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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트레킹 - 경북 의성군에서 다슬기를 잡다.

허영꺼멍 2016. 6. 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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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삼미통닭 그리고 '肝'에 좋다는

다슬기(고디, 꼴부리)를 잡다.

| 여행일자 : 2016년 06월 05일

 



▲ 삼미마늘통닭. 1마리 17,000원

▲ 닭집 건물 . 영업중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KBS2 생생 정보통 897회 촬영'삼미통닭'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1097-6

★★★★☆




경북 의성군으로 진입하면서 오늘은 3대천왕 맛집으로 소문난 의성 삼미 마늘닭집으로 향했다. 알고 있는 정보는 단촌면 사무소 앞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서이었다. 단촌면에는 5일장 단촌 시장이 열리며, 길 끝자락에 단촌면 사무소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단촌 짜장면과 한우가 저렴한 곳이기도 하다. KBS2 생생 정보통 897회 촬영 삼미통닭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1097-6)


  

통닭집으로 들어서니 그냥 시골 통닭가계다. 가계라기보다 부엌을 개량하여 만든 통닭 조리대와 예전에는 방에서 통닭을 먹었는지 가계 안에는 테이블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작년에 낙동강에서 특집으로 출판한 책자가 있었고 특집 내용은 내가 글과 사진을 제공한 내용이었다. 그 책자 뒷면에 이곳 통닭집이 공교롭게 같이 나와 있었던 것.

 

통닭을 시킨다. 기본 2마리였고 사전 예약은 되지 않는다. 가계에 도착하여 주문해 놓고 다른 곳에 다녀오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자기순서가 돼야 주문을 할 수 있다. 메뉴가 한가지이니 몇 마리를 튀겨 갈 것인가 하는 것. 주말에는 12마리에 한정되며, 평상처럼 생긴 조그만 공간에 무조건 줄 서서 기다린다.

 

통닭은 외외로 간단하다. 잘게 토막 낸 통닭을 물기를 뺀 후 곧장 다른 양념 없이 튀겨낸다. 그리고 마늘양념을 넣고 잘 흔들어 주면 끝이다. 중요한 것은 주인이 담아주는 그대로 가져가는 게 좋다. 눈으로 먹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며 포장을 흔들어 닫아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닭을 즐겨 찾지는 않지만 브랜드 닭을 나름 먹어 보았지만 마늘닭은 독특한 향미와 함께 먹는 맛이 깔끔하다. 이런 시골에서 이런 맛을 느낀다는 게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다. 의성군을 여행하거나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의성읍에서 의성 고은사 가는 길목을 단촌 시장으로 잡고 한번 들러 새로운 맛을 만나보길 권한다.




▲ 시골 도로변에 접시꽃이 올해도 어김없이 피었다.


할머니들이 작년에 허리수술을 단체로 하다시피 하셨다. 그 덕분에 수심이 깊어 다슬기 잡기가 어려워졌고 그 몫이 고스란히 내 몫으로 다가왔다. 마을 할머니가 잡던 다슬기를 올해부터 직접 잡았다. 허리도 아프고 힘도 들고 이건 사과밭에 하루 품받고 일하는 게 차리라 편하지 싶을 만큼 고된 노동이다.


▲ 다슬기 알멩이 작업중

▲ 다슬기

다슬기를 잡아오면 하루 반나절을 살아 있는 상태로 세척하며 해감을 시킨다. 그리고 가마솥을 걸어 다슬기를 까기 좋을 만큼 삶아낸다. 이때 나온 물은 따로 보관 해 둔다. 다슬기 까는 작업은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크기에 상관없이 하나하나 바늘로 내용물을 분리해야 한다.



분리된 내용물과 삶을 때 나온 물을 조금 담은 후 봉지에 넣으면 배달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번에도 주문량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슬기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 아니라 다슬기가 살던 계곡이 온통 잡풀로 무성하여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작년에는 계곡에서 뱀에 물려 입원하는 사람까지 발생하였으니 도시 사는 사람에게는 계곡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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