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두루미 전망대
철새의 계절 주남저수편
주남저수지 철새여행
신년부터 날씨가 풀리나 싶더니 창밖 풍경에 파스텔톤 하늘이 채색되어 있는게 아닌가. 낙조를 보기위해 통영시 달아공원으로 나들이 하였지만 원하는 풍경을 마음에 담지 못하고 달아공원 매점에서 커피값에 꿀빵값만 날리며 되돌아 오곤 하였는데 오늘이 그 결전의 날인가 싶어 두말없이 고속도로를 나섰다.
▲ 주남저수지를 찾은 큰고니
남해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왜 이 길로 왔는지 최근 정신이 많이 깜빡깜빡한다. 부산에서 통영 달아공원으로 가려면 거가대교를 건너 곧장 달려가면 되는 길을 거가대교 만들기 전 마산을 거쳐 고성을 지나 통영으로 가던 옛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차를 돌려 갈까 아니면 곧장 돌아가지만 계속 갈까를 고민하다 차장 옆으로 청둥오리 무리가 스쳐가는 모습을 보고 진영IC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내렸다.
낙조를 만나기 전에 시간상 주남저수지를 들러 철새를 만나고 오후 2시에 출발하면 통영을 들러 낙조까지 코스가 맞아 떨어지겠다 싶었는데 막상 주남저수지를 찾고 보니 철새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질 않아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전부 둘러보기로 하였다.
▲ 얼어버린 얼음판 위를 조심스레 걷고 있는 큰고니 일행
▲ 주남저수지 전망대 반대편 지역에서 바라 본 전경
주남저수지 입구에서 이상한 펼침막이 곳곳에 있었다. “지역발전 가로막는 환경운동연합은 주남저수지 떠나라”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주남저수지 주변에서 경작을 하던 주민은 철새의 피해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갈대숲에 불을 질렀다. 그 후 창원시는 인근 주민과 겨울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대신 비용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철새와 인간의 공간을 조율하였는데 최근 무분별한 건축허가로 인해 환경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충돌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개발과 환경보전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 호수의 백조
▲ 여행 중 만난 강아지.
산남저수지
주남저수지가 얼어붙어 혹시 산남저수지로 이동하였나 싶어 주남저수지 전망대로 향하기 전에 잠시 산남저수지를 찾았지만 역시나 산남저수지도 얼어붙어 있었다.
▲ 얼어붙은 산남저수지에는 철새가 보이지 않는다.
▲ 검정옷을 입고 부리가 하얀색의 물닭
주남저수지 대부분이 얼어 있었다. 인기척에 놀라 빙판에서 썰매를 타고 도망가는 물닭과 뒤뚱거리며 물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큰고니가 향하는 곳에는 물이 있는 곳으로 흰죽지, 홍머리오리, 청둥오리가 모여 있다. 여기서 하나. 물닭과 쇠물닭의 구분은 부리색깔로 쉽게 할 수 있다. 검정색에 흰 부리는 물닭이며, 검정색에 붉은 부리면 쇠물닭이다.
▲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흰죽지
▲ 땅위로 올라와 먹이활동하는 물닭
▲ 얼음이 얼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는 물닭
▲ 산남저수지 대표적인 갈대숲
주남저수지로 다시 진입하다.
▲ 주남저수지 제방 끝자락 화장실
남자화장실은 초록색머리를 한 오리를, 여자화장실은 갈색머리를 한 오리 형상을 하고 있는 독특한 화장실이다. 모델이 된 철새는 옛날에 들오리, 물오리. 참오리 등으로 불리던 청둥오리로 수컷은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반면 암컷은 마른 갈대숲에 은닉하기 쉬운 갈대색이다.
▲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
주남저수지에서 발목을 잡은 철새가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였다. 두루미를 만나기 위해 비무장지대 DMZ까지 올라가던 시절이 있었다. 순천시 순천만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주남저수지에도 제법 많은 개체가 날아들더니 올해는 제방 뒤편 논바닥에 200여 마리 이상이 모습을 보였다. 철원지역에 폭설이 심해 주남저수지로 내려왔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먼 거리에 머물고 있어 망원렌즈의 유혹에 또 시달려 본다.
▲ 두루미쉼터에서 바라 본 전경
주남저수지를 찾는 대부분의 철새가 큰기러기였지만 개체수가 확연하게 줄었지만 큰고니는 제법 눈길을 끌었다. 제방을 걷다보니 큰고니 무리에서 유독 채구가 작은 하얀색이 있어 살펴보니 노랑부리저어새였다. 주남저수지 건너편에서 머물던 저어새가 얼음이 얼자 전망대 앞 제방으로 이동해 온 것으로 보였다.
▲ 제방을 넘나드는 재두루미 전경
주남저수지에서 가창오리떼의 비상은 사라져 아쉬웠던 저수지에 재두루미의 비상이 대신하면서 방문객을 기쁘게 하고 있다. 여름을 화려하게 꾸몄던 연꽃이 핀 자리에 철새가 찾아들면서 연잎 줄기를 헤집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 긴 목을 날개 사이로 넣고 꼼짝을 하지 않는 고니, 수컷끼리 치열한 경쟁에 주변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청둥오리의 암컷 쟁탈전, 먹이를 찾아 제방을 넘나드는 큰기러기떼, 나무에 까치처럼 내려앉은 민물가마우지 등 지금 주남저수지는 철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비록 점점 찾아드는 그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말이다.
▲ 전망대 앞 큰기러기
▲ 주남저수지 전망대 주변 전경
일본은 관광상품화하여 철새와 인간의 적당한 공간을 공유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통제방식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철새의 눈을 피하는 터널을 곳곳에 만들고 전망대를 적당한 높이에 설치하여 철새에게 먹이도 주고 관람도하고 커피도 한잔하는 방법도 있는데도 무작정 보호만 외치니 충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주남저수지 전망대 앞에도 볍씨를 뿌려주며 철새의 먹이활동을 돕고 있다.
▲ 전망대 창 밖으로 바라 본 제방
▲ 가족과 함께 철새를 탐조하고 있다.
▲ 주남저수지 갈대숲
▲ 여름 주남저수지를 가득 메웠던 연꽃 줄기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 민물가마우지가 머물던 왕버들 나무가 텅 비어 있으며, 큰고니 자리를 재두루미가 차지하고 있다.
▲ 논에서 이동해 온 재두루미
▲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출발은 달아공원 뜨겁게 달구는 일몰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결국 재두루미 유혹에 구경하다보니 시간을 놓쳐 주남저수지에서 낙조를 만나야 했다. 주남저수지의 낙조는 싱겁게 끝이 나 버렸고 철새는 언제 부터였는지 하나 둘 잠자리를 찾아 숨어들자 대포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주남저수지를 떠나고 있었다.
주남저수지 사계 전경 http://blog.daum.net/okgolf/5465430
함께 추천하는 철새 여행지 을숙도 http://blog.daum.net/okgolf/5465428
노무현 대통령이 되살린 화포천 철새 http://blog.daum.net/okgolf/5465129
최대 늪지 우포늪 철새 http://blog.daum.net/okgolf/5465130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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