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구동마을 자줏빛 칠면초
순천만은 대한민국 최고의 갈대숲 여행지로 이미 알려져 있다. 특히 10월부터 11월까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한 곳인 이곳 용산전망대 아래는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갯벌을 메우는데 아직 갈색으로 변하지 않은 갈대와 단풍으로 물드는 칠면초의 묘한 조화로움이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칠면초는 여름 녹색을 띠고 있다가 염도에 따라 붉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는데 색이 일곱 번 변한다하여 칠면초라 한다.
▲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선명하다.
칠면초를 만나기 위해서는 구동마을 앞 갯가나 용산전망대로 올라야 한다. 용산 전망대에서 솔섬 방향으로 바라보면 지천에 칠면초가 영역을 확보하고 피어 있다. 붉다는 표현보다 자줏빛에 가깝다. 줄기하나 꺾어 입에 넣어보면 짜다. 흔히 건강에 좋다는 염초가 바로 칠면초이다.
▲ 순천만 갈대와 칠면초 넘어 화포마을 방향
▲ 칠면초 탐방로이다. 철새가 찾아들기 전까지 개방하고 있다.
▲ 용산전망대 방향으로 피어난 칠면초 전경
▲ 가까이서 보면 듬성 듬성한 칠면초
잿빛 개펄에 자줏빛 칠면초 그리고 가을을 향해 가는 초록의 억새가 그려내는 모습은 자연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칠면초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까이서 만나는 것 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가까이 다가서면 바닥이 쩍쩍 갈리진 갯가에 얄팍한 뿌리 내리고 농사 초년병이 논에 모를 손으로 심어둔 듯 듬성듬성 자리고 있기 때문이다.
▲ 도로끝 용산전망대로 오르는 작은 산길이 열려져 있다.
▲ 색이 점점 변하고 있는 칠면초
▲ 갈대와 어우러져 자라는 칠면초
▲ 짱뚱어 어린 새끼
칠면초 사이로 엄지손가락 크기의 짱뚱어가 인기척에 갯벌에서 뜀박질을 한다. 게들은 진흙속으로 몸을 숨기고 지켜보는 나도 숨을 멈춘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인기척이 없다는 것을 감지한 겁쟁이들이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렇게 하루가 또 흘러가고 있다.
▲ 묘한 색상의 대비가 어우러져 가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S라인
용산전망대로 오른다. 400m 산길이지만 전날 무리한 산행으로 인하여 한발 내딛기조차 힘겹다. 그렇게 오른 용산전망대는 수많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낙조를 조망하려 기다리는데 갑자기 힘이 빠졌다. 순천만 S 라인이 점점 들어오는 물로 인하여 흔적을 감추기 시작하더니 S 라인이 D 라인으로 변해 버린 것. 그러면 낙조는 단순하기 짝이 없게 된다. 순천만을 한해에도 두어 번씩은 꼭 찾는데 만조시 S 라인이 사라져 버린 경우는 처음이었다.
▲ 해지기를 기다리며
▲ 만조시기 전에 드러낸 갯펄 위 둥근 갈대군락지
▲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대포구 전경
▲ 갈대숲을 거닐고 있는 여행객이 나무데크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신귀한 모습으로 자라는 억새와 칠면초
▲ 칠면초와 억새의 군락지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 용산전망대 왼편에서 바라 본 전경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S 라인으로 낙조가 채색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항을 하고 있다.
▲ 대대포구가 알려지기 전에는 갈매숲 옆으로 이어지는 길로 차량도 다녔지만 지금은 다닐 수 없다.
▲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경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솔섬. 솔섬은 와온해변에서 낙조를 담아야 멋있다.
▲ 해질녘 점점 구름이 내려 앉는다.
▲ 구동마을에서 용산전망대 오르는 입구에서 본 솔섬방향
▲ 도로변에서 바라 본 솔섬
낙조를 기다리다 잠시 와온해변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결정하고 다시 산길을 내려선 후 해안길을 따라 이동해 본다. 해안길은 지방도 863번을 따라 여수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해안으로 작은 길이 나오면 무조건 들락날락 하면 멋진 해안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용산전망대에서 와온해변까지 걸어가면 넉넉잡아 약 2km 구간이며, 차량으로 돌아서 가면 와온해변까지 2.3km 거리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걸어도 좋다.
▲ 와온해변 앞 항구 전경
▲ 낚시에 빠진 사람들
▲ 솔섬에 어둠이 찾기 시작한다.
▲ 다시 구동마을을 거쳐 용산 전망대로 오르기 전 입구에 바닷물이 들어오자 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 낙조를 흔들며 나아가는 탐조선
▲ 해는 지는데..
▲ 만조로 인하여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 S 라인에 안타까워 하며 바라보는 여행객. 다음 기회에~
그렇게 해는지고 귀향을 서둘렀다. 밤은 찾아오고 온몸은 고장 난 기계처럼 입에서 절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천만 여행이라 하여 꼭 정해진 코스를 찾아 여행하는 것보다 잠시 순천만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 여행을 해 본다면 또 다른 순천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민낯이라 다소 거칠지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 쩍쩍 갈라졌던 갯가에 바닷물이 들어오자 칠면초가 노을에 수몰된 풍경을 연출한다.
▲ 칠면초 수몰현장!
▲ 구멍 구멍 게들이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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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를 가까이서 쉽게 만나기 위해서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522-3’을 입력하고 진행하면 된다. 바로 용산전망대 아래에 있는 갯벌로 여기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지만 일부 사진작가들만 아는 길이다. 지방도 863번 해룡길을 따라 순천 대대동에서 여수방향으로 진행하다 도로변 버스정류소 ‘농주’를 보고 마을길로 들어서면 농주마을회관이 나온다. 농주마을회관에서 계속 좁은 도로를 조심스레 들어서면 구동마을이 나오고 구동마을 앞 산자락을 따라 끝까지 들어서면 주차장과 함께 칠면초 군락지가 나오며, 칠면초 군락지에서 용산전망대까지 언덕길 400m 만 오르면 된다.
해룡IC에서 하차하여 해룡면사무소를 거쳐 863번 지방도를 연결하거나 와온해변을 입력하여 와온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안길을 따라 약 1.7km 정도 산책하듯 걸어서 이동하여 좋다. 와온해변에서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순천만 낙조 중 또 하나의 낙조로 알려진 작은 S 라인과 솔섬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는 여행꺼리다.
아..
고속도로가 광양에서 부터 진주까지 시속 20km 로 움직인다.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밀리고 밀려 정체구간을 벗어나는데 진주 유등축제 때문에 고속도로가 정체를 빚었다. 진주시 관계자님! 축제로 인해 고속도로 정체는 좀 심한 것 아닙니까? 시내로 차를 유입부터 하여 고속도로는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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