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정
함안 괴산리에 위치한 무진정(유형문화제 제158호)은 조선 명종 22년(1567)에 무진(無盡) 조삼(趙參)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손이 만든 소박한 한국식 조경을 통해 전통적인 팔작지붕의 건물을 언덕위에 사뿐히 올려 인근 검암천 상류의 물을 끌어 들여 물이 항상 넘쳐흐르도록 만들었지만 지금은 물길은 끊겨 버렸다.
▲ 여름에 빠져 있는 무진정 앞 연못
▲ 무진정으로 향하는 길
▲ 독특하게 이어 놓은 다리
▲ 최근 주변 정비를 통해 무진정으로 오르는 길을 정비하여 나무데크를 깔아 놓았다.
▲ 무진정 입구
전서공 휘열의 5세손인 조삼(趙參)선생(1506~1544)은 조선시대 문신으로 호가 무진(無盡)이라 후손은 정자를 짓고 무진정이라 부르며 편액과 정기는 주세붕이 쓴 글씨로 추정하고 있다. 무진은 1433년(성종14) 국자감시에 합격후 1507년 문과에 급제하고 함양, 대구, 성주, 상주의 목사와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다. 어려서부터 글을 좋아하여 1488년 약관도 안된 17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1507년에 문과에 급제하니 그의 문장능력은 만인의 숭상이 되고도 남음이 아닐까 싶다.
▲ 무진정 내부
▲ 무진정에서 내려다 본 입구
▲ 무진정 뜨락에서 본 전경
▲ 무진정을 내려 보면서
▲ 무진정 입구에 있는 부자쌍절각
무진정 바로 옆에 부자쌍절각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적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무진정에서북향 사배하고 스스로 자결한 어계 조려선생의 6세손 조준남과 그의 아들 위 계선공이 1627년 정묘호란으로 전사하니 이 두 부자의 효와 충을 기리어 세운 전각이다.
▲ 무진연못 중앙에 있는 정자는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다.
무진정 또는 이수정으로 불리는 이곳은 인공호수 중앙에 아치형 다리를 연결하고 정자를 띄워 놓고 주변은 수양버들을 비롯하여 무진정과 어우러지도록 꾸며 놓았다. 매년 석가탄생일이면 낙화놀이를 치루는 곳이기도 하며, 일반인에게 공개되어져 지나다가 차 한 잔 우려 놓고 사색에 빠져들기 딱 좋은 곳이다.
대사리석불
무진정에서 도로를 건너면 대사마을이 자리 잡고 마을 입구에 큰 노거수 아래 석불이 모셔져 있다. 옛 사찰은 간곳없지만 한때 이곳에는 상당하게 큰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대사(大寺) 즉 큰 사찰을 의미하는 지명과 일부 사찰 흔적 발견이 전부다. 이 중에서 마을 당산나무 앞에다 모아둔 것으로 석불은 두기(보물 제71호)만 온전할 뿐 좌상은 목이 잘리고 남은 하나는 불상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 정도로 세월 속에 방치되어져 있었지만 최근 지붕을 올리고 정비를 하였다.,
▲ 마을 입구 당산나무와 같이 있는 대사리석불
석불은 처음부터 석불군을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씩 옮겨 놓는 과정에서 가운데 좌불을 두고 양쪽으로 두 불상을 세워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석불을 살펴보면 재질이 붉고 얇게 올려져 있으며 체구가 왜소한 편이다. 부처는 스님의 승복인 가사 대신 한복차림의 옷을 두르고 양쪽 귀부분에 길 게 늘어져 있으며, 귀볼 중앙에 머리를 꼬아서 넘어간 흔적,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수인을 묘사해 두어 여느 불상과는 상당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면 양쪽 부처의 조각수법 중 발가락까지 섬세하게 묘사해 두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불상은 통일신라 초기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지만 고려시대 작품 중에서 이와 유사한 불상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문이 든다.
▲ 훼손된 흔적들
불상은 좌불이 86cm, 좌보살상이 151cm, 우보살상이 162cm 크기로 얼굴표정과 손짓만 약간 달리할 뿐 비슷한 모습을 하고 2단 연꽃대좌위에 맨발로 사뿐 올라서 있다. 석불은 위엄은 없어 보인다. 작은 체구에 풍채를 느낄 수 있는 조각은 없고 그저 밋밋하지만 머리에 두건인지 원통관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보관을 올려서고 정면을 주시하고 있다.
이 부처는 약사여래불로 짐작케 한다. 손에 든 약병으로 보아 중생의 질병을 구재하는 약사여래 부처님이 이곳에 자리 잡고 계시다는 것은 사찰이 폐허가 된 후 약사여래불을 마을 당산나무 격인 느티나무 아래에 옮겨놓고 지속적인 건강을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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