 것이다. ▲ 겨울초가 언덕에 피어 있다. 전망대에서 보면 이 마을 아이들은 다 대학교 가는데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집집마다 산수유나무가 담장을 이루고 텃밭 두둑 구덩이를 파 산수유를 심었다. 오늘날 산수유 열매는 큰 수입원이 아니지만 한때 산수유로 자녀를 대학 보낼 만큼 큰 수입이었고 돈나무, 대학나무로 불릴 만큼 중요한 한약재였다. 동면에서 가장 질좋은 통통한 좋은 산수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지리산 하늘아래 첫동네 샛노란 세상 "상위마을“ 차량정체가 심하여 상위마을을 제데로 둘러 볼 수 없어 2015년 3월 말 여행기를 추가해 본다. ▲ 상위마을(2015년 3월 말 전경) 구례군에서 가장 북쪽 남원시와 경계 지리산 하늘아래 삼월 중순이 되면 세상이 온통 노릇노릇해 진다. 지리산 자락을 쓰다듬고 걷다보면 지리산 하늘 아래 깊은 산골을 일구며 살아가는 첫동네 ‘상위(上位)마을’에 도착한다. 정유재란(丁酉再亂. 1598) 무렵 구씨, 정씨, 홍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을 일구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일대 오천석(五千石)으로 부유한 터라 하였고 한때 85호까지 모여들었다. 또한 이곳을 오천석 도장굴이라 불렀지만 이후 벼슬을 하고 살기 좋은마을이라 하여 상위마을로 불렀다.
지리산 만복대 해발 700m 산기슭 샛노란 물감으로 그려낸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지리산온천을 시작으로 제철 만난 노릇노릇 산수유가 지천에서 피어난다. 차량을 아래에 두고 등산화 끈 동여매고 하위마을을 거쳐 상위마을 돌아오기로 한다. 돌담너머 고개 내민 노릇노릇 산수유, 너럭바위 타고 흐르는 계곡 주변 수 놓은 원색의 향연 그 속에서 봄을 호흡해 본다.
돌을 쌓아 만든 담장을 따라 남도의 봄이 소리 없이 찾아들면 상위마을로 가는 십리길 은 알록달록 상춘객은 주체할 수 없는 색의 본능에 빠져든다. 산유정에서 마을로 접어드는 돌담길에는 파릇한 봄기운이 이끼를 살찌우고 산수유 터널을 이룬다. 마을 정자 옆 도로변에 겨우 주차를 하고 마을 정자인 산유정에 올라 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산수유가 활짝 피어 꽃대궐을 차리고, 장쾌한 풍경을 펼쳐 놓는다. 산유정에서 내려서면 신동수원지 아래 월계마을을 거쳐 간다. 말이 마을이지 서너 채 집과 펜션건물이 전부다. 월계마을 도로변에 잠시 주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잠시 쉬어가도 좋다. 마을 뒤편으로 신동수원지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은 골을 이루고 월계교 아래를 통과한다. 월계교부터 반곡회관을 잇는 약 1.7km 구간에서 만나는 계곡과 어우러진 풍경은 또 다른 사색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봄의 풍경과 언덕 위 몇 그루의 매화꽃이 연출하는 봄의 풍경에 시간이 멈춘다. 짧지만 아주 긴 시간이…….
상위마을을 떠나면서 꼬들꼬들 말려지는 봄의 감성 그리고 새까맣게 물든 이빨을 떠올려 본다. 호롱불 아래 산수유 씨앗을 빼내기 위해 달콤하지도 않는 그 텁텁한 맛을 느끼게 인상 찌푸려가며 잠을 설쳐야 했을 것인데 이제는 그 힘든 공간을 봄맞이 꽃구경이라며 담장을 기웃거리며 여행을 하니 너무 뻔뻔한 것 같이 미안스럽다.
상위마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하위마을에는 산수유를 탐방하는 탐방객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하위마을 안내 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정유재란을 피하여 홍씨, 구씨, 정씨 3성이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 설촌 당시에는 새터라 불렀으나 상위의 아래 있는 마을이라하여 하위로 개칭하였다. 마을에 유별나게 돌이 많아 담장도 전부 돌담으로 되어 있으며 산수유 나무가 집집마다 번성하고 있다.' 산수유가 있는 마을에서 쉽게 제주도처럼 돌담길을 만나는 것은 주변 지형으로 인해 쌓기 적당한 돌이 지천에 널려져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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