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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트레킹 - 포항 선바우길 제2코스, 3.4코스 호미곶

허영꺼멍 2017. 8.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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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그곳 - 경상북도 포항시

"선바우길 제2코스 가다"

⊙  2017.08.13 ⊙




선바우길을 찾는 날이면 공교롭게 금방이라도 한줄기 비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이번 여행도 역시나 하늘은 잔뜩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졌다 멈추길 반복했다. 이번 여행은 해안 트레킹 2코스 구간으로 선바우를 시작으로 먹바우를 지나 7월 말 연장 개통된 마산리~흥환리 해수욕장 구간(6.5km)을 다녀오기로 했다.


▲ 선바우길 제2코스 중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힌디기'전경  


▲ 흥한리 해수욕장 향하는 구간 데크

여행별점 : ★★★★☆

선바우-먹바우-흥한리해수욕장

선바우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358


소박하지만 거친 바다와 마주한 마을, 억겁의 세월 파도가 갈고 닦은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 조금 더뎌도 상관없다. 천천히 걷다보면 혼자보기에는 아까운 해안 길은 부산에서 동해를 잇는 해파랑길 제15~16구간의 일부이자 포항 청림에서 호미곶 광장을 잇는 총 25km 구간을 4개의 해안 트레킹 코스 중 제2구간이기도 하다.


석양이 아름다운 선바우길

호미반도 해안 제2코스


'선바우'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다.


포항 청림에서 호미곶 광장을 잇는 총 25km 구간을 4개의 해안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였다. 1코스는 연오랑세오녀길(6.1km)로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 주제공원을 연결하며, 2코스는 선바우길(6.5km)로 입암리 선바우에서 하선대를 거쳐 흥환리 해수욕장을 잇는 구간, 3코스는 구룡소길(6.5km)로 발산리에서 장군바위를 거쳐 구룡소를 잇는 해변길이며, 4코스 호미길(5.3km)는 까꾸리개(독수리바위)을 시작으로 호미곶 광장까지이다.


▲ 출발지점 선바우길 입구 선바위 전경





해안에 주차를 시도한다. 비어있는 공간은 파도가 넘쳐드는 공간이라 마을 동네 외진공간에 주차를 하고 선바우 앞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선바우라 하여 큰 입석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선바우에서 먹바우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화산으로 인해 돌출된 지형 중 마을과 인접한 외곽에 홀로 우뚝 선 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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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해안에 선바우라 불리는 높이 6m 가량의 우뚝 선 바위에 연유한 이름으로 평택 임씨가 처음 이 마을을 개척하였으며, 입암이란 지명은 선바우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전형적인 화산활동에 의한 지형으로 화산열에 의한 백토(벤토나이트 성분)가 들어나 있는 바위이다. 현재는 벼락을 맞아 형태가 변형되어 규모가 다소 작아졌다.



선바우에서 먹바우 중간 지점 '힌디기'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독특한 지형을 따라 여행하는 묘미는 이곳의 가장 큰 자랑꺼리다. 밋밋한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때 강 깊숙한 곳 바닥층 자갈과 화산암이 뒤섞여 연출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 킹콩바위

▲ 폭포바위

▲ 여왕바위


코스를 따라 진행하면 가을 해국이 화산암 사이 뿌리내리고 억척스럽게 꽃 피운다. 바위도 다양한 이름을 가졌는데 연오랑과 세오녀를 일본으로 데려갔다는 배 형상을 한 배바위, 킹콩바위, 폭포바위, 여왕바위, 하선대, 힌디기, 선바우 등 발길을 붙잡는다.


▲ 힌디기 전경





옛날 노씨가 처음 정착하여 살 때 좀 더 흥하게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흥덕이라 하였는데, 음이 변하여 힌덕, 힌디기로 불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호미반도의 화산황동으로 발생한 지형으로서 활동 중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이 되어 흰바위가 많아 흰 언덕, 흰덕으로 불렸고 흰덕에서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선대에서 넋놓고 바다를 보다


