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옥녀봉 기슭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절집은 간곳없고 그나마 의좋은 형제처럼 2기의 석탑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보물 제73호 서탑과 보물 제72호 동탑으로 경덕왕 7년(748) 이순이 창건했다는 설과 경덕왕 22년(763) 신충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단속사 옛 절터로 선조 1년(1588) 인근 유생들에 의하여 불상과 경판이 훼손되고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재건을 시도하였으나 지금까지 재건을 하지 않고 사찰 터에 덩거렁하게 올라서 있는 2기의 탑만 사찰 터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단속사지는 한때 신도가 찾아와 단속사 초입인 광제암문에서 미투리를 갈이신고 절 한 바퀴 돌면 미투리가 헤어져 갈아 신어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 이였지만 식객이 너무 많아 고민하던 중 한 도인이 금계사였던 절 이름을 단속사로 고치도록 권한 후 단속사는 식객이 없는 텅 빈 사찰로 망하게 되었는데 김일손과 정여창이 천왕봉을 등정하고 쓴 두류기행에는 절이 황폐하고 중이 거처하지 않는 곳이 수백 칸으로 동쪽 행랑에 석불 500구가 있는데 제각기 다른 형상을 하고 있어 기이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탑과 서탑은 높이 5.3m로 2층 기단 위 3층 석탑을 올린 평범한 탑으로 제작은 신라 하대로 추정하고 있다. 탑은 1967년 1월 해체, 보수과정에서 초층 옥신 상면에서 사리공을 확인하였으나 사리물은 찾지 못했다. 이외 솔밭에는 단속사지 당간지주가 남아있다.
단속사지 옛 절터는 민가가 차지하여버렸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 정당매가 단속사터에 있다. 고려 말 통정 강회백(1357~1402)이 유년시절 심은 것으로 640년의 세월을 버티고 있으며, 인근 남사마을 고택 분양고가에 원정공 하즙(1303~1380) 선생이 심은 600년 된 고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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