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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트레킹 -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통일전-서출지-통일로

허영꺼멍 2015. 10. 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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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남산동 910         

경북 경주시 가을이 시작되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 통일전 - 서출지 - 통일전 은행 가로수길

 

 

▲ 경주 가을은 은행잎이 물들면서 시작된다

통일전에서 만난 은행나무

 

경주로 잠시 나들이 길을 떠났다. 10월 마지막 주말을 앞두면 경북 지역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들고 코발트빛 뿌려놓은 하늘아래 황금으로 만들어 놓은 듯 은행나무 가로수 숲길을 걷고픈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경주의 첫 가을은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을 시작하여 통일전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물들고 나면 경주 불국사와 보문단지 일대가 단풍으로 자지러진다.

 

▲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가을 전경

 

작년보다 조금 이른 가을에 경주를 찾아본다. 너무 가을이 짙은 계절보다 활엽수림 잎사귀가 가지에 매달려 있는 풍경을 만나기 위해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찾아보니 아직은 풋풋함이 남아 있어 이달 말 가을 절정을 예고하고 있었다.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 여름 끝자락 초록색과 가을 시작을 알리는 활엽수의 가을색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들어선다. 단체로 찾은 유치원생들로 인하여 주차장은 빈틈이 없다. 여기 저기 제각각 팀을 이루고 선생의 손을 잡거나 부모의 손을 잡은 동심이 넓은 수목원 안으로 숨어든다. 그런데 오늘 수목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외나무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뱀을 만났다. 고사리 손을 한 아이들과 불과 2~3m 이었고 혹시나 하여 뱀의 머리를 돌려 반대편으로 보냈지만 혹시 방향을 틀어 아이들에게 올까봐 지켜서 있어야 했다. 아이들이 외나무다리를 다 건너가기까지…….

 

 

 

 

활엽수길이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지만 충분한 가을 분위기는 자아내고 있었다.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란 명칭보다 경주수목원이란 명칭이 더 어울리는 이곳은 봄이면 미국 목련이 꽃길을 열면서 초여름을 거쳐 가을이면 낙엽 길로도 유명한 곳으로 식물원과 함께 미니 동물원을 겸하고 있어 스쳐가는 길목 방문하여 자연을 마음껏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붐비는데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인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을 찾는 탐방객의 길목에 위치하여 들렀다 가기 때문이다.

 

▲ 굿모닝프레지던트 촬영지

 

 

굿모닝프레지던트 영화촬영지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일대는 유적, 유물 일색인 경주여행에 색다른 정취를 가져다주는 여유로운 여행의 휴식코스로 수목원을 걷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화랑 통일전, 서출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경주여행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늪지식물이 사는 개울 벤치에 앉아 힘겨움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수목원 내에는 동물원 외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품종별 나무를 통해 학습효과까지 얻어갈 수 있다.

 

은행가로수길 통일로 "통일전"

 

▲ 통일전 입구

 

통일전은 엄숙한 공간이다. 삼국 통일 대업을 완성을 기리며,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하나 된 통일을 위한 염원의 공간이기도 한 통일전은 1977년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지시로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영정을 모시고 다양한 그림을 통해 시대상을 말하고 있는 곳이다.

 

 

통일전은 정문을 시작으로 흥국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태종무열왕 사적비, 문무대왕 사적비, 김유신장군 사적비가 있으며, 왼편으로 삼국통일기념비가 있다. 그리고 계단을 딛고 오르면 서원문에 도착한다. 서원문으로 들어서면 통일전이 자리잡고 주변으로 화랑이 담장 역할을 하고 있다.

 

▲ 통일전 입구 연지

 

 

통일전을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가을 통일전 앞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하면 가로수를 렌즈에 담아내기 위해 흥국문을 거쳐 서원문에 오르면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가 한눈에 조망된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가을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노랑 은행잎이 도열하고 있는 모습은 은행나무 여행지 중에서도 손가락에 들 만큼 아름답다.

 

▲ 흥국문

▲ 삼국통일기념비

▲ 태종무렬왕,문무대왕, 김유신 장군 사적비

 

통일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남산은 화랑들이 몸과 마음을 닦던 신라의 성산이다. 골골이 남아있는 석불, 석탑, 사지등은 천년 서라벌의 찬연한 문화를 꿈처럼 간직하고 있다. 신라는 서기 660년 백제를 병합하고, 668년 고구려를 통합하여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민족국가를 형성하고 삼국문화를 융합하여 통일신라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 통일대업을 완수한 세분의 영정을 모신 통일전

박정희 대통령의 분부를 받들어 1977년 이 곳에 통일전을 조성한 것은 역사적 과업을 완수한 태종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업적을 길이 찬양하고 화랑의 옛 정신을 오늘에 이어 받아 발전하는 조국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자 함이다.

 

통일전에는 태종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고, 회랑에는 삼국통일의 기록화가 전시되었다.

 

경역에는 삼국통일 기념비와 태종무열왕,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사적비가 서 있다. 우리는 신라 삼국통일의 정신을 오늘에 이어 받아 민족중흥의 역사적 과업을 기어이 완수하여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하겠다.”

 

 

▲ 10월 마지막 주말 이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 것으로 보여진다.

 

긴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통일로에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경주시에서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이 일대 도로를 농사짓는 차량 외 출입을 통제하고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어떨까 싶다. 통일로를 막는다 하여 주민이 큰 피해를 볼 만큼 우회도로가 멀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 시장님 여행객 안전을 위해 길 좀 부탁해 봅니다~

 

서출지 가을

 

베롱나무 그 붉은 자태도 계절에 어김없이 떨군 서출지의 가을은 연잎이 겨우 수면을 채우며 탐방객을 맞이한다. 외롭고 쓸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서출지의 가을은 어쩌면 밋밋하기조차 할 만큼 낭만과는 거리가 먼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서출지 전경

통일전 옆에는 소지왕의 설화가 전해지는 서출지가 있다. 가을에 담는 서출지 풍경은 스산하기만 하다. 아직 잎이 청춘인 몇몇 연잎을 제외하면 서출지 주변은 이미 겨울 문턱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주변에 단풍색 숲이 없기 때문이다.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당시의 설화가 묻어져 있는 곳으로 왕의 생명을 구해준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소지왕이 궁 밖을 거둥하는데 쥐가 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한다. 왕이 이 말을 따라 연못에 가까이 오니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 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받쳤다. 왕은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화살로 쏘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에 맞고 죽었다 한다. 그 후 연못을 서출지라 부르며,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 이 생겨났으며, 지금도 정월대보름이면 까마귀밥을 만들어 감나무 밑에 찰밥을 묻어 둔다고 한다.

 

이요당 안내 글을 옮겨보면 " 이요당은 조선 현종5(1664)에 임적(1612~1672)이 지은 건물이다.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으며, 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 측면 2. 팔작지붕 ""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때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 이오당은 요산요수의 뜻을 취해 편액 하였으며, 남쪽 양피못 언덕에는 임적의 아우 임극이 지은 산수당이 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여행을 마치며

 

▲ 통일전에서 내려다 본 통일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경주의 가을은 인위적이다. 태곳적부터 뿌리내리고 울긋불긋 단풍색을 그려내는 곳과는 달리 경주가 정리되고 관광사업화 하면서 식재한 나무들이 가을을 그려 내는 것이다. 오늘 여행의 첫 만남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그러하고, 두 번째 만난 통일전과 통일전 앞 가로수길이 그러하다. 곧 다가오는 경주의 단풍으로 경주 보문단지의 가을과 불국사 입구 역시 공원을 조성하며 심은 단풍길로 소나무 일색인 경주의 가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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