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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트레킹- 부산 송도해수욕장 ~ 두도전망대

허영꺼멍 2015. 6.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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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을 걷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두도전망대

 

송도 송림공원 - 거북섬 - 송도해수욕장 - 해안길 - 암남공원 - 두도전망대 - 송도해수욕장

 

▲ 옛 송도의 명물 케이블카

 

도심을 가로질러 송도해수욕장으로 길을 잡았다. 복잡한 도심 도로사정을 감안하여 광안대교를 시작으로 부산항대교를 이용하여 영도로 진입 후 다시 남항대교를 건너 신호대 앞에서 왼편 송림공원 방향으로 진입하였다. 송림공원 앞에 주차(도로 주차: 부산 서구 암남동 135-2 )를 한 후 본격적으로 거북섬을 시작으로 두도전망대까지 트레킹을 시작 해 본다.

 

▲ 송도에 새로 생겨난 해상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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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공원에 오르다

 

▲ 송도 송림공원 정자에 오르면 시원한 해풍과 함께

부산항 묘박지가 조망된다.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송림공원은 2010년 새 단장을 하면서7월 말 개장하였다. 총면적 약 1로 사랑의 커플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청혼광장과 선박 모양으로 만든 화장실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서관과 바다를 조망하는 정자 그리고 주변 쉼터를 만들었다. 특히 부산 남항을 드나드는 부산항 묘박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거북섬에서 구름산책로를 향하다.

 

▲ 다리를 통과하면 거북섬에 도착한다.

거북섬에서 왼편으로 구름산책로가 잇으며, 오른쪽은 현재 건설중이다.

▲ 송도 케미블카 모습(2002년 4월 25일 철거)

1964년 4월 20일 설치한 송도케이블카 (길이 420m)는

송도의 명물로서 많은 시민에게 사랑을 받던 추억이 담긴 시설이었다.

 

어릴 적 송도하면 거북섬을 잇는 구름다리였다. 케이블카와 다이빙대가 있었다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1964년 운행을 시작하여 1988년 운행이 중단되면서 국내 제1호 케이블카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송도에서 우리나라 1호가 또 있는데 바로 송도 해수욕장이다.

 

▲ 거북섬에 설치되어 있는 인용

 

교량을 건너 장수굴을 지난다. 바다의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곳이라는 장수굴에는 오래 머물러 무병장수의 기운을 받아 가라며 우리나라 거북이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벽에 안내하고 있다. 거북섬이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주제공간이 조성되었는데 스토리텔링은 젊은 어부와 인용(人龍)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도 거북섬의 전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송도에 효성이 지극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부는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큰 풍랑을 만나 근처 용굴에 잠시 피신을 했다. 어부는 그곳에서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여인을 발견하고 뭍의 온갖 약초를 캐어와 지극정성으로 치료해 주었다. 깨어난 여인은 자신이 용왕의 딸로 바다를 지키는 용인데, 어부들에게 악행을 일삼는 바다괴물과 싸우다 상처를 입은 것이라 했다.

 

그렇게 공주는 생명의 은인인 어부와 사랑하게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부와 혼인하고 싶었던 공주는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용굴에서 정성을 다해 천일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기도일, 둘의 사랑을 시기한 바다괴물이 공주의 천일기도를 방해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부는 마을사람들과 바다로 나가 괴물을 물리쳤지만 깊은 상처를 입고 바다의 혼이 되고 말았다. 공주 또한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반인반용인 인용이 되었다. 용왕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어부를 거북바위로 만들어 인용과 이곳에서 영원히 함께 있게 하였다. 또한 거북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장수복과 재복을 주고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오면 그 사랑을 이루게 해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

 

이야기 속에 있는 용굴은 암남공원 두도 전망대 부근 해안에 있으며, 거북바위는 현재 거북섬으로 브론즈 동상을 만들어 놓았으며, 인용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동상을 착안하여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와 다산이 거북이는 거북등에 앉아 머리에 손을 올리면 자손을 번창하게 해주며, 행복이 거북이는 가족이 함께하면 행복을 나눈다고 한다.

 

▲ 거북섬 상징 '다산이'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해안에 자리한 거북섬은 소나무가 많이 있어 송도라 하였다. 그러나 소나무를 육지로 옮겨지면서 민둥섬이 되었고 그 형상이 거북이를 닮아 거북섬이라 부르며, 인근 지역은 오늘날까지 송도로 불리고 있다.

 

 

송도는 거북섬에 소나무가 자생하여 송도라 불렀다 한다. 1913년 일본거류민은 송도 유원주식회사를 만들고 거북섬을 허물어 휴게소를 만든 후 이를 수정(水亭)이라 부르며, 백사장을 이용하여 해수욕장을 조성하였다.

