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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제1편 통도사 나만의 코스

허영꺼멍 2014. 10. 20. 10:36

 

 

 

통도사 나만의 코스

 

통도사 팔경 중 하나로 손꼽는 안양동대는 먼 산정상이 아니라도 통도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일반인은 거의 잘 모르는 곳이다. 통도사 오층석탑을 가로질러 산길을 따라 이동하거나 통도사 계곡을 건너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이 있는데 바로 통도사 암자중에서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안양암이 바로 그 곳이다.

 

▲ 통도사 전경

 

오늘의 여행은 개인적으로 자주 찾아와 걷곤 하는 통도사를 거쳐 안양암과 서운암을 돌아오는 통도사의 새로운 여행코스를 옮겨 보고자 한다. 이 코스의 특징은 절집 통도사라는 의미보다 한발 물러난 곳에서 만나는 통도사의 여행으로 처음 소개하는 코스이다.

 

▲ 통도사 계곡 가을옷 갈아입는 중

 

통도사를 들어서기 전 입구에서 아예 주차를 하고 걸어서 통도사로 진행한다. 솔숲을 따라 매표소에서 약 1.3km 들어서면 부도군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양산천을 따라 오르는 솔숲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통도사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바위에 새겨진 이름들을 스쳐 오르면 석당간과 부도군이 기다리고 있다.

 

▲ 통도사 솔숲길 끝자락 통도사 내 주차장 입구

 

절집 방문은 해탈문을 지나 일주문을 열면서 비로소 시작된다. 일주문에는 대원군이 새긴 "영취산 통도사"란 현판과 두 기둥 주련에는 "佛之宗家 國之大刹"불지종가 국지대찰/부처님의 으뜸가는 사찰이요, 나라의 큰 절이다" 는 뜻으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볼보종찰임을 알려주고 있다.

 

 

통도사는 해탈문을 필두로 직선선상에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대웅전을 구성하고 금강계단을 정점으로 동쪽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는 지형을 통해 크게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으로 영역을 이루고 있는데 상로전은 통도사의 핵심인 대웅전과 금강계단, 중로전은 불이문에서 세존비각까지의 대광명전, 용화전, 관음전이 있으며, 하로전은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의 영역으로 세 개의 불전과 만세루가 삼층석탑을 애워싼 형식을 하고 있다.

  

▲ 경남유형문화재 제403호 석당간 

 

▲ 부도원

폐사지에 가면 유일하게 남아 전해지는 석조물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석당간이다. 통도사 절집입구 부도군 앞에 위치한 석당간은 찾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울 만큼 법당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석당간과 중심법당이 멀리 있는 경우는 부석사 역시 그러 할 만큼 그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 통도사 석당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 당은 사찰을 나타내거나 행사를 알리는 깃발로 이것을 거는 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의 지탱하기 위해 옆에 세우는 지주(기둥)를 당간지주 또는 철간지주라 하는데 대게 사찰의 입구에 세워진다. 당간은 대부분 목재로 만들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고, 석재나 철재로 만든 지주만 남아 있다. 당간을 받치는 기단의 구조나 지주의 규모 등으로 미루어 고려 말의 것으로 추정된다.

 

당간의 중앙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통도사의 석당간은 여러 차례 보수하면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석당간 중에서 쇠로 만든 철당간으는 공주 계룡산 갑사에 있다.

 

석당간 앞에 있는 부도원은 통도사를 거쳐 간 역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탑과 비가 모여 있는 곳으로 통도사 내 신성한 공간임은 틀림없다. 본래 통도사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월하 방장스님의 교시로 1993년 오늘날 위치로 모았는데 큰스님의 부도가 60여기, 비석 50여기이다.

 

▲ 해탈교 건너 해탈문으로 향하는 길목

▲ 통도사를 가로질러 흘러 내리는 양산천

 

 

▲ 일주문 옆 설법전으로 향하는 양선천을 따라 걷는 길 뒷편으로 보이는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오층석탑으로 향한다.

 

▲ 일주문 앞 주차장으로 일주문으로 진입하는 차량도로

 

▲ 일주문 앞 교량에서 바라 본 양산천 전경

 

▲ 양산천에 가을이 걸리기 시작했다.

 

▲ 오층석탑으로 향하기 위해 건너야 할 다리

 

일주문 옆으로 난 양산천 길을 따라 오르면 행자교육원을 거처 공양간을 지나 설법전으로 이어지는데 아치형으로 만든 작은 다리를 건너면 대숲 가려진 작은 오솔길이 경사를 따라 이어지는 돌계단으로 안내하고 돌계단 끝자락에는 통도사 오충석탑 1기가 우뚝 서 있다.

 

▲ 오층석탑

 

통도사에는 경내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오층석탑 2기가 있다. 1기는 대웅전과 관음전 중간 구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근대작품이며, 일주문에서 통도사를 통과하는 양산천을 건너는 공양간 못미처 아치형 다리를 건너 산속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면 언덕 위 자리하고 있다. 오층석탑은 흩어져 있는 조각을 1991년 하종성스님의 교시로 복원하였는데 사라져 버린 4.5층은 새로운 석재로 보강하였다. 오층석탑 내 1층 탑신석은 옛 모습을 통해 감실을 두고 그 속에 경주 황룡사 목탑 심초석 사리공에서 수습한 불사리 2과를 봉안하였다.

