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꽃이 피어납니다~
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신라의 흔적 위 오늘날 탐스러운 연꽃이 통일신라시대 별궁으로 추정되는 동궁과 월지 주변을 따라 피어나고 있다. 한여름 경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볼 꺼리를 통해 관광사업 일환으로 식재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안압지와 첨성대를 잇는 여행지가 형성되었다.
▲ 연꽃단지에서 만난 풍경
안압지 주변 연꽃여행과 함께 여행코스는 연꽃단지를 출발하여 선덕여왕 당시 천문을 관측하기 위해 만든 첨성대, 경주 김 씨 시조 김알지 탄생지로 알려진 계림, 신라시대 국학을 가르쳤던 경주향교, 검소한 부자 최 씨 고택, 경덕왕 19년(760년) 남산과 왕궁을 잇는 다리 월정교, 신라시대 궁궐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월성, 한여름 시원한 얼음을 보관하는 신라시대 냉장고 석빙고 순으로 길 따랐다.
연꽃이 피어있는 연꽃단지는 작년에 비하여 탐스러운 꽃 봉우리가 다소 부족해 보였다. 아직 만개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지만 유독 올해 날씨가 변덕스러워 연꽃이 피는 시기를 제각기 달리하면서 절반의 풍경을 연출해 놓고 있지만 올해도 많은 여행객이 연꽃을 보기위해 안압지 앞 도로변을 메우고 있다.
연꽃은 다양한 품종이 어우러져 있다. 대부분 최근 개량된 품종으로 탐스러운 꽃 봉우리가 특징이며, 흡사 불교의 연등을 그대로 키워내는 듯 보이는 화사한 색상 앞에서는 모두들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연꽃은 도로를 경계로 안압지 방향과 첨성대 방향으로 나눠져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올해는 첨성대 주변에 가을에 목화를 심기 위해 올해는 코스모스나 금계국 같은 꽃이 보이지 않고 황량한 공간이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첨성대로 향하다
첨성대를 거쳐 계림 숲으로 향한다. 담장을 허물고 외부에서 첨성대를 바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틔어놓아 첨성대를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도록 개방하였다.
첨성대는 높이 9.16m, 밑지름 4.93`m, 윗지름 2.85`m로 한 변이 1`m인 정사각형 문을 달고 사용된 돌은 17단으로 262개로 12단 까지 흙과 돌로 채우며, 19단-20단, 25단, 26단에는 한문 우물정자형의 장대석을 설치하고 바깥으로 돌출시켜 판석을 설치하고 네모난 창틀에 사다리를 이용한 흔적이 있다. 창은 남쪽으로 북두칠성을 향하고 첨성이란 별을 우러러본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 연꽃단지와 첨성대 중간에 접시꽃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첨성대로 알려진 이유는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첨성대와 선덕여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선덕여황 시절 돌을 다듬어 대를 쌓고 위는 모나고 아래는 둥글며 그 속이 트여 사람이 왕래하며 천문을 관측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아 첨성대를 두고 왕릉을 지키는 망루,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재단, 상직적 예술품, 탑 등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첨성대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창문이 하나며 오르내리기가 불편한 점, 위쪽이 열려 있고 낮은 지대에 있다는 점 등이다.
계림으로 향하다
첨성대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계림으로 접어든다. 경주 여행지 중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숲길로는 계림이 최고다. 경주 계림은 사적 제19호로 첨성대와 월성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경주 김 씨의 시조 알지 탄생 설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이다.
▲ 첨성대 앞 전경
▲ 계림에서 왕궁터로 향하는 길목
▲ 계림 숲 전경
신라 탈해왕 때 호공이 이 숲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까이 가 보니 나뭇가지에 금궤가 빛을 내며 걸려 있었다.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 왕이 몸소 숲에 가서 금궤를 내렸다. 뚜껑을 열자 궤 속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하여 성을 김, 이름을 알지라 하고, 본래 시림, 구림이라 하던 이 숲을 계림으로 부르게 되었다.
닭이 울었다하여 계림으로 불리는곳은 본래 시림으로 신라의 신성림이였지만 알지가 태어났다하여 그 후로 계림으로 부르며, 지금은 100년이 넘는 왕버들, 느티나무, 단풍나무, 고목과 조선 순조 3년(1803)에 세운 비가 있다.
▲ 내물왕릉
계림 숲길 끝자락에서 만나는 사적 제188호 신라 내물왕릉은 계림을 통하거나 경주향교를 거쳐 방문 할 수 있다. 신라 제17대 내물왕(358~402)의 릉으로 밑둘레 68m, 높이 5.8m, 지름 22m 의 봉분으로 밑둘레에 큰 돌이 박혀 있다.
