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1986년 포경금지 이후 잊혀져가는 포경의 유물 및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2003년 12월 설계를 완료 및 2004년 1월 착공하여 2005년 5월 31일 지상4층, 부지면적 6,610㎡, 연면적 2,611㎡에 1층 어린이체험관, 2층 포경역사관, 3층 귀신고래관. 고래해체장. 복원관, 4층 전망대를 개관하고 야외에는 포경선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중인 수염고래 종류인 브라이드 고래뼈 표본은 길이 12..4m, 머리 3m, 무게 850kg으로 2000년 일본 고래연구소가 북태평양에서 잡아 연구용 표본으로 일본 교토 니시오 제작소에 의뢰하여 2001년 8월부터 2년간 모래속에 묻어 살을 제거하고 4개월간 섭씨 40-45도의 물에서 기름을 제거한 표본 및 1962년 2월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 앞바다에서 수컷 범고래를 포획하여 1970년 타이지박물관에서 조립한 것으로 일본에서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입구 천장에는 우리나라가 오래전부터 고래를 잡아온 포경국가였음을 말해주는 반구대암각화를 실물크기로 재현하였고, 야외에는 1985년까지 직접 장생포를 거점으로 고래를 잡던 포경선 제6진양호(1977년 건조)가 전시되어 직접 승선을 하여 체험하도록 하였으며, 뒤편으로는 우리나라에 고래가 회유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천연기념물 제126호 울산극경(쇠고래)회유해면 비석이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고래고기를 파는 가계가 즐비하다. 옛날 포경선을 타는 사람이라면 자랑삼아 고래이빨로 담배 파이프를 만들어 다니던 그런시절은 흘러갔지만 아직도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고기를 찾아 장승포를 찾는 사람이 있으며, 박물관 건너편이 옛날 고래를 해체하는 곳이며, 안쪽으로 장생포항이 있다.
우리나라의 포경역사를 말하려면 동해바다에서 큰 고래가 회유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해야 되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우리나라에 고래에 관한 최근 기사가 없다. 단지 그물에 걸려 붙잡혀 끌려나온 고래나 간혹 무리에서 이탈한 고래가 육지 가까이서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그것조차 가뭄에 콩나듯 어렵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고래이기 때문에 감히 우리나라가 포경국가라고 한목소리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에는 선사시대 당시로 추정되는 엄청난 암각화가 벽면을 자리 잡고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주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암각화가 고래라는 점과 고래의 종류가 정확하게 분간된다는 점은 이미 오래전 우리나라는 포경국가의 선두주자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고래암각화는 세계에서 몇 곳 발견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노르웨이, 일본이 있지만 고래그림은 겨우 몇 마리에 불과하며 그 종류도 알아보기 힘들다.
선사시대를 거슬러 올라오면서 우리는 고래를 통해 아이를 낳고나면 미역국을 먹는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를 회유하는 대부분의 고래가 동해안 해안에서 새끼를 낳고 바다속 미역 해초를 먹는 모습을 보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산 후 미역을 먹는 나라가 되었지만 고래는 어부로부터 천대받기 시작했다. 고래를 잡으면 나라에 진상하거나 높은 양반이 고래 해체작업을 시키는 노동 때문에 고래잡이는 힘든 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고래를 잡지 않으니 동해는 많은 고래가 확인되었고 외국인 눈에는 그것이 곧 돈이었다. 1899년 일본 나가사끼항에 있던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께이제를 링그 백작 설립)는 장생포에 고래 해체장을 만들고 고래를 포획하기 시작한 후 러일전쟁으로 러시아가 패하자 일본이 러시아를 대신하여 1905년 국내 포경업을 독점하고 동해안의 고래를 마구잡이로 포획하였고, 해방과 함께 일본인에게 월급대신 받은 포경선을 이용하여 만든 조선포경회사 및 1962년 포경조합 설립(11개 회사)을 하였지만 1978년 미국을 비롯한 축산대국은 국제포경위원회인 I. W. C 가입을 압력행사하기 시작하였고 1982년 제3차 I. W. C에서 일시적 상업포경금지를 통과시킨 후 1986년 1월 1일부터 5년간 상업포경 전면금지 모라토라움을 선언한 후 지금까지 상업포경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고래를 멸종단계로 만든 장본인 일본은 국제포경협회(IWC)로부터 포경 허가를 받아 연간 2만 t까지 고래를 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 포경선은 62년-15척, 66년-29척, 78년 이후-21척 이후 마지막 남은 단 1척이 장생포고래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중이다. 귀신고래가 10월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무려 6,500여 마리의 고래를 포획하였고 해방 후 일본선주로부터 받은 포경선으로 15,000여 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고래를 잡아 식용으로 대처하고 하는 상업포경을 허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기간을 통해 이미 포경국가였음을 말하는 것이고, 포경에 관하여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피스의 반대라 하여, 환경파괴라하여 힘없는 나라만 받아들이는 주장이라면 그 주장은 이미 무효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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