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와 의상이 당나라 유학길을 떠났고 동굴에서 썩은 해골 물을 마시면서 깨달음에 원효대사는 유학을 포기하고 신라로 귀국하였으나 의상 대사는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 신라로 돌아온 원효는 노래와 춤을 추는 등 불교를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노력하였고, 당나라에 머물던 의상 대사는 당나라가 신라를 넘보는 정보를 듣고 귀국하여 신라를 구하고 화엄사상을 설법하였다. 동시대를 살면서 여덟 살 차이로 서로 다른 길을 걷던 이 두 사람의 인연은 경상북도 봉화군 청량사에서 서로 만나 한마음으로 절집을 만들었다. ▲ 야외 모셔져 있는 지림사 복지리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 복지리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은 높이 4.3m로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든 7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경주로 가는 도중 지림사(한절)에서 유숙하던 의상은 문수산 자락 서광을 바라보고 예사로운 기운이 아니라고 느껴 그곳을 찾아가 절을 짓고 축서사라 하였으며, 그리고 다시 창건한 사찰이 바로 부석사이다, 부석사로부터 그 후 청량사에서 그 흔적을 만나는데 당시 의상이 부석사를 짓던 무렵 원효는 봉화 땅에 남화사를 짓고 옮겨 각화사를 창건하였고 원효 역시 그 흔적이 청량사에 머물게 된다. 오늘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지림사-축서사-부석사-각화사-창량사로 두 고승의 발길이 머문 곳이다. ▲ 지림사는 신라 진덕여왕 당시 창건된 사찰로 호랑이가 걸터앉은 형국에 위치하였다 한다. 500여명의 승려가 기거 할 만큼 대찰로 알려진 지림사는 그 후 폐찰이 되었고 1949년 재건을 시작하였으나 오늘날까지 겨우 전각2동을 유지 할뿐이다. 금속성 거친 숨소리는 915번 문수로 내성천 자락을 따라 오르다 북지교를 건너 호골산 자락으로 들어서면서 조용했다. 쓸쓸함에 외로워 마저 보이는 북지리 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은 선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무뚝뚝한 여행객을 반겨준다. 지림사 즉, 한절에 관한 기록은 전무하지만 의상이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귀국하여 경주로 향하던 길에 이곳 한절에 머물다 축서사를 창건하였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그 앞에 창건된 사찰로 한때 소속암자가 27개로 대찰 이였음을 짐작케 한다. 사방이 트인 자리를 지나 텅 빈 절간 왼편 호골산 자연 암벽 끝자락 적당한 크기로 감실을 조성하고 석벽에 북지리 마애불좌상을 새기니 석공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 할 따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서글픔이 엄숙한 고요를 흔들고 지나간다. 신라시대 조성한 마애불 중에서 높이 5m, 폭 4m의 대형작품으로 조성 당시 27곳의 부속암자를 거느린 대찰로 “한절”이라 하였다.
불상은 1947년 주변 부지정리중 발견된 후 보호각을 만들어 보존해 왔어나 좁은 보호각으로 인해 새롭게 조성하였지만 왠지 틀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다. 마애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미소를 머금은 따뜻한 눈빛으로 7세기 후반 모습이다. 결코 악에 굴하지 않는 당찬 모습에 선한 미소를 드리운 얼굴, 큰 체구의 넉넉한 조각수법은 소외된 가난의 삶의 애환을 불심으로 현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도록 세심한 석공의 손놀림으로 돋을새김 하였을 것이다.
불상 뒤편에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따로 구분하였으며, 주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작은 부처가 조각되어 있으나 지금은 형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마모되었다. 지림사에 또 하나의 문화재가 확인되었는데 봉화북지리석조반가사유상(보물 제997호)로 현재 경북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배꼽아래부분만 남아 있는 석조반가사유상으로 왼쪽 무릎 위 오른쪽 다리를 올려놓고 있는 수준급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1966년 복지리 마애불좌상 옆에 있던 불상을 옮겨간 것으로 높이가 1.6m로 상반신은 사라졌다. ▲ 법당 뒷편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과 목탑 최근 원통전 뒤편 바위에도 삼존불의 형상 및 탑 1기를 새겨 놓은 흔적이 확인 될 뿐이다. 경상북도 안동시와 봉화군, 영주군 등 유교문화가 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문화가 탄압되었고 그로 인하여 사찰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을 가능성과 폐찰이 된 후 철저하게 외면당하던 한절의 흔적은 1947년 넝쿨을 걷어내면서 다시 세상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인고의 세월을 보상해줄 그 무엇도 없는 게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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