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으로 향하는 바다 길목에 어쩜 거북이가 살던 용궁이 있었나 보다. 그림 같이 펼쳐진
한려수도 절경을 배경에 취해 낮잠을 자던 토끼에게 다짜고짜 토끼의 간을 달라던 거북이의
꾐에 빠져 육지 토끼가 용궁으로 간 그 뻔한 이야기의 배경이 된 경남 사천시 비토섬 주변에
는 별주부전의 고장답게 제각기 전설속 주인공 이름을 딴 섬이 자리잡고 있다.
비토섬에는 월등도 도끼섬, 거북섬, 목섬과 드넓은 갯벌 그리고 쥐라기시대 공룡 발자국 그
리고 겨울이면 굴 채취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석화구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토섬은 겨울이면 생기가 넘쳐난다. 물 맑기로 소문난 청정해역에서 키워낸 석화를 까는
주민들의 모습은 진입로를 시작으로 집하장 앞까지 추위를 잊고 까느라 여념없다.
석화를 굳이 가까운데 두고 먼 사천까지 가는데는 굴이 싱싱하다는 것과 향이 짙고 탱탱하
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굴 구이를 하는 곳이 없어져 사천 비토리 내 비토초등학교 옆에서만
석화를 굽는 드럼통이 설치되어 있다.
비토섬에서 월등도를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에서 우도를 찾듯 비토섬에서 월등도는
바로 코앞에 있지만 가는 방법이 뱃길이 아니라 바닷물이 빠져야 길을 터어 준다. 하루 2
번 열리는 물길이라 운이 좋아야 한다는...
석화는 철망 위에 반듯하게 놓아야 껍질이 불에 튀지 않는다는.. 그리고 초장을 주는데 초장
보다는 레몬이 좋다는거..레몬을 필히 준비해 갈것.
고
고
씽
적당하게 석화를 구워먹다 해 떨어지기 전 서둘러 실안낙조로 이동!! 고고씽~
우리나라 10대 낙조로 손꼽히는 실안낙조는 원시어업현장인 죽방렴과 등대를 배경으로 컷
을 잡아야 한다.
갓 잡아 건져 올린 죽방렴 그물에 걸려든 충혈 된 눈동자들이 사천의 작은 섬을 불 밝혀 놓고 동공을
멀어 버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실안낙조는 남해여행의 길목에 자리 잡고 오가는 여행객의 마음
속에 노랗게 타다 붉게 사그라지는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기에 새천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여행지로 당당하게 선정되었다.
일몰이 시작되면 죽방렴으로 향하는 뱃길이 바빠지고 일몰이 절정에 달하면 되돌아 나오는 뱃길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과히 환상적이다. 해가 섬으로 살짝 넘어가면 이번에는 남해로 잇는 연
륙교의 야경이 남은 아쉬움을 달래주는 그야말로 야간 길목의 최고 여행지가 따로 없다.
일몰을 보고 다음날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않는 기회로 실안동의 낮은 밤이 되어도 꺼질
줄 모른 채 가슴속에서 이글꺼리며 재촉하고 있다.
실안마을을 잇는 대방동과 실안동 사이에는 고급카페와 쉬어 갈 공간이 몇 있다. 일몰은 해안도로
를 따라 실안 소공원 방향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으며, 실안동 해넘이의 장관은 죽방렴 기둥을 금빛
금빛으로 물들이는 모습과 금빛을 가르고 지나 가는 고깃배 그리고 저도, 마도, 둥근섬, 신섬, 늑도,
학섬, 초양섬, 모개섬, 코섬 등으로 많은 유무인도를 넘어가는 낙조의 모습이다.
오늘은 단 한척의 배도 지나가지 않는다. 그 흔하던 갈매기 조차 없는 고요한 평원을 연상케
하였다.
실안낙조가 사람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그 여운을 남겨놓는 이유는 거센 파도가 없다는 점이다. 물
의 유속과 달리 남해도와 창선도로 인해 실안낙조가 있는 일대는 그야말로 평온 그 자체로 흡사 호
수에 온 착각을 통해 환상의 드라이빙 코스를 만들어 낸다.
비토섬에 관하여
비토섬에는 토끼와 거북이가 살고 있다. 작은 섬으로 여겼던 비토섬에 사통팔달 연륙교가 연결되면서 비토섬으로 향하는 길이 휠 수울하다. 사천에서 진입하여 곧장 비토리 다리를 건너면 봄, 여름 낚시꾼이 자리를 메우고, 가을부터 겨울의 문턱에는 맑은 물에서 건져올린 석화를 도로변에서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 비토섬이다.
섬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고작해야 5분이면 넉넉하지만 공룡발자국을 비롯하여, 해안가의 이색적인 풍경 그리고 별주부전 이야기가 있는 도로 끝까지 한 바퀴 돌아 나오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비토리의 풍경 중 비토리 섬으로 진입하는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민물과 썰물의 모습으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고 조개를 캐는 모습도 다채롭다.
