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583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지리산 동쪽 자락 장당골 그리고 내원골에서 흘러내리는 계류가 모여 청아한 소리 식을 줄 모르는 계곡 위 터 잡은 내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말 태종무열왕 당시 무염에 의해 덕산사로 창건하였지만 그 후 언제부터인지 내원사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날 사찰은1609년 전소된 사찰을 1959년 홍원경 주지가 중건하면서 비로전과 심검당, 산신각, 요사채 당우가 자리 잡고 경내에는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021호) 및 삼층석탑(보물 제1113호)이 있다.
청아한 계곡의 물소리보다 전쟁터 포화소리를 방불케 하는 물소리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연화교를 건너면 곧장 내원사 절집으로 들어서지만 잠시만 계곡을 눈을 돌려 다리 밑으로 내려서면 눈앞에서 온 몸을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셔지는 아픔을 승화하는 자연의 순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일주문을 대신해본다.
내원사는 일주문도 없고 사천왕사도 없다. 자연이 곧 일주문이요, 사천왕사이다. 곰을 조심하라는 표시가 잠시 발길을 붙들지만 지리산 품에 안겨있어 절집으로 들어서면 고요하고 한적하기만 하다.
참으로 아담한 크기의 절집이 아닐 수 없다. 넓은 공간에 비하여 겨우 한줌 될까 말까 하는 대웅전과 비로전은 가까이 있지만 동선을 달리하고 있다. 비로전에는 국내 최초 발굴 유물인 보물 제1021호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인근 30리에 있던 보선암이란 폐사지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는데 석불 대좌 중대석에 명문이 남아있다. 명문에는 신라 혜공왕 2년(776) 한 화랑이 요절하자 부모가 석불을 만들어 모신 것으로 신라불상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대좌에서 발견된 국보 제233호 사리함은 영태이년명납석제호라는 사리함으로 지금은 옮겨져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 1기가 대웅전을 비켜나 자리 잡고 있다. 보물 제1113호로 지정된 내원사삼층석탑은 아쉽게도 1950년 도굴되는 과정에서 파손되어 흩어져 있던 것을 1961년 복원하였다. 삼층석탑 2단 기단 위 3층 탑신을 올렸으며, 하층기단 면석에 2주의 탱주가 새겨진 독특한 석탑으로 높이는 4.8m이다.
장당골과 내원골에서 합류한 계류는 거침없이 덕천강으로 꾸역꾸역 몰려간다. 무려 20km로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다.
내원사는 산청군 지리산국립공원 골짜기 속의 골짜기 장당골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산 동부의 계곡으로 써리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덕천강에 합류하기 까지 그 길이가 50여리, 20km에 이르는 곳으로 길고 청정하다. 지리산에 수많은 유명계곡들이 있는데 내원사가 위치한 내원계곡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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