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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함양] 숲의 정령이 살고 있는 함양 상림 "꽃무릇" 피다.

허영꺼멍 2020. 9. 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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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  "여행속으로"


GPS: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69-4

 

 

 

 

안타까움이 더해간다. 올해 상림에 핀 상사화는 잦은 비로 인여 개화상태가 실망스러울 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상사화는 꽃이 지거나 져 버리는 중이라서 올해 함양 상사화 여행은 권장하고픈 상사화 여행지에서 제외시켜야 할 정도이다.

 

울창한 숲 맑은 물길 흐르는 그 곳, 계절이 은은하게 내려앉은 숲으로 발걸음하면 번잡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묵묵히 자기만의 색을 만들고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계절을 만난다.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훔쳐버린 울긋불긋 계절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천천히 걸을 수 없을 만큼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낭만을 즐기는,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자연과 공존하며 붉은 양탄자 펼쳐진 그 숲속에서 힐링을 만끽한다. 느린 걸음 보듬는 천년의 숲 상림은 천여기념물 제154호로 약 205,842면적을 가진 인공수림. 통일신라 진성여왕 당시 최치원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너비 80100m2에 걸쳐 만든 방풍림으로 대관림이라 불렀으나 홍수로 인해 무너져 상림과 하림으로 나눠지고 지금은 상림만 남았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가슴이 탄다. 잎보다 꽃이 먼저 개화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사모하며 핀다하여 상사화로 부른다. 함양 상림의 꽃무릇은 관광사업 일환으로 꽃무릇 30만 포기를 2005년 숲속 산책로를 따라 식재를 시작으로 2008년 완료하여 오늘에 이른다.

 

천년의 숲 상림에는 천년을 피고 지는 민초의 아픔을 대신하는 잡초부터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다 이제 고목이 되어 그 자리에 쓰려져 자신을 분해하여 자신을 닮은 새싹의 거름이 되는 자연의 순환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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