지방자치제 이후 관광사업 일환으로 별의별 것이 다 원조를 들먹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사천시에서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거북이의 무용담을 기록한 별주부전의 주요 무대가 사천시에서 강력 주장하자 충남태안군에서 발끈하는 일이 벌어졌다. 원조 논쟁 그 쟁점에는 토별가 수중가에서 "남해 용궁의 광리왕이 병을 얻었다"는 기록에서 남해안 비토섬 일원에 있는 섬들의 지명이 흡사하다는 주장이고 보면 비토섬, 토끼섬, 거북섬이 하루아침에 불린 섬이 아니란 말이 된다. 섬들은 제각기 비토리 산1번지에 있는 토끼섬, 비토리 산3번지에 있는 거북섬, 서포면 자혜리 산 162번지의 목섬이 해당된다.
별주부전은 서포면 비토, 전전리 선창과 지혜리 돌끝을 생활터전으로 꾀 많은 토끼부부가 행복하게 살던 중 용궁에서 온 거북의 감언이설에 속아 용궁으로 간 토끼가 죽을 위기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거북의 등을 타고 용궁을 빠져 나오는 과정과 용궁을 빠져나와 섬(월등도)에 당도한 도끼가 달빛에 반사되어 비친 섬에서 뛰어내려 물에 빠져 죽어서 된 토끼섬, 용왕의 문책이 두려운 나머지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거북이가 된 거북섬, 그리고 남편토끼를 기다리다가 죽어서 목섬이 되었다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져 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별주부전의 뜨거운 논쟁 그 뒤편에는 일억만 년 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일행이 비토섬을 방문하여 공룡발자국을 확인하고 인근의 해안을 거니는 동안에도 조각류로 추정되는 다양한 각도의 발자국을 발견하여 비토섬 일원에서 앞으로 많은 공룡연구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려진 공룡의 발자국은 서포면 비토섬 빈탕계 방조제 왼쪽으로 진입하여 50m 지점의 암반층 위로 경북대학교 지구과학과 임성규 교수팀은 비토섬에서 지금 120~140cm의 공룡 발자국 7~8개를 발견 하였다고 11일 서포면에 신고하였지만 공룡의 발자국은 이보다 더 많은 용각류를 비롯하여 뚜렷하지 않은 것 까지 포함하면 이날 일행이 확인한 것만으로도 상당수가 된다.
비토섬은 국유지로 연륙교가 설치된 후 더 이상의 섬이 아닌 육지로 개펄이 잘 형성되어져 있는가 하면 해안에는 온통 굴을 케는 모습이 바다 냄새를 물씬 풍겨주며, 멀리 있는 연륙교가 눈에 들어오며 낙조가 아름답다.
연륙교를 지나 비토섬으로 들어서면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 개펄에 대나무를 세우고 파래, 김을 자연을 이용하여 건져 올리는 모습과 벌을 밀고 다니면서 일하는 아낙네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굴케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욕심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최대 크기라는 공룡의 발자국이 있는 방파제 앞에는 개펄이 햇빛에 반사되면 여기저기서 작은 게들이 소리 내어 움직이는가 하면 온통 소라들이 늘려져 발을 어디에다 딛어야 할지 막연할 정도이다.
우선 비토섬 남쪽해안을 찾았다. 그곳에서 굴을 케시는 분은 여기는 공룡의 발자국이 없다면서 서포로 나가면 보인다며 애써 위치를 가려쳐 주시려고 하였으나 이 일대의 바다모습이 아름다워 잠시 머물면서 바위 지층을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공룡의 발자국이 한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찍혀져 있는 암반을 발견하여 인근 사람에게 여쭈어보니 "이곳은 공룡 발자국이 없다며 저 건너편에 시집와서 들은 이야기 인데 할매 발자국도 아닌 처녀 발자국이 있는 기라... 그리고 말발자국도 있고 그 옆에는 말이 미끄러진 발자국도 있었는데 일본이 석축을 쌓는다고 그 좋은 바위를 부셔 옮겨 가 버린 거야.."는 것이다.
결국 이 일대에는 많은 공룡 발자국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어 재차 물어보니 " 지금 공룡 발자국 있는곳은 아니고 바로 저 옆으로 가면 컨테이너 있는 밑 바위인데 지금은 없어.." 그랬다. 확인해 보니 돌을 캐낸 흔적이 역력하였고 그 일대의 지층은 공룡 발자국이 있음직한 지층으로 날카롭게 형성되어져 있었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처녀 발자국, 말발자국은 이해가 가는데.. 웬 말이 미끄러진 발자국일까 하는 의구심에 서둘러 공룡발자국이 있는 화석지를 찾아가 보니 그제야 그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이곳과 함께 남해 공룡화석지에서도 사람의 발자국을 닮은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남해는 사람의 체구와 흡사한 발 크기지만 여기는 정말 말발자국이 미끄러진 모습처럼 길 게 늘어져 있는가 하면 그 크기도 상당하다. 익룡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일 가능성이 큰 이 일대는 이와 함께 개벌넘어로 큰 웅덩이를 만들고 그 위편으로는 세모모양의 큰 발자국이 한 방향으로 향하였고 그 옆에는 조각류로 추정되는 발자국 5개의 행렬이 뚜렷하게 표시되어져 있었다.
아직은 관리가 안 되고 쉽게 찾기도 힘든 곳이라 일부 사람만 안다는 이곳주민은 도시에 나가있던 딸아이가 비토섬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방송을 보고 직접 찾아와 확인하였다며 "국내최고"라고 힘주어 말할 정도로 공룡의 발자국은 상당한 크기임은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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