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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 에코싱싱(Eco Sing Sing) 함안 뚝방 양귀비 피다.

허영꺼멍 2015. 5. 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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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104-2        

함안 뚝방길 거닐며 "꽃양귀비"

악양뚝방길 풍차 - 악양교 - 처녀뱃사공노래비-악양가든-악양루

 

 

함안 사람도 누가 언제 쌓았는지 모른다. 또한 함안 사람에게 뚝(제방)을 이야기 하려면 정확하게 어디를 말하는지 위치부터 설명을 해야 할 만큼 함안의 제방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못다 걸어가는 길이로 함안군이 보유한 제방의 길이만 하여도 무려 338km 이다.

 

▲ 더우면 여기서 쉬어 가셔요~ 악양뚝방 길 위 원두막 쉼터

 

함안군은 남강과 낙동강을 끼고 있다. 특히 남강은 함안군과 의령군 경계를 두고 흐르며, 남강은 주변 의령군과 함안군에서 유입되는 지류를 두고 있는 그 중에서 가장 큰 지류로 함안천이다. 함안천이 남강으로 흘러들고 다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합류지점이 함안군 법수면 운외리로 흘러드는 수로를 악양수로라 부르며, 제방을 악양뚝방이라 한다. 구전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당시 중일전쟁 중국 포로를 데려다 물길을 따라 뚝방 24, 74km 구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1910년 제방공사가 진행될 당시 장비가 없어 바지게로 인근 늪지대 흙을 쌓아 만들었다고 한다.

 

 

함안하면 제방을 떠올릴 것이다. 메기가 거품만 물어도 물난리가 난다던 함안은 물난리를 면하기 위해 남강 주변 및 지류하천을 따라 제방을 조성하였지만 오랜 장마가 시작되면 낙동강 물이 역으로 남강으로 흘러들면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함안천 주변은 홍수피해를 입는 피해를 되풀이 하였지만 1970년 들어서면서 진주시에 남강댐이 들어서면서 피해를 줄여나기기 시작하였다. 예로부터 임금이 있는 서북쪽으로 물이 흐른다하여 불경스러운 땅이라며, 역적이 나오는 역수의 고장이라 하였다.

 

▲ 햇살을 가리며 양귀비 꿏길을 걷고 있다.

 

함안 IC에서 하차하여 법수방향을 따라 1011지방도를 접속 후 약 4.6km 지점 부남마을 지나 악양삼거리에서 곧장 직진하여 악양길로 접어들면 악양 뚝방이 나오며, 뚝방을 따라 꽃양귀비가 유혹하는 길을 펼쳐 놓고 있다. 악양이란 지명은 함안천이 남강으로 유입되는 삼각지류 지점 벼랑 위 자리한 악양루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악양루 앞마을을 악양마을, 악양마을 위 법수 주물리까지 이어지는 제방을 악양뚝이라 한다.

 

"꽃양귀비"를 만나다.

 

 

 

함안천 악양교를 시작으로 법수면 독산마을 위 제방을 잇는 약 2.50km 구간에 매년 5~6월 초까지 양귀비 꽃길이 열린다. 지역 사람도 지명으로 말하면 자칫 잘못 알려주는 악양은 네비로 경남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104-2’를 입력하면 정확하게 도착한다. 악양 제방에 꽃이 피어나기 이전에는 소가 풀을 뜯고 낚시꾼이 남강으로 유입되는 함안천 마지막 합류 지점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월척을 기대하던 꾼들만 아는 그런 곳이었다.

 

 

 

악양 제방 아래에서 경비행장을 만난다. 201411월 국토교통부 항공레저 인프라구축 사업에 선정된 곳으로 항공레저산업 발전을 통한 관광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으로 법수면 주물리 남강천변을 따라 길이 550m, 22m 의 이착륙장을 만들고 있다.

 

 

악양제방이 변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2009년 제1회 에코싱싱(Eco Sing Sing) 함안 뚝방 마라투어를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마라투어란 달리거나 걷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가야읍 도항리부터 법수면 주물리까지 약 10.3km 구간 제방으로 주변 경관을 위해 봄이면 양귀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봄철 양귀비꽃이 제방을 따라 붉게 수놓아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으로 담아내는 함안 악양제방을 대표하는 풍차 그리고 팔랑개비와 쉬어가는 원두막 제방 아래 경비행기의 모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양귀비꽃 여행지로 울산 태화강변과 함양 상림공원보다 녹색과 어우러진 꽃양귀비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 악양제방 아래 들풀

 