동해면 임압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인 황옥포, 속칭 한미끼에 있는 널찍한 바위섬으로 작은 바위에 선녀가 내려와서 놀았다 하여 하선대 또는 하잇돌이라고도 한다. 옛날 동해의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이곳에 초청하여 춤과 노래를 즐기곤 하였는데 용왕은 그 선녀들 중에서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한 선녀에게 마음이 끌리어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용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인간을 위하는 일을 하자 황제가 감복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허락하게 되었다고 하며, 용왕과 선녀는 자주 이곳으로 내려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 하선대로 향하다 바라 본 포항제철









돌아서면 금세 보고픈 소소한 풍경들이 정겹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바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에 잠깐 발길을 멈춘다. 해풍과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 하늘색이 바다에 고스란히 내려앉은 매력적인 바다의 색의 유혹에 이끌리듯 멈춰 낮은 비명을 질러본다. ‘바다야 반갑고 고맙다’.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이 깃든 '먹바우'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는 부부였는데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정유 157)에 연오랑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역을 따로 나갔다가 바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위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 일본의 어느 섬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이 없어진걸. 뒤늦게 알게 된 세오녀는 바다를 찾아가 남편을 그리워하는데 남편은 일본의 작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보통사람이 아니라며 그곳의 왕으로 추대 되었다.


▲ 먹바우

어느 날 세오녀는 남편이 벗어둔 신발이 올려진 바위를 보고 그곳에 올라서자 세오녀도 갑자기 바위에 실려 떠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왕비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정작 사라진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없어져 버렸고 놀란 왕은 일관을 불러 점을 쳐보니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버렸다고 말하자 왕이 급히 사신을 보냈고 사신은 연오랑과 세오녀를 만나 자초지경을 이야기 하니 이들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는 갈 수 없지만 세오녀가 생사로 가늘게 짠 비단을 내주면서 돌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다시 해와 달의 정기를 되찾을 것이라 하였다. 사신은 비단을 들고 와 제사를 지내니 정말 해와 달이 밝아졌는데 당시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으로 지금의 영일만으로 간절곶 해맞이 광장에 두 부부의 조각상을 두고 있으며, 연오와 세랑을 데려고 간 바위가 마산리 먹바우(검둥바위)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먹바우는 멀리서 보면 한척의 배가 해안가에 정박해 있는 듯 보인다.



마산리 회관 지나

흥한리해수욕장 구간을 향하다


마산리 마을회관을 거쳐 작은 포구에서 잠깐 커피한잔을 마시며 마음을 추슬러 다시 걷는다. 시간과 자연이 하나 되어 만들어 낸 해안길, 알싸한 바다 향기, 술렁이는 파도, 저 멀리 거대한 상선이 지나간다. 해안 풍화작용으로 생겨난 기이한 바위를 껴안고 이어지는 데크를 따라 한 무리의 여행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느릿느릿 바쁠 것이 없다는 걸음걸이다.


▲ 1.2km 연장 데크 구간





해안길은 당시 호수였던 곳이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르면서 강바닥 지층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자갈과 함께 화산암이 떨어져 굳혀져 버린 퇴적암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기기묘묘한 모습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탈락된 바위더미가 주변 해안에 산재해 있어 억만겁 세월 장고한 인고를 오늘도 변함없이 견디고 있었다.














1.2km 구간 데크가 연장되어 있다. 선바우에서 먹바우까지 데크와는 조금은 다른 중국 담장을 연상하게 하는 약간의 아치형 데크가 이어진다. 데크 두 곳을 돌아가면 곧장 흥한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며 제2코스를 완주하게 되는 것이다.



대동배2리에서 다시 걷다

대동배2리-호미숲해맞이터-까꾸리해안


한반도 지형을 호랑이로 놓고 본다면 꼬리부분 즉, 호미반도 포항이다. 특히 이 일대는 동해안 해안절경과 함께 아직 미개발된 트레킹 코스의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해면,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해안선을 잇는 59km 구간 중 호미반도 제3코스와 마지막 제 4코스를 차량으로 이동하며 잠깐씩 다시 걷는다.


호미반도 제3,4 코스


3코스는 구룡소길(6.5km)로 발산리에서 장군바위를 거쳐 구룡소를 잇는 해변길이며, 4코스 호미길(5.3km)는 까꾸리개(독수리바위)을 시작으로 호미곶 광장까지이다.


