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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우리나라 땅 끝에 머물다.

허영꺼멍 2011. 12. 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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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엇갈린 운명을 통해 칼날은 낙조 빛으로 사그라지는 청풍명월의 싸움장면 배경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젊은 투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국토순례출발점 땅끝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산 하나를 두고 볼 수 있으며, 모노레일전망탑까지 능선을 따라 운행, 연인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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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산맥이 남으로 남으로 도하하다 사자봉에 이르러 멈추고 1986년 비석탑을 하나 세웠

다. 날카로운 조각의 파편…….어쩌면 육지의 한 귀퉁이를 성큼 떼어다 세워둔 10m 토말

비에는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니, 한계레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라.." 토말을 찾은 사람은 가파

른 산 길 때문에 쉽게 토말비까지 내려서지 않지만 토말비에 내려서면 올라가는 고생은

고행으로 여길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가 발아래 놓여 있고 비로소 땅끝에 도착했음을 실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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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삼킨 바다벽 저 넘어 한 시간 뱃길을 달리면 고산 윤선도가 말년을 보내며 여생을

조용하게 지낸 세연정을 품고 사는 보길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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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끝자락 " 지말 " 그 땅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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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 꽃섬으로 부터 하늘벽 앞에 포진해 있는 크고작은 섬을 불태우며 하루를

마감하는 땅끝 일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몰 여행객이 몰려드는 곳이자,일

몰과 일출을 동시에 만나는 소문난 대한민국 육지의 끝자락 "땅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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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여행에서 육지끝자락에 서 본다는 특별한 느낌을 제외하고 일몰을 관전 포인트로

본다면 송지해변, 송호해수욕장, 사구미해수욕장에서 나홀로 일몰을 관람하면서 하루

를 마감해도 좋다. 일출은 땅끝마을 앞 갈두리선착장 옆 바다 위 떠 있는 작은 바윗돌

이 일출관전 포인트로 많은 사진작가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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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두리 선착장에서는 보길도로 떠나는 배편에 차량을 싣고 떠날 수 있는 곳으로

윤선도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객의 첫 출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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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34 °17 '38" 땅끝에 멈추선 방위선이다. 여기서부터 더 갈려면 선착장으로 뱃길을

이용하여 따라야 하니 땅끝에 왔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선착장 주변은 온통 굵은 동

백이 피어나고 진다.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도 붉게 태어나 붉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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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전국에서 최고로 알려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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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이란 지명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찾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곳 정식명칭은 토말

이다. 지명상 갈곶, 갈두라 부르지만 토말이 일단은 가슴에 와 닿는다. 토말(土末)국토

의 끝을 알리는 토말....그리고 당당하게 토말비가 서 있다. 土末은 누가 뭐래도 국토의

끝지점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토말에 관하여 문제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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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末이 아니라 "地末" 이라는 것. 언뜻 보면 뭔 소리를 하는가 싶겠지만 흙토"" 보다

는 땅지 "" 가 맞는다는 것이다. 분명 토말은 땅이 끝나는 지점이지 흙이 끝나는 지

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땅끝마을이 말해주는 것처럼 "땅"이 끝난다. 1938년 토말비가

서 있는 자리에 지말이라는 음각된 자연석이 있었는데 한쪽부분이 떨어져 버려"地"가

"土" 가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면 왜 바뀌었을까? 깨어져도 당시 부르는 명칭이라

한문이 뒤바뀔 수는 없지 않은가. 변질된 사유로 일본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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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글자를 살펴보면 글자 중 국경선을 뜻하는 경(境)자와 같은 의미인 흙토와 끝

말을 합친 글자 (土+末)가 있어 자국 국경선과 연계하도록 고의적으로 훼손 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어떤 주장이 아니라 하여도 토말을 두고 땅끝에 간다

하는 것을 볼 때 지말이 옳은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땅끝을 지말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까..너무 익숙해져 버린 지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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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땅끝을 매년 한두번은 꼭 다녀 왔는데 2~3년 전부터 거의 찾아가지 않았다. 몇년

전 땅끝마을에서 배타고 보길도를 거쳐 창산도는 눈도장만....그리고 완도항으로 돌아

왔던 기억이 새삼 떠 오른다. 심한 배멀미 탓에 섬 여행은 거의 하지 않는 나에게는 당

시 보길도 여행은 힘든 여정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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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여행에서 해질녘이면 무조건 가고 보는 땅끝(지말)에는 오늘도 낙조를 보려는 수

많은 여행객이 전망대로 몰려든다.. 땅끝 일몰은 수평선에 구름만 없다면 그야말로 엄

청난 둥근 태양이 이글꺼리며 바다 속으로 사그라지는 모습을 목격 할 수 있지만 삼대

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듯...구름 한 점 없는 낙조를 만나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역시 찾아간 당일도 엄청난 구름이 포진하여 낙조는 접어야만

하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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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낙조는 겨우 형체만 보여주고 사그라 들었지만 방문객은 아쉬움에 자리

를 떠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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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여행은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 길로 낙조를 끝으로 다시 출발점으로 복귀하는

시간이지만 시간적 여유를 가진다면 보길도로 찾아 들어 하루를 쉬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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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로 가는 배편을 해질녘 시간에 맞추어 떠나면 선상에서 낙조를 맘껏 감상하

는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가슴에 담아 올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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