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구석에서 사과농사를 일년간 농사짓고나니 남는건 뼈마디 아픈 통증과 적자라는 현실에 농사를 더 지어야 할까 갈등이 시작된다. 작년에는 무턱데고 농사를 짓느라 장비들이며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하였다면 농사 2년차에 들어가는 지금은 손가락을 아무리 접어봐도 작년 적자 농사에 번 돈도 없는데 벌써부터 구입해야 될 것이 산더미다.
사과를 팔아 볼꺼라며 사업자등록을 신청하였더니 의료보험비, 국민연금이 어마무시하게 나온다. 적자운영인데 너무하지 않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사업자 내면 무조건 내야 한다는... 팔 사과도 지금 당장 없는데 이달부터 사과 수확하는 날까지 사업자 덕분에 당장 나가지 않아도 되는 돈이 매달 나가야 하는 신세다.
농업경영체를 인터넷으로 신청해 놓고나니 서류 보완을 요청해 와서 대충 다시 작업하여 보내줬는데 오늘 과수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경영체 등록이 완료되었다. 농사직불금은 농지원부를 늣게 한 탓에 올해는 신청되지 않고 내년부터 된다고 한다. 시골에 오면 이런저런 일들을 누가 도와주지 않으니 농지원부도 귀농한지 수개월이 걸려 했던 탓이다.
이제부터 본격 봄철 과수원 농사에 들어간다. 가지치기를 하고, 짜른 가지를 묶어 정리한 후 비료를 뿌려야 한다. 날씨는 아직 추운데 철새는 따뜻하다며 이동을 시작하였고, 이번주부터 할 일은 첩첩태산인데... 뱀 나오기 전에 서둘러 해야 될 듯 싶다. 난, 뱀이 싫다.
'사과농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리장성은 못 쌓아도... (0) | 2019.03.17 |
---|---|
봄 비료주기 (0) | 2019.02.18 |
사과라하여 다같은 사과가 아님다 (0) | 2018.10.29 |
비오는 날 청승떨기 (0) | 2018.10.26 |
도시농부 사과 판매 공지 (0) | 201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