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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천년고찰 정취암

허영꺼멍 2015. 5. 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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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군 신동면 양전리 78번지              

산청군 정취암에서 내려보다

정취암 -율곡사

 

 

▲ 대성산 허리를 감싸안고 지나는 둔철산로 전경이 절 담장 너머 보인다.

 

정취암으로 오르는 도로가 예사롭지 않다. 산중 힘겨운 엔진 소리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돌고 돌아 오른 정취암은 입구까지 뱀이 기어가듯 길을 터 놓았다. 산청을 여행하면서 정취암의 절경을 누누이 들어 온 터라 스쳐가는 길에 기필코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 싶어 오른 정취암은 산정상 가까이 높은 곳에 우뚝 솟은 바위 아래 터 잡고 있었다. 경상남도 산청군 신동면 양전리 78번지 정취암(淨趣庵)이다.

 

▲ 둔철마을을 지나 둔철생태체험숲 끝자락에서 임도를 따라 900m 들어서면 주차장이 있다.

갈림길에 정취암 표지석이 눈에 띈다.

 

▲ 정취암

 

대성산 바위절벽 아래 위치한 정취암은 신라 신문왕 6(686) 동해에서 장육금신(부처)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줄기는 금강산을, 또 한줄기는 대성산을 비추니 의상조사가 금강산에 원통암을 짓고, 대성산에 정취사를 지었다 전하며, 의상스님이 도리천의 길상천녀가 올리는 공양을 드셨는데, 원효대사가 방문하신 후부터 천공 드시는 것을 그만두었다 한다. 당시 정취사와 율곡사에 각기 주석하고 계시던 의상대사와 원효대사는 수시로 왕래하였다 한다.

 

 

▲ 벼랑에 위치한 산성각

 

의상대사가 도리천 깅상천녀가 올리는 공양을 거부한 사연이 전해진다. 의상대사가 머물던 정취암에서 지척인 산중에 율곡사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원효대사가 주석하고 있었다. 의상대사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음식(천공)을 먹는 반면, 원효대사는 보리죽을 끼니로 수도를 하였는데 어느날 원효대사가 정취암에 놀러와서는 오늘은 나도 천공으로 점심공양을 하겠네라며 음식을 기다렸지만 음식을 가져오던 선녀가 오지 않자 원효는 되돌아 가는 일이 생겼다. 원효대사가 떠난 후 선녀가 음식을 가지고 나타나자 의상대사는 원망하는 투로 늣게 온 이유를 물엇고 선녀는 원효대사를 옹위하는 팔부신장이 길을 막아 이제사 오게되었다 하니 의상대사는 자신의 도량이 원효대사에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더 이상 천공을 받지 않았다 한다.

 

▲ 응진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28대 조사인 달마대상상과 16아라한상이 모셔져 있다.

 

▲ 내려다 본 원통전

 

산청 정취암 목조관음보살좌상(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14)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정취암 원통보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으로, 연꽃무늬로 장식된 대좌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좌상이다. 정취암은 의상조사가 창건햇다고 전해지며 관음성지로 유명하다. 이 불상은 불신과 엎어놓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낮은 대좌가 하나의 목재로 조성되었다. 자세는 등을 세우고 머리부분을 약간 앞으로 내민 모습의 가부좌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는데, 보관은 중앙에 큰화불과 앞뒤로 불꽃무늬 장식이 달려 있으나, 후대에 따로 만들어 부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은 네모 반듯하며 턱이 둥근 형태이고 가늘고 긴 눈, 완만한 콧등, 입술 양 끝에 양감을 주어 미소를 머금은 모습 등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ᄍᆞᆲ은 목에는 세 개의 주름인 삼도를 얕게 표현하였다. 옷주름선은 대체적으로 간략한데, 반가부좌하여 드러난 오른발 밑으로 보이는 군의 자락을 종아리와 평행하게 드리운 것이 특징이다. 규모는 50cm 정도의 크기로 안정감이 있고 단아한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조선후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 석조 산싱상 봉안 연기문이 있는 기암절벽

 

 

2008년 조각을 하는 처사 한분이 찾아와 대성산에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님을 모시라는 선몽을 받아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 조각상(2.5)을 만들었지만 장소를 몰라 찾아 헤메던 중 정취암에 들러 선몽한 장소와 같다며 모시기를 청하여 모시게 되었다 한다.

 

▲ 산신각에서 바라 본 전경

 

아무런 자료도 없이 찾다보니 산신탱화(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243)도 만나지 못했다. 산신각에서 기도하는 신도가 있어 문을 열어보기조차 어려울 만큼 경건한 자세로 기도 중이라 발자국 소리마저 송구 할 따름이었다.

 

 

정취암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말 하지만 내가 보는 시선으로는 불심이 약한 탓인지 아니면 세상을 보는 눈이 어리석은지 마음에 담아 내려서고픈 아름다운 경치는 보이지 않았다. 그토록 입이 달도록 정취암 경치 자랑을 들은적 있는 나로서는 약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려다 보이는 농토와 산능성이 겹쳐 잇으며, 꼬부랑 도로가 산길을 감아 오르듯 펼쳐져 있는게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불심으로 찾지 않고 주변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면 비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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