 

19644월 거북섬과 금치산 중턱을 잇는 420m 해상 케이블카가 연결되면서 부산하면 송도를 떠올릴 만큼 유명하였지만 태풍 셀마로 철거되면서 사라졌다.

 

 

거북섬에서 구름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 송도 구름산책로(현재 이름 공모중이다.)

 

거북섬 앞에는 횟집을 찾거나 가끔 거북섬을 찾는 연인들로 주차장이 항상 텅 비어 있던 곳이지만 구름산책로가 생겨나면서 거북섬 앞 주차공간이 하루 종일 바쁘다. 2015년 송도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거북섬에서 등대 앞까지를 잇는 구름산책로(가칭. 이름 공모중)가 문이 열렸다. 해룡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 수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해상산책로는 길이 296m, 2.3m, 높이 5.5~9.3m 로 거북섬을 끼고 등대 앞까지 이어지는 104m 구간이 우선 개방되었으며, 20162월에 남은 옛 잔교구간 약 192m 가 연결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산책로는 구간 일부는 강화유리와 매직그레팅(철재망)을 설치하여 발아래 파도를 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바다를 걷는 아찔한 느낌과 스릴을 만끽하도록 해 놓아 부산광역시 송도해수욕장 새로운 명물 탄생을 알렸다. 구름산책로는 오전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된다.

 

 

 

 

 

생각보다 구간이 짧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이 2% 부족해 보이지만 높이가 높고 바닥에 깔려 있는 투명강화유리와 매직그레팅 덕분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다른 곳 보다 높은 위치로 인하여 강화유리로 내려다보는 바다는 아찔하다. 파도가 해안으로 몰려드는 라인을 따라 설치되어 있어 유리 아래로 파도가 몰려오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더하다.

 

 

 

송도해수욕장에서

 

▲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복원된 다이빙대

 

1910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에 의하여 생겨난 해수욕장으로 우리나라 공설 1호 해수욕장으로 개장된 부산 송도2015년 개장 102년이 되는 해이다. 부산의 많은 해수욕장과는 달리 송도해수욕장은 부산을 찾는 외지인의 경우는 전혀 모를 만큼 잊혀 가는 곳이지만 최근 송도공원에서 암남공원을 해상으로 잇는 총연장 1.62km 케이블카를 20158월 준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지만 투자대비 손실이 예상되어 작업이 중단되었다.

 

▲ 송도해수욕장 전경

▲ 사진속 옛 송도해수욕장 다이빙대 모습(1950년대)와 오늘날 새롭게 조성된 다이빙대

다이빙대는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로서 해수욕객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1987년 태풍 셀마에 의거 소실되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가수 현인(현동주) 동상을 만난다. 1919년 영도에서 출생하여 구포초등학교,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를 거처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 성악과를 나온 후 우리나라 대중가수 1세대가 된 인물로 데뷔곡은 신라의 달밤이다. 현인가수 노래는 이후 비 내리는 고모령, 전우야 잘자라, 굳세어라 금순아 등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아는 노래를 불렀고 1999년 문화훈장을 수여, 2002484세로 떠났다. 그 후 20078월 고인이 된 현인 선생을 기리고자 송도해수욕장에서 현인광장을 조성하였다.

 

▲ 해상에 설치한 조형물

 

 

송도해수욕장을 가만 바라보면 다양한 디자인을 만나게 된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상조각 작품인 고래조형등대를 설치하였으며, 현재 다이빙대를 복원 및 현인선생을 추모하는 현인가요제와 부산고등어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 송도 개장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상징조형물

 

작품명은 기억 공간(MEMORY SPACE) 본 작품은 송도해수욕장의 지난 100년의 시간과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염원을 담은 기억의 공간으로 상징조형화 하였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된 시간의 축과 열린 공간구성을 통해 세계를 향해 꿈꾸는 송도의 비전을 담고자 하였다.

2013년 작가 박동호

 

▲ 몸을 태우고 있는 사람들

 

부산 쪽빛바다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크고 작은 선박들이 머물러 있는 모습, 자갈치 항구로 몰려가는 배가 물살을 가르는 모습 그리고 영도에서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의 곡선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낚시꾼이 주차장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여가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송도해안산책로를 걷다.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은 해안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잇고 인근을 약 12만평의 자연 상태 공원으로 중간 중간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바다전망과 함께 지겹지 않도록 배려해 놓았다. 1972년 공원화 된 후 1996년 개방과 함께 주변을 단장하였다.

 

 

 

송도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암남공원(옛 혈청소)을 잇는 길이 796m, 1m 해안산책길로 약 1.1km 거리이다. 진성산 기슭을 뚫고 치솟은 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 낸 다양한 규장암질 암맥 위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20064월 개방되었다. 산책길에는 전망대 5곳과 구름다리 2곳이 위치하고 있다. 산책로는 나무데크가 아닌, 철재로 이어져 바닥에 돌기부분이 잇지만 신발 밑창에 따라 미끄러울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 곳곳에 낚시꾼을 위해 해안으로 내려서도록 길을 열어 놓고 있다.

