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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선암사 홍매화를 만나기 위해..

허영꺼멍 2012. 4. 26. 21:37

 

 

 

 

 

 

비..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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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을 기다려 떠나는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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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하염없이 내리는 빗방울에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잠을 설쳐야 할 만큼 이번

여행길은 그냥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매년 1년을 꼬박 기다렸다 떠나는 여행으로 가

장 중요한 것이 절묘한 타이밍을 통해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자연의 변화무상함을 가

슴으로 담아 오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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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홍매화 필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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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열정과 노고가 뒤따라야 계절이 전하는 찰라의 순간 한 컷을 만날 수 있는 것

이다. 요즘같이 계절이 불분명해져 버린 지금 선암사 홍매화가 언제쯤 피어날지 점치

는 것 역시 부질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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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해우소에서 문짝없는 화장실 바닥 나무가 혹 꺼져 버리면 어쩌나하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길이 아니다. 자연과 벗 삼아 여유와 쉼 그리고 봄이주는 화려함

을 만끽하기 위해서 딱 1년을 기다렸다 찾는 4월 마지막 주 여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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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처럼 안가봤음 말을 하지말라고 큰소리 칠 만큼 홍매화가 피어나는 4월의 선암

사는 그 때깔이 곱기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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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내린 비 탓에 혹시나 선암사 홍매화가 떨어져 버렸으면 어떡 할까하는..겹벚꽃

가지가 바람에 부러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하얀 수달래가 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

그런 불안함 마음으로 달려간 선암사 봄은 다행스럽게도 비바람을 잘 버터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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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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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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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사계는 변화무상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사찰 속의 정원과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비롯하여 태백산맥 조정래의 고향이기도 하다. 경내를 돌다보면 500년 수령을 자

랑하는 선암매(매실나무)와 사찰 담장너머 곱게 피어난 동백꽃, 호젓한 산길 만나는 가을 단

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승선교는 금방이라도 계곡물이 멈추어 버릴 듯하며, 선암사 해우소

를 찾아 세상의 모든 근심과 번뇌를 훌훌 벗어 던지고 내려오면 맑은 계곡과 수려한 자연경관

을 자랑하는 사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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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입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호법선신(護法善神), 방생정계(放生淨界) 목장승은 시대

의 흐름에 따라 1904년 만들어 선암사를 지켜온 목장승은 설선당에 보관하고 1987년 밤나

무로 복사품을 만들어 대신 자리를 지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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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선신은 세가닥 수염을 둥글게 꼬고 치켜 올린 모습이며, 방생정계는 수염을 꼬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선암사로 출입하는 모든 생명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갈

준비로 몸과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라는 의미로 잡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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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찍습니다~ 김치~~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이빨을 내 보이시면서 웃음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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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화상이 1713년 시작하여 6년에 걸쳐 만든 우리나라 최고 걸작품 다리 승선교를가 있다.자

연암반 위에 아치형으로 쌓고 정 중앙에 용머리 형상을 한 용두를 박아 다리를 지탱하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던 승선교는 태풍 매미의 피해로 계곡의 물살이 암

 반석을 기울게 하여 2003년 해체 복원을 통해 일부 석재를 새롭게 교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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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승선교에 얽혀 있는 이야기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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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 34년(1698) 호암대사는 백일기도를 드리지만 관음보살을 만나지 못하자 자신의 불

 심이 미력한 탓으로 돌리며 벼랑에서 자살을 결심하게 되지만... 여인이 홀연히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대사는 그 여인이 틀림없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절 입구에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며 절 입구에 무지개 다리를 만들었다는 전설과 함께 다리 옆

에는 승선교비명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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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교를 지나면 곧장 선암사 첫 번째 관문인 강선루가 있다. 2층누각으로 선암사 계곡에 일곱

선녀가 내려와 노닐다 올라가곤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강선루는 한쪽 방향을 터서 올라가는 계

단을 만들고 중간에 버팀목을 세워 건물을 받치고 있지만 기둥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계곡

으로 난 기둥은 흡사 계곡에 기둥이 발을 담든 형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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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당에 도착하면 비로소 사찰로 진입하는 길목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은 연

못과 삼나무 세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삼인당은 길게 연못을 만들고 차밭을 따라 흐른 물이

모여들었다 나가도록 도선국사에 의해 축조되었다. .삼인은 불교사상에서 제행무상인(諸行

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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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을 지나면 하마석이 버티고 있다. 사찰로 진입할 때 신분을 막론하고 하마석이있는 지점

부터는 말에서 내려 보도로 부처를 만나야 하는 신성한 지역으로 출입하는 최종 관문으로 하

마석을 지나면 일주문이 열린다. .일주문은 이 선암사에서 유일하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이곳부터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대웅

전을 비롯하여, 여러 법당이 흩어져 있는데 모두를 열거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

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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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는 조계산 자락에 터를 잡은 조계종 다음으로 큰 불교 종단인 태고종의 본산이다. 조계종

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사찰의 멋을 고루 갖춘 절로 태백산맥의 배경지요 작가 조정래의 고향이

기도 하다. 한때 선암사는 60여동의 대가람으로 백제 성왕 시절 고구려 아도화상이 비로암 자리

에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근거가 없고 9세기경 도선국사가 남방비보를 위해 선암사의 하나로

확장 후 고려 선종9년에 대각국사 의천에 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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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는 500년 되는 10여 그루의 홍매와 백매가 봄이면 서둘러 꽃피우고 겨울이면 동백의

화사함이 선암사를 꾸며주고 있다. 선암사는 많은 유적과 유물을 비롯하여 최근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데 아제아제바라아제의 마지막 촬영을 시작으로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 중

장승업의 젊은 시절 유랑길을 떠나고 온통 붉게 수놓은 단풍길 거니는 장면이 선암사이다. 최근

영화 동승의 촬영지로 부쩍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불가리스 선전에 나오는 노승과 동자승의 뒷

 간 이야기도 이곳에서 이루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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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4월 마지막주를 기다린 이유가 절간이라기 보다 수목원에 온듯한 착각을 주는

아름다운 정원의 조화 때문이다. 특히 겹벚꽃이 필적이면 떄 아닌 홍매화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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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 이야기는 이 선암사가 제격이다. 그 이유는 선암사 뒷간을 두고 시집에서 나올 정도라는

부분이다. 정호승의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를 통해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

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

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묵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

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가서라도 선암사로 가

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는 부분이다. 선암사 해우소란 말은

이제 더 하지 않아야겠다. 버젓하게 뒤깐이라고 못을 박아 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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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깐은 온통 열린 공간이다. 앉으면 서로의 뒤통수가 보인다. 남녀의 구분은 있지만 별 다른

칸막이가 없다. 정작 뒤깐에 앉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입구에서 보면 2층 구조이고  위에서

는 1층이니 깊이가 상당 하지만 냄새가 전혀 없다... 오히려 풀향이 나는데 낙엽이나 볏짚 따

위를 넣어 자연발효 시킨 후 밑에서 거두어 거름으로 사용하니 고약한 냄새라곤 맡을 수 없

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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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였다.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순천을 지나 승주 IC에서 하차

그리고 선암사를 따라 진입하면 첫 마을에서 오른편 그리고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면 나오

는 첫번째 기사식당집은 익히 알려진 코스로 일부러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내려와서 먹고 다

시 갈 만큼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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