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칠암항 |
신평소공원 - 칠암항 |
신평소공원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겨우 서너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마저 바다낚시를 하거나 인근 건물로 인해 주차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쉽게 주차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신평소공원 이정표를 따라 들어선 후 왼편 칠암항으로 내려서는 길 끝자락에는 넓은 해안 시멘트 방파제길이 칠암항까지 이어지며, 해안가에 주차하고 걸어서 조금만 이동하면 신평소공원이다.
▲ 7월 신평소공원 전경
신평소공원에 들어서면 남편을 빼앗아 간 바다를 품고 억척스런 삶을 살아간 해순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 갯마을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 신평리 해안 일대는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이 갯바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난계 오영수 작가는 우리나라 서정 단편소설로 유명하며, 제1회 한국문학가협회상 수상 이후 70세 작고하기 전까지 160여 편의 글을 집필하였다.
▲ 칠암항 방향으로 갯바위가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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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척의 뱃머리가 동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뱃머리 앞으로 갯바위가 비스듬하게 널려 있는데 이 일대가 난계 오영수 작가의 작품 갯바위 무대로 1978년에는 장미희, 이영하 주연으로 소설이 영화로 촬영되기도 하였다.
영화 갯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부산 출신 여배우 고은아를 비롯해 신영균, 황정순이 출연했다. 뛰어난 카메라 움직임으로 자연 풍광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상미가 당대 한국영화의 미적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예영화로는 최초로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대종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과 부일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
아홉 나이에 성구에게 시집 온 해순은 시어머니와 모시며 시동생을 부양하며 살던 어느 날 남편 성구가 고등어 철 칠성이네 배를 따라 원양출어를 떠났고 그들이 떠난 후 바다는 폭풍으로 배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언젠가 돌아 올 것을 믿으며 해녀를 하며 살던 어느 날 마을에 살던 상수에게 겁탈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고등어 철이 되어도 아들 성구가 돌아오지 않자 시어머니는 개가를 하라고 한다. 해순은 그렇게 상수와 마을을 떠났지만 상수마저 징용으로 떠나게 된다. 산골에 홀로 남겨진 해순은 두 번째 고등어 잡이 철이 돌아오자 산골을 빠져나와 옛 성구네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바다로 나간다.
고등어를 잡으러 떠난 남편을 바다는 거친 풍랑으로 빼앗아 가버리지만 주인공은 바다를 미워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와 옛 추억을 되씹어가며 살아가는 갯마을에 거친 풍랑을 이겨 낼 만큼 큰 배가 육지에서 바다로 향하고 있다.
▲ 대형선박 조형물. 바다로 출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영수 작가가 쓴 갯마을이 영화와 TV로 그려지면서 알려진 신평마을 언덕마루 해안을 끼고 작은 소공원이 2010년 6월 12일 문을 연다. 모래사장은 없지만 주변 해안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길이 18.86m, 폭 12m, 높이 15.5m의 기장바다 이미지를 부각한 배 조형물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는데 기장바다 풍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여름 전경과 겨울 전경
공원에는 배조형전망대 외 자연에너지 조형물과 바다를 조망하는 팔각정자 그리고 체력단련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대포분수, 야외공연장, 만선깃대, 안개분수, 만벽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자연에너지 조형물은 태양빛을 이용하여 자체 전력을 생산하여 야간조명을 연출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 신평소공원에 자리한 신평정
▲ 신평소공원 해안길 전경.
▲ 신평공원 오르기 전 주차를 했던 방파제 앞 공터와 뒷편으로 칠암항 등대가 조망된다.
옛 지명은 독이방(禿伊坊)이라 하였다. 이곳을 “새들” 즉, 새로 생긴 들로서 평탄한 들 가운데 새로이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다. 1914년 3월1일 행적구역 통폐합으로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가 된 후 1973년 7월1일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가 되었다. 신평공원 주변으로 전문 커피 그리고 펜션과 바다를 조망하며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해안가로 내려서서 갯바위를 올라 보거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이용하여 칠암항 등대까지 손쉽게 다녀 올 수 있다.
