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 말사인 대곡사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 인도 승려 지공과 혜근이 원과 고려 두 나라를 다니면서 불법을 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의성군 다인면 비봉산 자락에 대국사를 창건하였다. 그 후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자 선조 38년(1605) 탄우가 대웅전 및 범종각 요사채를 새로 짓고 숙종 13년(1687) 태전이 중건하면서 비봉산 태행봉에서 바라보니 100리나 되는 긴 계곡이 한눈에 보인다 하여 대국사를 대곡사로 개칭하였다 전하지만 대곡사에 남아있는 유물 대부분이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어 이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사찰로 보인다. 추정근거로 대곡사 범종각에 있는 제대국사란 편액은 고려 초기 문인으로 알려진 이규보(1168-1241)로 대곡사에 머물며 이규보가 시를 지었다는 것과 1960년 발견된 금동불상 및 청석탑 양식이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의성대곡사다층석탑(문화재자료 제405호)
대곡사 다층석탑은 점판암으로 조성된 청석탑으로 총 높이 173cm이다. 탑의 상륜부는 유실된 상태이며, 6층과 7층 사이 급격한 체감비율을 통해 한 층의 지붕돌이 파손되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13층탑으로 지금은 12층만 남아 있다.
의성 대곡사, 고풍스러움으로 남은 절로 입구에 특별한 만남부터 남다르다. 대곡사 앞밭에서 발견된 후 적조암 입구에 있던 석장승과 석종형부도, 석등하대석 등으로 석장승의 경우는 머리 부분만 남아 있는 것으로 국내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을 만큼 큰 모습을 하고 범종루 2층에는 대곡사에 머물던 이규보가 쓴 시 제대국사(題大國寺)가 걸려 있다.
石路高低平不平 閑騎果下彈鞭行 輕風靜歸煙光去 落月時兼曉色明 短麓前頭着寺枋 橫舟側畔問灘名 孤村何處吹寒笛 抱病他鄕易惱情(석로고저평불평 한기과하탄편행 경풍정귀연광거 낙월시겸효색명 단록전두착사방 횡주측반문탄명 고촌하처취한적 포병타향이뇌정) 돌길이 높고 낮아 울퉁불퉁한데/ 한가하게 과하마 타고 채찍질을해 간다/ 가벼운 바람은 조용히 연기빛을 쓸어가고/ 지는 달은 새벽빛과 함께 밝구나/ 짧은 기슭 앞머리에서 절의 전각을 보고/ 비낀 배 곁에서 여울 이름을 묻는다/ 외로운 마을 어느곳에서 부는지 쓸쓸한 피리소리/ 타향에서 병을 앓으니 쉽게 슬퍼지는구나
대곡사에는 본래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 53선지식인을 표현하는 53불전이 있었는데 1850년 주지였던 정인조가 53불전을 헐고 사찰소유의 땅을 매각하면서 불상을 방치하였고 일제강점기 당시 아들을 낳지 못한 여인이 비봉산 동굴로 불상을 옮겨 기도를 한 후 득남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최인찬 주지가 다시 불상을 모셔왔는데 53불 중 겨우 13불만 남아 있었다 전하며, 지금도 소조불인 13불 중 가운데 모신 불상만 개금을 하여 금색이고 나머지 12불은 흰색으로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대곡사 토지매각과 관련하여 1828년 안동 류 씨 집안과 묘소자리를 놓고 송사를 벌려 당시 주지승이 거제도로 유배를 갔다고 한다.
대웅전(경북 시도유형문화재 제160호)
대곡사의 중심법당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석가여래삼존불과 미륵불 후불탱화, 여승을 그린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는 건물로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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