 

▲ 중간 중간 만나는 흔들다리

 

송도 앞바다 미역을 건져 올리는 모습과 정박 중인 상선들과 바다건너 영도섬이 전망된다. 아기자기한 볼 꺼리는 없지만 다양한 지질이 연출하는 바위를 채색한 듯 한 색상에 매료되는 곳이기도 하며, 중간 중간 전망대와 두 곳에 걸쳐 흔들다리를 조성해 놓았다.

 

 

▲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주차장까지 해안길은 약 1.2KM 구간이며, 끝나는 지점에 암남공원 주차장과

주차장 앞에는 낚시를 하는 감태공이 몰려 있다.

 

암남공원 해양주차장 앞에 도착하면 낚시꾼이 몰려 있다. 고등어나 학꽁치 정도 잡아 올리는 곳으로 주차장과 맞닿아 있으며 화장실 및 횟집포장촌이 함께 있어 가족단위 낚시꾼도 더러 찾는 곳이며, 화장실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본격적인 암남공원을 탐방하는 곳이다.

 

 

암남공원 두도전망대로 향하다

 

▲ 암남공원 입구 꽃시계

 

우역혈청제조소를 줄여 혈청소라 불렀다. 일제 강점기 당시인 1909년 수출우역검역소를 만들고 1911년 우역혈청제조소를 창설하면서 오늘날 암남공원 일대를 혈청소라 부른다. 우리나라 한우를 검역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검역 절차를 거쳤고 당시 소에 유행하던 우역(牛疫)면역혈청을 제조하기 위한 공간이다. 당시 우역을 실험하기 위해 많은 소가 죽었고 1922년 혈청소 내에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 殺畜生.일살축생을 새긴 축혼비(畜魂碑)를 세워놓았다. 혈청소는 이후 국립동물검역소를 거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변경되었다.

 

▲ 열린문 . 2002 . 안드레아스 킬린

▲ 평화의 메시지. 2003. 안치홍

▲ 두개의 조각. 2002.

 

두 개의 조각(2002)이란 제목을 가진 작품이 해안끝자락에서 이정표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V.우르비나치우스 작품으로 양면성을 가진 세계를 하나의 덩어리 속에 통합시키고자 시도를 하면서 항상 함께하는 동반자적인 존재임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미라 한다. 작품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해안자락을 따라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에서 해안을 따라 암남공원 입구까지 약 2.3 km를 이동하였다. 앞으로 남남공원 후문까지는 2.9km를 이동해야 하지만 오늘은 입구 갈림길에서 약 1.45km  이동 후 두도에서 후문방향이 아닌, 공원 정상으로 오른 후 암남공원 입구로 다시 내려서기로 하였다.

 

▲ 암남공원 안내도

 

  암남공원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암남공원은 19721230일에 지정고시된 바 있는 도시자연공원이며, 전체면적은 17만평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남항과, 서쪽으로는 감천항이 잇닿아 있습니다. 공원 부근에는 신석기시대 인류가 정착했음을 입증하는 빗살무늬토기등 패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해양난대성 식물이 자생하면서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깎은 듯 솟아오르는 기암절벽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해안길은 군인이 걷던 길로 좁은 길에 철도목침을 이용하여 길을 놓았다.

 

공원 입구를 조금 올라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직진하면 해안산책길이며,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공원산책길이다. 암남공원 입구에서 두도 전망대까지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약 1,6km 거리이며, 길은 좁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는 수고를 하지만 해안을 조망하며, 가끔 절벽공간을 만나는 등 숲길을 걷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빠른 공원산책로를 벗어나 해안산책길을 따른다.

 

▲ 해안이 조망되지만 내려 갈 수 없으며, 숲이 가려놓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 덕분에 여름이면 태양을 피하여 걸을 수 있는 부산의 해안길이다.

▲ 암남공원에서 만난 외국인 노부부

 

산길은 송도해안 볼레길과 서구트레킹숲길, 갈맷길 4-1구간, 공원 산책로 등 다양한 길이 겹쳐 있는 곳으로 숲길 대부분은 군인이 초소로 향하던 길로 보인다. 높은 절벽을 따라 가지만 해안을 내려다보거나 갈 수 없을 만큼 깍아지런 절벽으로 길이 열려있으며, 대부분 바다 조망을 숲으로 가려 놓았다.

 

▲ 34번 초소에서 아래로 향하는 계단 끝자락  낚시터이다.

매번 찾을때 마다 스쳐가던 곳이었지만 오늘은 내리막 계단을 내려서 본다.

올라 올때 고생을 하여야 할 만큼 경사가 심한 계단길이다.