이색등대가 있는 칠암항
일출여행 / 이색등대 / 횟집타운 / 드라이빙 / 지방어항
신평공원 해안을 걷다보면 금방 칠암항에 도착한다. 부산을 출발한 미식가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칠암항은 항구를 드나드는 배보다 횟집이 더 많을 만큼 횟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감은 수족관에만 있는게 아니다. 방파제에 테라포트 위 올라 낚시대를 던지면 싱싱한 학꽁치가 은빛을 허공에 가르며 낚여 든다.
▲ 무쇠팔 최동원의 죽음이 안타깝다며 찾은 어느 야구팬
무쇠팔 최동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야구등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야구 명예의 전당 유치를 염원하기 위해 후보지로 부각된 칠암항 오른편 하얀 등대를 조각가 박종만씨에 의해 야구배트 및 야구공 형상과 그 옆에 글러브 모양의 작품을 세웠다. 야구공 속에는 최동원의 이야기와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남긴 친필 사인이 남아있다. 야구등대는 높이 10m 이다.
▲ 붉은 갈매기 등대와 하얀 야구등대
▲ 노란 붕장어 등대와 붉은 갈매기 등대
칠암항을 기준으로 갈매기 모양을 한 방파제가 칠암방파제이며, 마을 끝자락에 문중방파제가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에 속한 지방어항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기념으로 2010년 세워진 야구등대와 갈매기등대가 항구를 지키고 있으며, 붕장어등대와 문중리 문중등대 그리고 칠암항 방파제 중 어선통제소 앞에 또 하나의 붉은 등대 등 총 5기의 등탑이 일렬로 서 있다.
▲ 칠암방파제 왼편 붕장어 등대 |
▲ 칠암방파제 중간 갈매기 등대 |
▲ 칠암방파제 오른편 야구 등대 |
▲ 문중방파제 등대 |
▲ 칠암 오른편 방파제 붉은 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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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색상으로도 배들에게 안전향해를 유도하고 있다. 빨강은 오른쪽 장애물로 왼쪽 향해, 흰색 등대는 왼쪽 장애물로 오른쪽 향해, 노란색은 주변에 위험물이 잇다는 것이다. 칠암항에 위치한 등대 중 붕장어 등대는 노란색이며, 갈매기 등대는 빨간색 그리고 야구 등대는 흰색으로 이들 모두가 정식 항로표지 법을 준수한 실제 사용하는 등탑들이다.
▲ 갈매기 등대
야구등대와 짝을 이루는 붉은 등대는 태양과 세 마리의 갈매기가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등대로 춘분과 추분이 되면 붉은 등대 원 안으로 해가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하면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갈매기 등대는 높이 12m, 지름 10m 이다. 칠암항에서 또 하나의 등탑이 샛노란 모습을 하고 있는 붕장어 등대이다. 기장군 대표 수산물 붕장어 형상으로 매년 신암마을과 칠암항 일원에서 붕장어축제를 번갈아 가며 진행하고 있다.
▲ 명태를 말리고 있다.
▲ 가자미를 말리는 모습
칠암항에서 부두가를 따라 야구등대로 향하는 길은 정리가 되지 않아 거칠다. 각종 어구가 쌓여 있으며, 낚시꾼이 버린 방파제에 버린 흔적들, 잡은 고기를 즉석에서 먹느라 좌판을 벌리고 앉은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칠암항 마당에는 해풍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다양한 수산물이 가지런히 널려져 있다. 적당하게 마른 고시살점을 쭉 찢어 고추장에 살짝 발라 먹고픈 충동을 느낀다. 그 옆으로 말린 생선을 파는 주민과 흥정하는 여행객을 만날 수 있다. 적당한 가격으로 흥정이 오가야 하는데 사실 이곳에 많은 외지인이 찾아와 구입하는데 가격이 시장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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