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정으로 가는 길목
눈 내리는 날 경주 보문정 설경을 빼 놓을 수 없다. 대설이 내리던 첫날부터 곧장 외지에 있다보니 뒤늣게 경주를 향했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보문정의 겨울은 기대심리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지만 아직은 긴 겨울이 끝나지 않은 만큼 또 한번의 눈 내리는 경주를 기대하면서 경주시내로 접어들어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경유하여 보문단지로 향해본다.
▲ 경주로 들어서는 대릉원 주변 릉
경주 돌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이미 눈은 거의 녹아 있었다. 오릉 앞 신호등에서 오릉을 바라보니 눈이 없다. 첨성대를 돌아 임해전지를 지나도 제설작업으로 밀려나 있는 도로 눈이 전부였다. 아쉬움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으로 향했다. 경주오면 계절에 상관없이 자석에 이끌리듯 찾아가는 곳이 아니던가.
▲ 겨울이라 한적하다. 이 넓은 공간에 아무도 없다.
▲ 눈이 녹아나면서 삼나무 주변 색감이 아름답다.
▲ 수목원 내 야외 늪지 지역
▲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활엽수길에서 앙상한 겨울을 만난다.
▲ 평상시 외나무 다리는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아무도 없는 그 공허함이란...
▲ 눈도장만 찍고 길을 되돌아 나온다.
길을 다시 보문단지로 향했다. 찾아 가려는 곳이 바로 보문단지 윗쪽에 있는 보문정이기 때문이다.
▲ 보문단지 삼거리 조형물이 겨울을 맞이하여 그림으로 산뜻하게 채색되어 있다.
▲ 보문단지 내 보문호수. 찬바람만 쌩 --
▲ 보문호에서 흘러내려온 물로 돌리는 보문단지 상징 물레방아
▲ 보문단지 물레방아 옆 폭포
오늘의 여행 목적지 보문정에 도착하니 예상과는 달리 바닥에 약간의 잔설이 남아 있엇지만 흐린날씨와 가지에 눈 하나 없는 상황이 조금 빨리 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몰려 온다. 곧 사월이면 이곳은 수양버들로 또 한차례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 들 것이다. 겨울이 되면 잔 가지에 눈이 소복 쌓이고 노을이 막 넘어갈 무렵 이곳에서 환상적인 색감을 상상했는데...
▲ 보문정 전경
보문정을 돌아 나오면서 그래도 정자 위 눈이 남아 있음에 즐거웠다. 보문정은 한바퀴 뜀박질로 뛰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좁은 공간이지만 계획적으로 조성한 공간인 만큼 렌즈에 담기 좋은 풍경을 그려낸다.
▲ 허기를 채운 순두부 찌게
▲ 순두부 찌게가 독특하다.
경주에서 먹꺼리로는 순두부와 떡갈비이다. 불국사에서 보문단지로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음식점 대부분이 그러하다. 순두부 가계마다 저마다 자기집 음식을 최고라 하지만 이집은 좀 독특하다. 순두부에 전복 두마리가 풍덩 빠져 있다. 반찬으로 적당한 크기의 떡갈비가 따라온다. 순두부 가격치고는 조금 비싸다. 거금 9천원으로 맛은 경주를 들락꺼리며 먹어본 순두부 집에서 최고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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