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야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는 일품이다. 여행은 게으른 백성
을 위해 완주군 집단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부지런한 등산객은
아래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어 각자 편리한 방법으로 80m 공중가교 일명 구름다리까지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구름다리에서 삼천구름다리를 건너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하여 부른 마천대로 오르면 세상이
눈 아래 펼쳐진다.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큰 산봉우리란 뜻을 가진 대둔산 기암단애는 선캄브리아기 후기에서
고생대까지 형성된 지질로 산줄기를 잇고 첫 관문으로 금강구름다리가 나온다, 금강구름다리를 건
너 약수정을 지나면 수직에 가까운 삼선계단(삼선줄다리)가 펼쳐지고 최고봉인 마천대로 가는길이
열린다.
한파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머리도 식힐겸 길 떠날 준비를 하다 문득 지난날 대둔산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 올랐다. 케이블카 조차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그 시절 무슨 용기로 대둔산을 올랐
는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모를 일이였다.
버스에서 수많은 등산객을 토해내고 저마다 다양한 색상을 한 행렬은 비장한 각오를 한듯 줄
지어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흡사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같다. 여행은 즐거움을 위해 떠나는 길
이 아니던가.
일단 케이블카 표를 왕복으로 끊었다. 정상에 올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상태에 따라서 하산길을
걸어서 내려서던지 아니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던지..자우턴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 매달려 산 위로
옮겨졌다.
봄 오는 소리에 님오시는 발자국을 쉬이 딛도록 한파에 쏟아져 내린 눈길은 거의다 녹아 내리고
음지에 조금씩 눈이 보일 뿐이다. 봄 오는 소식이야 좋다마는 그래도 백설로 뒤덮힌 눈을 기대하
였는데..아쉬움이 먼저 달려간다.
힘든 눈길을 아래서 부터 걸어오시는 등산객은 눈길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준비성을 강조하셨다. 대둔산 등산길이 녹아 흐르면서 음지는 빙판길을 이루고 여성과 아이들
은 올라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헉 아찔 아찔.. 오르는 도중에 크게 숨 한번 내쉬고.. 마음속으로는 내가 왜 이길을 택했는지..사서
쌩고생을 하는 이유가 뭔지..지금이라도 되돌아 내려갈 순 없는지..그러나 계단은 수직상승만 하고
얼마나 가파른지 심장이 다 떨려...
여기는 정상! 하늘로 오르는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
대둔산을 오르면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는 쉼터에 작은 산새들이 날아들어 먹이를 얻어먹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여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정도였다니...그 모습을 한번 직접 볼까하여 어
묵탕 한그릇 시켜놓고 앉았는데..
참 신기한 녀석들은 뻔데기를 손에든 나에게는 오지도 않고..
대둔산 겨울 여행은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 있어 가벼운 차림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수려한
산세 그리고 신기하리 만치 솟아있는 바위들... 그 보다도 아찔한 허공다리와 수직다리가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꼬옥 잡고 싶다면 대둔산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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