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재를 넘어 주왕산 국립공원 내 주산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900m를 계곡을 따라 걸어 들어
서면 4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세트장으로 나온 청
송 주산지가 나온다.
호수 속에 자생하는 150년 묵은 능수버들과 30여 그루 왕버들이 펼쳐 놓은 모습은 주산지의 매력 중
매력으로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아쉽게도 영화세트장은
환경파괴라는 이유로 철거되어 볼 수 없다.
주산지의 조성은 입구에 있는 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조선 숙종 당시인 1720년 착공하여 경종 즉
1721년 완성한 저수지로 길이 100m, 너비 50m인 작은 저수지로 비석에는 축조 당시 참여한 명단과
공사에 관한 기록 및 눈여겨 볼 것은 명문이 있다.
일장저수(一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 一片碣) 즉,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이 오래 전하도록 비석을 세운 것이라는 내용
으로 일반 저수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석이다.
주산지는 그동안 물이 단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 한다. 그 덕분에 주산지에서 자라는 숲은 우
거져 있고 저수지에서 자라고 있는 능수버들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주산지의 여행은 녹음이 우거진 봄, 여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 그리고 호수가 얼어 있는 위로 뿌려지는
눈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지만 가장 좋은 것으로 새벽 물안개가 호수를 회유하는 장면이다.
노승과 동자승이 주산지 늪 위에 떠있는 허공사찰을 만들고 기거한다. 아직은 철모르는 동자승은 개울에서 뱀과 물고기에 돌을 매달아 놓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던 어느 날 노승은 동자승의 허리춤에 돌을 매달아 깨우침을 주고..
계절이 바뀌어 치료를 위해 여자아이가 들어오게 된다. 이미 성년이 된 동자승은 첫눈에 반하게 되고 결국 넘지 못할 선을 넘어서고 노승은 눈치를 채고 여자를 치료가 끝났다며 돌려보내지만 청년이 된 노승은 여자아이를 잊지 못하고 결국 사찰을 떠나게 된다.
노승이 탁발을 다녀오던 중 우연찮게 신문에 올라있는 살인사건을 보게 되고. 사찰에 남루한 차림으로 한때 동자승들 청년이 살인자로 돌아오자 스님은 불심을 통해 마음을 치료하려 하지만 경찰이 찾아들고 뗏목위에 반야심경을 써내려가면서 그것을 파내도록 한다. 출감하고 돌아온 동자승은 스님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찰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던 어느 날 얼굴을 가린 여인이 찾아와 아이 하나를 데려왔고 야밤에 빙판 위를 도망하던 중 물속에 빠져 죽자 아이를 키우게 된다. 아이는 자라면서 어릴 적 동자승 시절 자신과 같은 놀이를 하면서 자란다. 돌고 도는 윤회 이 영화는 짧은 것 같지만 길고도 긴 업보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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