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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제17회 흥부골 봉화산 철쭉제

허영꺼멍 2012. 5. 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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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흥부골 봉화산철쭉제가 5월 11일 토요일날 열렸다. 산신제를 시작으로 열린

행사장 철쭉은 만개시기를 지나 지기시작하였지만 백두대간 해발 712.2m 매봉으로

오르는 길목은 이제 제철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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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흥부골 봉화산 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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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마을 초입에서 걸어서 올라야 한다. 행사차량은 매봉아래 주차장까지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일반 등산객은 마을 입구에 조성한 주차장에 주차 후 마을길을 통과

하여 매봉~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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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철쭉의 매력은 사람 키보다 높게자란 철쭉이 겨우 한사람 지나갈 수 있는 철쭉

터널을 터 놓고 있어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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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에서 봉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약 3km 로 산정상 인근에 철쭉이 피어나 유혹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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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정상 전경으로 매봉에서 출발하여 약 3km 이동해야 한다. 급경사가 거의

없고 완만하여 일반인도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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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갈림길에서 매봉방향으로 바라본 전경/ 산이 불타 오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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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의 근원지인 흥부마을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들려주던 흥부 이야기는 구전이나 소설이 아닌 흥부마을에 전해지는 [박첨지설화]를 근거로 만들었으며, 그 근거로 [춘보설화]에 나오는 야영면 성리마을이 흥부가 형 놀부에게 쫓겨나 부자가 된 발복지라는 것.
 
서편제 [흥부가]에서 제비가 흥부집을 다시 찾는 대목이 나온다. [제비노정기]부분에 나오는 "경상도는 함양이요, 전라도는 운봉이라. 운봉 함양 두 열품에 흥부가 사는지라. 저 제비 거동을 봐라" 로 되어져 있는데 판소리에 하나같이 같은 맥락이 들어간다. 위 구절로 지목되는 지역이 남원군 동면 성산리쪽의 경상도 함양과 접한 쪽이 놀부 흥부 고향이라는 것이다. 신재효본에서 흥부는 산안(산내면)을 끝으로 "고향 근처로 차져 한 곳을 당도하니 촌명은 복덕" 이었다고 했는데 아영면 성리쪽에 복덕촌(복성)이란 지명이 남아 있다. 곧 흥부의 출생지는 인월면 성산이요, 발복지로 이영면 성리가 되는 셈이다.
 
박 타는 처녀의 설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놀부, 흥부전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몽골 설화이다. 우리와 몽골은 많은 부분이 같다. 심지어 비슷한 언어도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노는 방식도 흡사 우리와 닮은 점이 있다는 부분이다.
 
옛날 어느 때 처녀 하나가 있었다. 하루는 바느질을 하고 있노라니까,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나가 본 즉 처마 기슭에 집을 짓고 있던 제비 한 마리가 땅으로 떨어져서 버둥거리며 애를 쓴다. 에그 불쌍해라 하고 집어 살펴 본 즉, 부동깃이 부러졌다. 마음에 매우 측은하여, 오냐 네 상처를 고쳐주마 하고, 바느질하던 오색 실로 감쪽같이 동여매어 주었다. 제비가 기쁨을 못 이기는 듯이 날아갔다.
 
얼마 뒤에 그 제비가 평소와 같이 튼튼한 몸이 되어서 날아오더니, 고마운 치사를 하는 듯이 하고 날아간다. 우연히 날아간 자리를 본즉, 무엇인지 씨앗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이상한 일도 있다 하고, 무엇이 나는가 보리라고 뜰 앞에 심었다. 그것이 점점 커지더니, 그 덩굴에 가서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엄청나게 크니까, 희한한 김에 굳기를 기다려 하루바삐 타 보았다.
 
켜자마자 그 속에서 금은주옥과 기타 갖은 보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그 처녀가 금시에 거부가 되었다. 그 이웃에 심사 바르지 못한 색시가 하나 있었다. 이 색시가 박 타서 장자 된 이야기를 듣고, 옳지 나도 그 색시처럼 제비 상처를 고쳐 주리라 하였다. 그래서 제집 처마 기슭에 집 짓고 사는 제비를, 일부러 떨어뜨려서 부둥깃을 부러뜨리고, 오색 실로 찬찬 동여매어 날려 보냈다. 얼마 지나니까 과연 박 씨 하나를 가져왔다. 너무나 기뻐서 얼른 뜰어 심었더니, 여전히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오냐, 금은주옥 갖은 보화가 네 속에 들었느냐 하고 그 박을 탔다. 뻐개어 본즉 야단이 났다. 그 속에서 무시무시한 독사가 나와서 그 색시를 물어 죽였다고 한다.
위 내용은 몽골설화 박타는 처녀이다. 이번에는 성산리에 전해지는 박첨지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보자.
 
박첨지는 부자였지만 인색하여 재물을 믿고 소작인, 이웃 등을 혹독하게 괴롭혔다고 한다. 심지어 하나뿐인 동생마저 내쫒고 다시 찾아왔을 때는 매만 줘서 내 쫒았다고 한다. 이후 함양에 민란이 일어나 박첨지가 죽게 되자 마을 사람은 시체조차 거두지 않았다 한다. 형에게 쫓겨난 동생은 부자가 되어 형의 죽음 소식을 듣고 달려와 동네 사람에게 돈과 제답을 주며 해마다 형의 제사를 지내 달라고 부탁하였고 지금도 지내고 있다.
 
흥부전은 필시 이 몽골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나라 흥부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몰골설화 박타는 처녀를 통해 처녀는 흥부로 바뀌고, 심사가 바르지 못한 여자는 놀부로 변형한다. 그리고 당시 어떤 고을의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여기다가 접목한다. 가난에 찌든 흥부의 아이들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먹고 사는 살림들이 어려워 밥주걱도 등장했을 것이다. 전혀 무관한 이야기라 말하기에는 초등학생이 봐도 너무나 똑같다.
 
한국식으로 각색된 흥부가는 판소리로 나오게 된다. 판소리 대목을 통해 특정 지역이 지목되는데 그 지역 중 출생지가 남원 인월면 성산이요, 발복지가 아영면 성리가 아닐까?
 
흥부전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임부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되었는가 하면 아영면과 동면 일대에서 일제 말엽까지 흥부축제가 전해져 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야영면에 [춘보]라는 인물을 추모하는 춘보제가 지금도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장수에 복덕리가 있는데 그곳이 판소리에서 나오는 복덕촌이라는 점도 밝혀졌다.
 
경희대 교수가 고증 결론으로 내린 부분을 보면 흥부, 놀부 출생지는 성산리이고, 여기서 흥부가 복덕촌으로 이사했다가 성리에서 살 게 되었다고 한다.
 
흥부는 없지만 박첨지는 있었다. 박타는 몽골여자가 박첨지를 만나면서 한국판 흥부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판소리를 통해 박첨지 형제의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흥부 마을은 사실 작은 시골마을이다. 흥부가 태어난 곳, 박첨지가 살은 곳이라 하여 특별난 여행지는 아니다.
 
흥부마을을 지나면 곧장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온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보다 빨리 붉게 피어나는 철쭉군락지로 산 능성까지 차량 접근이 용이하여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능선의 꼬리를 물고 붉게 물들이는 철쭉의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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