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 서산대사
부산 만덕 제1터널을 따라 오르다 산길로 동래 너머가는 길로 오르면 석불사 이정푝가 길
에 간간이 눈에 띈다. 석불사는 바위를 병풍처럼 두른 금정산 자락에 있다하여 병풍사로
불리는 곳으로 매년 4월 말이면 절 초입에 있는 벚꽃의 고운 자태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일본인에 좋아하는 벚꽃이 금정산 남문 자락에 있는 사연은 이러하다. 옛 만덕사가 일제
에 의해 사라지고 일제강점기 당시 이곳에 사찰을 만들었는데 일본의 기술에 의한 사찰
로 독특하게도 사찰에는 목재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석재와 금속을 이용하여 사찰을 건
축하여 국내에서 아주 희귀한 사찰이 아닐 수 없다.
사찰 조성 당시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벚꽃이 절 주변을 감싸고 있으며, 석재 건물이
다 보니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사 문화재로 손색없는 사찰이다.
불국정토를 염원하며 서방극락세계를 현실로 이끌어 내기 위한 마애불군이 부산에 존재한
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사찰입구가 워낙 협소하여 여행객으로부터 외
면을 받는 것이 아니다. 병풍사는 1926년 조용선 선사가 일제에 의하여 사라져버린 만덕사
를 생각하며 창건된 사찰로 1층은 대웅전, 2층은 천불전으로 사용하며, 뒤편 암벽 위에 칠
성각을 모시고 그 사이에 석불을 새겨놓았다.
얫 사찰로 들어서문 문 입구에 있는 돌장식은 사람 얼굴인지 원숭이 얼굴인지 구분이 모호
한데 자세하게 살펴보면 사람의 형상보다 원숭이가 아닐까 싶다.
사찰 조성 당시 출입구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굳게 닫혀 있는데 나무대문이 아니라
철대문에 입구는 좁게 만들어 놓았다.
병풍사의 역사가 그리길지 않듯 자연이 베푼 자리에 새겨진 조각 역시 긴 역사는 아니지만
불사 당시 조각공으로 신상균, 권장학, 원덕문이 현장감독하고 불교석 조각장인 김석담 및
박판암이 6.25때 피난 와서 제작하였다.
일본에서 조각기술을배운 김석담, 박판암의 기술은 병풍사를 통해 목조건축양식을 석조로
바꾸어 놓고 전각을 2층 구조로 만드는 획기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공간이 좁아서 종각이 이층구조로 올려졌을까?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방법이다.
절에는 모든 사용재료가 석재이다. 문짝도 철째문으로 이중 잠금장치를 했다. 기둥부터 조각
까지 모든것이 쇠와 석재로 만들어져 있다.
조각을 살펴보면 미륵존불은 오른손을 결가부좌 한 상태에서 바위 위 왼손을 높이 들어
여의주를 들고 있으며(신상균/사망 1950년 제작) 11면 관음보살은 1940년 신상균이 조각
한 것을 1959년 구포에 살던 권정학이 11개월에 걸쳐 직접 새롭게 조명하였는데 팔 한쪽
이 동편 암벽 아래 걸쳐져 있고 가장 늦게 제작된 동방지국천왕(1960)은 보석을 들고, 남
방천왕은 노한 것 같은 눈을 새겼지만 어찌된 일인지 웃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계단
위쪽으로 쭉 이어지는 모습은 악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한결같이 선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조각된 불상은 좌우로 사천왕이 있고 해태상이 모셔진 벽면은 남방천왕, 서방천왕, 비로자
나불이 계시고 반대편으로 동방천왕, 북방천왕, 약사여래불이, 선명한 선과 윤곽을 들어내
고 정면에는 11면 관세음보살이, 관세음 보살상 위에 미륵존불이 벽면에 고정되어져 있다.
비로나자불 위편 벽면에는 월직사자와 8나한, 보현보살이 새겨져 있는가 하면 계단을 하
나 더 올라가면 석가모니불이 있고 그 위로 문수보살, 8나한상 일직사자가 독성각 앞까지
조각되어져 있다.
석불사는 주용선 화상이 1926년 창건 하였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1930년 조용선 선사가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져 있다. 창건 후 1950년 11면의 관음보살을 개조하여 완성하며 총
29채의 불상이 양쪽벽면을 따라 모셔져 있다. 그중 신상균에 의해 미륵존불, 16나한, 석가
여래가 만들어 졌고 권장학은 11면 관음보살, 북방천왕을 제작하였으며, 원덕문은 서방,
남방천왕, 비로자나불을 완성했다.
우리나라에 많은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져 있다. 그 중에서도 사찰로는 군산에 있는 동국사로
일본 전통식 건축수법을 답습하고 있지만 석불사는 국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석재로 만
들었는가 하면. 문살마저 철재로 만들고 문살에 조각도 철재로 만들어 다소 이질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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