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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천황산 그리고 재약산을 거쳐 표충사로

허영꺼멍 2020. 10. 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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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  "여행속으로"


GPS: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22

 

 

포충사를 품은 재약산 층층폭포와 흑룡폭포에 새로운 전망대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한번 다녀와야하지 생각만하다 추석연휴 휴대폰도 분실하고 지갑도 분실아여 딱히 먼길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가까운 밀양을 다녀오기로 결정, 길 떠났다. 밀양표충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비, 입장료 내야함)

 

표충사를 중심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왼편으로 금강동천을, 오른편으로 옥류동천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두 계곡에는 규묘가 상당한 폭포를 보유하고 있어 두개의 코스를 연계하는 표충사 일주문에서 왼편 금강동천 방향으로 접어든 후 천황산 사자봉(1189m) 정상을 거쳐 재약산 수미봉(1119m) 다시 옥류동천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결정을 했다.

 

표충사-1.5km-한계암-3.0km-천황산(사자봉)-1.0km-사자평-0.8km-재약산(수미봉)-1.0km-고사리분교터. 사자평습지-0.85km-표충사 방향 갈림길-0.3km-층층폭포-3.2km-표충사 순으로 대략 13.6km 정도 추정된다.

▲ 초입 금강동천을 따라 오른다.
▲ 한계암 못 미처 금강동 바위 아래 전경 / 집중호우에 훼손된 데크길이 복구 되지 않았다.
▲ 혜각스님이 바위에 남긴 금강동

혜각스님이 바위에 남긴 금강동(金剛洞)에 오르는 계곡 길목에 나무데크가 안내한다. 그리고 큰 돌을 지나 오르면 나무데크길이 끊어지고 금강동이라 새겨져 있는 바위를 만난다. 숲을 헤집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가다 급격하게 떨어지는 위치에 큰 바위가 머물러 있고 그 바위면에 도구로 쪼아 금강동을 새겨 놓은 것이다.

▲ 한계암에서 만나는 쌍폭중에서 은류폭포
▲ 한계암에서 만나는 일광폭포

설렁설렁 걷다보면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그림을 보여준다. 한계암을 앞두고 쌍폭이 산천을 흔든다.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듯 일광폭포는 꼬리를 물고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반대편 등산로 지점에는 은류폭포라 한다. 일광폭포 위에 아슬아슬한 지점에 혜각스님이 창건한 한계암과 그 옆으로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는데 금강폭포이다. 한계암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흔들다리를 통과하여야 한다. 방문한 당일 폭포라고 부를 수 없는 겨우 가냘픈 물줄기만 흐를 뿐이었다.

▲ 천황봉을 앞두고 조망한 밀양 표충사 전경
▲ 천황산 사자봉 정상

재약산은 8개 암봉을 거느리고 있는 명산이다. 대표적인 천황산(사자봉 1,189m)을 시작하여 수미봉, 관음봉, 문수봉, 재약봉, 고암봉, 향로봉 등이다. 사자봉은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이자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자리 잡은 산이다.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 천황산, 제약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고헌산 등으로 3개시에 걸쳐 있다. 정상에서 한계암까지 3.0km구간이며, 표충사까지 4.8km이다.

▲ 천황산을 내려서면서 조망한 재약산, 그 중간 천황재 데크 주변으로 억새가 피어있다.
▲ 천황산 사자봉 아래 전경
▲ 천황재 사자평 억새전경
▲ 천황재에서 재약산으로 오르는 초입 길, 내려선 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
▲ 재약산정상석

수레로 운반해야 할 만큼 산약초가 많이 나는 산, 산에서 자라는 모든 것이 약초가 된다하여 부르는 산 바로 그 산이 재약산이다. 또한 재약산은 신라 어린 화랑이 수련하던 곳이자 사명대사와 관련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이곳 약수물로 흥덕왕 셋째 아들이 병을 고쳐 재약산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 사자평 습지 전경 / 현재 복원중이다.
▲ 층층폭포 앞 흔들다리가 사라지고 하부 폭포와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멋찐 데크길이 열려있다.
▲층층폭포 상부와 하부를 한 눈에 조망. 2단폭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다가설 수 없는 흑룡폭포 전경. 이곳에도 돌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층층폭포에서 약 1.2km 좁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햇살이 뜨겁게 스며드는 절벽 위 서게된다. 평풍바위를 배경으로 바위산 협곡을 따라 기세 좋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만나는데 바로 흑룡폭포이다. 폭포 방향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아찔한 폭포를 보는 순간 힘겹게 온 수고로움이 한방에 보상되는 느낌이다.

 

출발을 더디게 한 탓인지, 가을 하늘아래를 걷다보니 이번 산행에서도 8시간 넘게 걸렸다. 체력도 많이 고갈되었고, 베낭에 물을 너무 많이 넣어 그 무게도 상당하여 진행속도가 더디게 흘렸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산에서 안전이 중요했고, 짧게 쉬어가며 계속 올랐던 산행길로 하산하니 이미 주변은 어둠속으로 금방 갇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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