 

▲ 안양동대에서 바라본 전경. 지금 대광명전 수리공사중

 

오층석탑 뒤편으로 완만한 등산길이 열려져 있다. 이곳은 거의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희박한 산길로 걷는 중간 중간 통도사 전경이 숲에 가려져 얼핏 얼핏 시선에 들어왔다 숲이 가려놓기를 반복한다. 산길을 따라 300m 정도 따르면 숲이 잠시 멈칫하고 탁 트인 공간이 열린다.

 

▲ 통도사 중심법당 지붕 모습

 

▲ 통도사 전경

 

통도사 절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을 안양동대라 한다. 대광명전 기왓장 내리는 모습까지 훤하게 들어오는 이곳은 바로 안양암이 있는 언덕위로 내려서면 안양암 경내를 통과하게 된다.

 

 

 

▲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안양암

 

안양암은 고려 충렬왕 21(1295) 찬인대사가 창건 후 고종 2(1865) 우담대사가 중창을 하면서 오늘날 안양암에서 가장 오래된 북극전을 만들었으며, 1963년 우송화상이 중수를 하였다 전하지만 안양암에 관해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 안양암 중심법당

 

▲ 안양암 옛 출입문으로 보이는 문

 

▲ 안양암 내 북극전

 

북극전은 정면 3, 측면 2칸의 아담한 정각으로 보상암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건물에는 단청과 벽화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경남유형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되어 있는 북극전이 있는 이곳은 안양동대라는 바위 위 자리 잡은 암자로 예불을 목적으로 하는 사찰과는 달리 수도를 위해 조성한 암자로 추정하고 있다.

 

붂극전은 장수를 상징하는 북극성을 봉안하는 전각으로 토착신앙인 칠성신앙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며, 기둥 간격이 다른 건물과는 달리 2m가 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오늘날 안양암에는 법당, 청송당, 고금당, 정토문, 독성각이 있으며, 안양암 아미타후불탱과 북극전 칠성탱은 성보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안양암에서 설법전으로 내려서는 길. 절간 언덕 뒷편으로 나가면 안양암 주차장으로 향하며, 이 길로 내려서면 설법전이다.

 

▲ 안양암 출입문에서 바라 본 전경에 가을이 걸려있다.

 

안양암에서 임도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설법전으로 향한다. 안양암 주차장에서 녹차 밭을 지나 내려서면 서운암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서운암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서축암과 자장암, 극락암, 반야암 그리고 비로암까지 갈 수 있지만 거리가 제법 되는 만큼 그곳은 차를 회수하여 이동하는 것이 좋다.

 

안양암 주차장에서 서운암까지는 약 1.1km 거리이다. 서운암은 봄이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서운암 숲길을 돌아가면서 바라보는 영축산의 가을 풍경도 빼 놓을 수 없는 풍경을 선물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 서운암

 

통도사 암자 중에서 경관이 뛰어난 서운암은 매년 봄이면 들꽃축제를 여는 암자로 잘 알려져 있다.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개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버려졌던 산자락을 가꾸며 그 공간에 화사한 꽃과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수목이 아니라 자연을 닮은 들꽃을 심었다.

▲ 국내 최대 백자 삼천불

 

우리나라 불교역사상 최대 규모인 백자로 만든 삼천불이다. 1985년 암자에 가마터를 만들고 성파스님이 조성하기 시작한 도자 불은 과거천불, 현재천불, 미래천불로 삼천불로 당시 가마터가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있다. 삼천불을 모신 2층 법당에서 내려다보면 장독이 도열하고 있다.

▲ 전각 틈 사이로 본 전경

 

▲ 된장 익어가는 서운암

 

평소 성파스님은 장독이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사용한 것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기며 수집하였고 오래된 장독 3000여개 속에서는 생약제가 첨가된 1,300년 비법의 전통사찰 된장이 익어가고 있다.

 

▲ 서운암 소나무

 

▲ 산책길에서 바라 본 서운암

 

▲ 언덕에서 바라보면 신불산에서 영취산을 잇는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운암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통도사 장격각을 만나게 된다. 장격각에서 언덕을 내려서면 옥련암이며, 옥련암을 거쳐 백련암을 들른 후 다시 통도사 주차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코스에서 만나는 통도사 암자만 하여도 7곳을 스쳐간다.

 

통도사 초입을 시작하여 바람따라 걷다보면 통도사를 거쳐 안양암에 도착한다. 호젓한 산길 홀로 걷는게 불안하다면 계곡을 따라 설법전까지 가면 설법전에서 계곡을 건너는 다리와 함께 노송과 활엽수가 열어둔 구렁이 담넘어 가듯 구불구불 돌고 돌아가는 산길을 만나게 되고 산길 끝자락에 안양암이 있으며, 안양암 뒤편으로 조금만 오르면 통도사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나온다. 안양암에서 올라왔던 길 반대편으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자장암과 극락암 가는 길이며, 왼편으로 서운암이다. 서운암으로 걸어들어가면서 즐기는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서운암에서 옥련암으로 넘어 백련암으로 향했다 되돌아 나오는 숲길은 가을이면 더 없이 좋은 사색의 길이다.

 

 

통도사 입구를 시작으로 통도사 일주문에서 오층석탑을 거쳐 안양암 그리고 서운암을 거쳐 임도를 따라 내려선 후 다시 통도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통도사로 진입하면서 통도사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살펴 보고자 한다.

 

 

 

제1편  좀 특별한 통도사 여행

그리고 통도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제2편 계속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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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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