▲ 계단을 따라 내려선 낚시터 전경

생각보다 전경이 좋지는 않다. 깎아지런 절벽과 바다를 향해 돌출된 암반지형

 

낚시터로 내려서는 계단길이 가파르다. 계단길 끝자락에 내려서면 바위색이 알록달록 색감으로 맞이해 주며, 바위에는 자갈을 부어 놓은 듯 다양한 지질이 관측된다. 수직벽에 가까운 암벽 아래 낚시터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지만 망망대해를 향해 출발하는 배와 머무는 배들이 파도에 몸을 맡기고 떠 있다.

 

▲ 낚시터 주변 몽돌

 

포구나무 쉼터에서 잠시 머문다. 간식을 챙겨먹기 좋은 공간으로 공원 내 유일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주변에는 오랜 세월을 짐작케 하는 소나무와 포구나무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포구나무 쉼터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포구나무 쉼터

 

이곳 암남공원 포구나무(일명:팽나무)는 예부터 나무꾼이나 나물 캐는 처녀는 물론 해안가 초병들이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또 그 옛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아낙네들이 고개 너머 이곳 포구나무아래까지 찾아와서 먼 바다로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면서 흰색, 붉은색 천을 나무에 두르고 시원한 샘물 한잔을 정화수로 떠서 기원하였던 곳이기도 하죠. 자 여러분! 우리 그때로 한번 돌아가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조용한 포구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태고의 숲과 바다를 음미하면서 바다로 떠난 남정네와 포구나무에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

 

 

뱃고동 소리와 함께 이동하는 선박과 정박 중인 선박이 소나무 숲가지 사이로 시선을 사로잡는 암남공원은 19721230일 공원으로 지정된 후 1996년 공원 내 순환산책로 1.9km 및 해안산책로 1.2km 구간을 정비하면서 다목적광장과 휴게광장을 만들었다. 1997420일 공원 전역에 걸쳐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삼림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도 전망대에서 서다

 

▲ 두도 전경

 

암남공원은 혈청소가 위치해 있던 서구 암남동 산 193번지 일원 진정산 일대의 자연공원이라 소개하고 있다. 숲으로 길을 내고 조각 작품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길은 두도전망대로 가는 외곽 길과 산 정상으로 향하는 희망정 제1, 2호가 이어진다.

 

포구나무를 떠나 계속 산길을 이동하다보면 새들의 땅 두도를 조망할 수 있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두도는 한자로 머리두자()를 사용하여 모지포 사람들은 대가리섬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두도 전망대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두도를 설명하고 있다.

  

두도는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섬입니다. 이땅 역시 빙하, 화산, 지진, 해일로 지표면이 수많은 침강과 융기를 반복했겠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동남해안에서 중국에 이르는 바닷가에 두루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서남해안일대는 거대한 초원이나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암남공원일대도 장엄하고 변화무쌍한 해안단층과 암반이 분포되어 있고 갯바위에는 공룡발자국을 연상키기는 작은 웅덩이나 구멍들이 산재하며 특히 저 두도에는 학술조사결과 공룡알과 씨앗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자의 섬도()자는 뫼산()자위에 새조()자를 얹어 놓은 것입니다. 독도처럼 인적 없는 섬들이야말로 수많은 바닷새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며 짝을 짓고 알을 품는 가장 안전한 서식지인 것 같습니다. 두도만이라도 본래의 주인인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치고 민물가마우지와 해오라기가 철마다 찾아오는 21세기의 원시의 섬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 감천항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방파제가 이채롭게 조망된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등대 그리고 감천항에 정박중인 선박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 두도에서 바라 본 해안전경

▲ 두도에서 쉬어가는 탐방객

▲ 암남공원 하산길

 

두도전망데크를 떠나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서 희망정으로 향한다. 왔던 길보다 높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내려설 때 비좁은 해안길보다 넓게 잘 정비된 공원 산책길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희망정에서 일출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전망대는 두 곳에 설치되어 있다.

 

송도해수욕장 거북섬을 출발하여 송도해안산책로를 지나 잠시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낚시꾼들의 손놀림을 구경하기도 하며 다시 암남공원 주차장 화장실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길을 열었다. 암남공원은 두 갈래의 산길이 잇는데 쉽게 걷는 암남공원 산책길과 다소 높낮이가 있어 힘든 초병들이 걷던 암남공원 해안길이 있다. 해안길 끝자락에는 두도를 조망하는 공간이 있으며, 감천항 방향으로 내려서거나 반대로 산길인 암남공원 산책로를 따라 작품을 구경하며 쉽게 내려설 수 있다. 돌아오는 길은 송도해안산책길보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피로감이 덜하다.

 

코스는 거북섬-1.3km-암남공원 주차장-1.4km-두도전망대-1.3km-암남공원 입구 삼거리-1.7km-출발점 거북섬 순으로 총 5.7km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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