여행의 시작은 풍차에서 한다면 제방을 따라 끝까지 가면 악양교가 나온다. 악양교 건너 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처녀뱃사공 노래비와 악양가든이 급커브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악양가든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악양루에 오를 수 있다. 악양루를 내려 선 후 다시 악양교를 거쳐 이번에는 제방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풍차까지 가면서 자연 속에 피어나는 토끼풀과 자운영 등 또 다른 꽃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 도로변에 위치한 처녀뱃사공 노래비

 

악양마을 제방 끝자락 악양교를 건너 10번 군도로 접어들면 오른편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외롭게 서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나룻배로 사람을 실어 나르던 오빠가 전쟁터로 가면서 나룻배는 동생들의 몫이 되었다. 겨우 19, 23살이던 동생들은 오빠가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오빠 대신 노를 저어며 나룻배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오빠 소식은 전쟁에서 전사통지서를 받게 된다. 당시 유랑극단을 이끌고 시골 장터를 떠돌다 악양나루터에서 우연이 사연을 알게 된 윤항기. 복희 남매의 부친 윤부길씨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사를 옮겨 처녀뱃사공의 절절함을 노래로 탄생시켰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지금은 악양다리가 뱃길을 대신하고 옛 나루터는 당시 노를 젓던 억척같은 손으로 악양루가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악양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백곡교 아래는 이무리나룻터가 있어 한때 승용차도 건너편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였다.

 

악양루

 

▲ 제방에서 올려다 본 악양루

 

악양루가든에서 약 30m 걸어 오르면 옛날 지인들이 모여 강을 내려다보며 술잔을 나누던 의두헌(倚斗軒. 오늘날 악양루)이 자리 잡고 있다. 함안천과 남강 물이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향하는 지점 거암 단애 위 우뚝 서있는 악양루는 조선 철종(1857) 당시 세운 정면 3,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려놓고 사방을 개방해 남강과 악양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한국전쟁 이후 복원 및 1963년 새로 고쳐 짓고 중국 악양을 따서 청남 오재봉이 악양루로 고쳐 현판을 내걸었다. 현재 악양루는 1992년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 안씨문종에 의해 관리되어 있다.

 

 

악양루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0호이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악양마을 북쪽 절벽에 있는 정자로, 조선시대 1857년에 세운 것이라 한다. 악양루는 아래로 남강이 흐르고 앞으로 넓은 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뛰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전쟁 후에 복원하였고, 1963년에 고쳐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면 3, 측면 2칸의 규모로, 옆에서 볼 때 팔()자 모양의 팔작지붕을 올렸다. 이곳의 풍광이 중국의 명승지인 악양에 비길만하다 하여 악양루가 지었다고 전한다. 옛날에는 의두헌(倚斗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고 전하여지나, 악양루(岳陽樓)라 쓰인 지금의 현판은 청남 오제봉의 글씨이다.”

 

▲ 악양가든에서 판매하는 민물게

 

악양루에서는 세상의 번민을 살포시 내려놓고 보잘 것 없는 모래알이 하나 둘 물을 따라 바람을 따라 모여들어 펼쳐놓은 들판과 녹음 가득한 숲을 보며 한 마리 새가되어 비상하는 착각에 빠져들 만큼 전망이 좋다. 옛 풍류객이 술잔을 기울였다면 현대인은 텅 빈 가슴 가득 풍요로움을 가득 채워갈 수 있는 곳이 악양루이다. 특히 악양루의 노을과 초록세상은 풋풋한 자연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악양루 겨울 전경

 

▲ 악양루 겨울 전경

▲ 함안천이 삼각지를 지나 악양나루 그리고 남강으로 합류되는 순간

겨울 전경 

 

뚝방에 관한 전설로 사랑하는 연인이 안쪽 삼각 형태로 연결된 제방을 한 바퀴 돌때까지 이야기를 계속 나눈다면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산다고 알려져 있다. 봄이면 제방에는 토끼풀로 불리는 잔디가 제방을 뒤덮어 1980년대 잔디씨를 채취하여 일본에 수출을 하기도 한 곳이지만 지금은 가축의 방목을 금지하고 제방 높이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의 잔디가 사라져 버렸다.

 

▲ 크로바와 자운영이 어우러진 들판

 

악양천은 남강과 낙동강이 어우러져 때론 모래사장을, 때론 숲을 이루고 큰 물줄기가 범람하면 메기가 거품만 내 놓아도 물난리를 겪는다는 곳으로 함안군은 일제강점기 전국 최대 제방을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물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하여 역적이 배출된다는 소문에 벼슬을 하지 못했던 곳 이였다. 제방이 생긴 후 함안군은 새로운 옥토가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 하우스 수박을 생산하면서 전국 최대 수박생산지로 20084월에는 농산물품질관리원 지적표시 제46호로 등록 명품수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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