경주향교
내물왕릉 앞으로 보면 경주향교로 나가는 길이 있다. 계림의 후문인 셈으로 길을 나서면 곧장 오른편에 옛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교촌지역으로 향하는 첫 관문 경주향교이다. 시도유형문화재 제191호 경주향교는 본래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창설한 국학이 있던 곳이며 고려 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역시 향교로 이어져 지방 교육 기관으로서의 구실을 해왔다.
▲ 경주향교 입구 전경
▲ 경주향교의 독특한 우물
대성전과 동무. 서무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재향을 받드는 곳이며, 강당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거처인 동재. 서재는 강학을 하는 곳이다. 경주 향교가 처음 지어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성종 23년(1492)에 성균관을 본따 중수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33년(1604)에 동무/ 서무를 광해군 6년(1614)에 명륜당과 동재. 서재를 중건하였다.
경주 교동 최씨고택
중요문화재 제27호 최 씨 고택으로 향하는 교촌마을 골목에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뭔가 싶어 달려가 보면 바로 교촌김밥을 사기위해 줄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최 씨 고택 입구에 있는 김밥 집은 계란후라이를 독특한 방법으로 싼 김밥말이로 출출한 여행길에 더없이 좋은 간식꺼리이다.
▲ 최씨고택 전경
조선시대 개인 건물로 최 씨 종가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이 있던 자리는 요석궁이 있던 곳으로 전해지며, 전하는 말로는 1700년경에 건물을 조성했다 전하며, 1970년 11월 대형화재로 인하여 사랑채와 별당이 사라졌다. 400년 동안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배출하였지만 진사 이상의 벼슬을 금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1천석을 내주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오늘날 기부문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였다.
월정교
최씨고택을 나와 냇물이 흐르는 제방에서 바라보면 월정교가 보인다. 신라시대 최고의 교량으로 알려져 있는 월정교가 복원되고 있다. 사적 제457호 월정교는 삼국사기에 경덕왕 19년(760년) 궁의 남쪽 문천(오늘날 남천)에 춘양, 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는 기록이 있다. 월정교는 신라왕경 서쪽 지역의 n된 교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고려 충렬왕 6년(1280)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520년 이상 존속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아직 공사중인 월정교
월정교 하류 약 20m 지점에 목조교량의 기초부분이 발굴되었는데 이곳이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인연을 맺은 유교로 추정하고 있다. 월정교 상류 약 800m 지점에 춘앙교지가 있다.
월성 그리고 석빙고
옛 성터로 알려진 월성을 지나면서 석빙고를 만날 수 있다. 월성은 옛 모습은 하나도 없는 허허벌판이지만 성벽으로 확인되는 석성의 모습과 석성을 따라 늘씬한 소나무가 숲길을 이루고 있어 많은 탐방객이 솔 숲길을 따라 여행을 한다.
▲ 성안에서 석빙고로 가는 길
▲ 석빙고
신라시대 냉장고 석빙고로 옛 성터에 자리한 석빙고는 총 길이 18.8m, 홍예 높이 4.97m, 너비 5.94m로 조선시대에 만든 전천후 냉장고로 궁중의 음식물을 보관한 곳으로 추정된다. 석빙고는 현재위치에서 100m되는 지점에서 옮겨온 것으로 1738년 만든 후 1742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개축한 것으로 보인다. 석빙고는 경사면을 이용하여 진입하도록 한 후 바닥 중앙에 배수구를 만들고 외부로 배출하며 5개의 호예를 틀어 올려 천장을 만들고 3곳에 환기구를 설치해 놓고 있다.
석빙고 앞으로 달개비꽃, 계란꽃으로 불리는 잡풀이 숲을 이루고 하얀 세상을 펼쳐 놓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연인들은 드넓은 공간을 마음껏 달리며, 걸어가는 연인들은 숲으로 숨어든다. 바람 한 점 없는 허허벌판에서 만난 솔숲에는 쉬어가려는 연인들의 모습이 숨박꼭질하듯 숨어 있다.
여행코스를 전부 따라 도는데 는 반나절이면 족하다. 커피한잔 들고 천천히 걸으면서 교촌에서 호주머니 사정을 봐가면서 계란말이 김밥을 먹거나 전복품은 삼계탕을 먹어도 좋다. 그리고 다시 계림외곽을 따라 옛 왕궁 터를 지나 안압지로 향하거나 박물관을 거쳐 분황사로 이동하여도 좋다. 몸이 고생이라 싶으면 자전거를 빌려 이동하면 된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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