▲ 큰 바위(이름은 ??)를 돌아 반대편 작은 포구로 향하는 데크길









대동배2(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동배리 6-4)를 시작으로 다시 걷는다. 호미숲 해맞이터를 거쳐 까꾸리개까지는 해안도로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데크 구간 해안선을 잠깐 다녀오기로 하고 해안으로 내려 선 것이다.






 

짧은 데크 구간이지만 독특한 지형의 큰 바위를 통과한다. 생각보다 조용했다. 탐방객이 거의 찾지 않아 마주친 사람이 없었다. 복잡한 해안길보다 한적한 해안길을 원한다면 이곳이 좋지만 아쉽게도 이 구간은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많은 구간이라 트레킹의 재미가 오히려 지루해 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호미숲해맞이터 & 까꾸리해안 독수리바위


대동배2리에서 다시 되돌아 온 후 차량으로 호미숲 해맞이터와 까꾸리해안으로 내려 선 후 독수리 바위로 향했다. 호미숲 해맞이터에는 200145일 호랑이 꼬리에 나무를 심자며 199045일 발복한 영일호미수회 기념비가 서 있고 그 앞으로 드넓은 해안선과 독수리바위가 조망된다.







쾌응환호 조난 기념비는 190799일 일본수산강습소 실습선 쾌응환(137)이 동해안 구만2리 앞 바다에 좌초되면서 교관 1명과 실습생 3명이 조난당하였고 그로 인하여 수중등대가 생겨나자 192699일 기념비를 세웠으나 주민이 훼손하였고 1971년 재일교포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 해맞이숲에서 바라 본 독수리바위가 있는 까꾸리해안 전경

▲ 독수리바위

▲ 호미곶 못비처 해안 전경


포항하면 청어를 해풍에 말려 먹는 과메기가 유명하다. 독수리바위가 있는 해안가에 큰 파도가 몰려오면 청어가 떼로 해안으로 밀려나와 주민이 갈고리로 끌었다는 의미로 까구리개로 부르며, 해안가 콘크리트로 만든 착각을 불러오는 바위가 바로 독수리바위로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 해안에 위치해 있다.




유라시아대륙 동쪽 끝자락 '호미곶'


조선 중기의 학자로 본관이 영양인 사람이 예언이 유명하였다. 선조 때 동서분당을 미리 예언하는가 하면 1592년 임진왜란을 명종 말기에 예언해서 유명한 풍수지리학자 남사고(1509~1571)의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 한반도를 두고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백두산이 코에 해당하고 호미곶이 있는 곳을 꼬리에 해당한다는 기록으로 인하여 지금도 장기반도 끝자락을 호랑이 꼬리로 부르며 동외곶(冬外串장기곶(長寅串) 즉 오늘날의 호미곶이다. 호랑이 꼬리부분에 관해 일본은 우리나라의 정기를 막기 위해 호랑이를 힘없고 어리석은 토끼로 비유하여 불렀다.


▲ 호미곶 상생의 손





해맞이공원에는 두 개의 손 모양이 있다. 상생의 손으로 불리는 두 개의 손은 오른손이 바다에 있고, 왼손은 육지에 있으며, 각각 오른손 높이가 8.5m 이며, 왼손이 약간 낮은 5.5m로 바다와 육지의 시선처리를 위해 높이를 제각기 하고 있다. 또한 왼손 앞에는 20세기 마지막 불씨와 호미곶에서 채화된 새천년 불씨, 남태평양 피지섬에서 갖고 온 불씨로서 영원한 불이 타고 있다.


▲ 호미곶 상징 대보등대 앞을 나르고 있는 갈매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제잔재에 관한 정기회복 운동이 벌어지면서 1982년 경북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된 후 지역명에 따라 대보등대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2001년 장기곶으로 불리던 곳을 호미곶으로 복원하면서 호미곶 등대 또는 대보등대로 부르고 있다.



 

호미곶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등대이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등대는 인천에 이어서 두 번째로 오래된 등대로 광무5(1901)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에서 청국의 세력을 몰아내고 러시아를 상대로 한 러일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연안으로 행해 중 호미곶 근처에서 암초를 만나 좌초되고 전원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은 해운시설이 미비하다는 핑계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19023월 착공하여 190312월에 준공하여 오늘날 등대로 자리 잡게 되면서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등대는 높이 26m 팔각형으로 불빛이 약 50키로 까지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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