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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을 따라 오른다. 가을 단풍이 계곡에 푹 빠져 있거나 꼭 닮은 또 다른 가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산자락을 따라 스며들면 산길 끝자락 아담하면서도 조금 다른 독특한 사찰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반야사이며, 세조대왕이 목욕했다는 전설과 함께 문수전 그리고 보물 제1371호 반야사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 백화산을 배경으로 백호의 기운 그리고 반야사 전경
반야사 입구 석천에 가을이 걸려있다. 다슬기가 얼마나 많은지 아예 다슬기 대량 채집을 금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반야사는 경내 주차를 허용하지만 주차공간이 탐방객에 비하여 부족할 경우가 있어 경내 입구에 주차장을 두고 있으며, 차단기가 올려져 있다면 진입하여도 된다.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사찰 경내까지는 약 200m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 가을이면 반영이 아름다운 곳이다. 세조가 목욕을 한 후 병이 완쾌 하였다 전하는 그 길을 석천 내 살고 있는 다슬기가 기어 오르던 그 길을 구불구불 터벅터벅 따라 오른다. 반야사 경내 부도군을 만난다. 경내로 들어서면 종무소와 함께 지장전, 대웅전, 극락전이 자리잡고 요사채와 범종각 그리고 석천을 따라 오르면 문수전, 석천 건너 관음전이 있으며, 초입에 부도군이 있다. ▲ 반야사의 옛 주인으로 보이는 석종형 부도 2기 반야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야사 부도를 만난다. 반야사 부도는 총 2기로 화강석으로 만든 석종형 부도이며, 부도의 주인은 알 수 없는 조선후기 부도로 추정하고 있다. ▲ 정면 요사 뒤로 백호 바위와 백화산 오른편으로 지장전, 대웅전, 극락전 순이다. 반야사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백화산이 조망된다. 백화산을 가만 살펴보면 너덜겅 지대가 있으며, 그 너덜겅 지대 모습이 흡사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를 닮았다며 백호라 한다. 반야사는 성덕왕 19년(720) 의상이 제자로 알려진 상원이 창건, 한때 세조가 찾을 만큼 대찰로 자리 잡았지만 지금은 대웅전과 계곡 상류에 있던 것을 옮겨온 석탑, 부도 등 일부만 전해진다.
비록 사천왕문도 없는, 절과 산의 경계마저 모호한 반야사에는 설화 하나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조선 제7대 임근 세조와 관련된 실화를 근거로 한 이야기며, 많은 신도들은 세조와 문수보살의 이야기를 따라 반야사 문수전 방문을 주저하지 않는다. ▲ 몇해전만 하여도 중심법당이던 극락전 앞에는 두그루의 배롱나무와 1기의 탑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인 반야사에는 극락전 앞에 1기의 탑과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이 넘은 백일홍 두 그루의 심어져 있다. 반야사 극락전의 창건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후기 건축물로 추정하고 있다. 반야사 법당 중 가장 오래된 법당이자 삼층석탑 위치 등으로 볼 때 중심법당으로 극락전이 이용되었으며, 지금의 대웅전은 1993년에 조성한 것이다. 법당 내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반야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1371호이다. 삼층석탑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탑은 전형적인 신라 말과 고려 초기에 유행했던 단층 기단형 삼층 석탑으로 신라 문성왕 8년 반야사 창건 당시(846)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대석 위에 1층 기단을 이루고 그 위에 탑 몸돌을 올리고 있으며,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이 올려져 있다. 2층의 탑신은 1층에 비해 급격히 낮아지고 있으며, 1층의 지붕돌 받침은 5단인데 2층과 3층은 4단으로 되어 있다.’ ▲ 겨울러 접어드는 반야사 전경. 11월 첫주가 단풍 절정이었을 듯 싶다. 문수전을 향하다 문수전을 향하는 내내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반야사에서 문수전으로 향하는 길을 언제인지 다녀간 기억 때문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녀간 적이 분명 없다. 전국에 많은 사찰과 암자 여행을 하여 비슷비슷한 곳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걷는 동안 몇 번을 생각해도 분명히 가 본 곳이다. 그런데 여행 후 반드시 블로그에 남기는데 돌아와 아무리 찾아봐도 반야사 방문은 하였지만 문수전은 간 적이 없다. 내 기억에 오류인지, 꿈에서 가봤는지... ▲ 문수전 암벽 계단을 오르기 전 계곡 전경 문수전은 반야사 극락전 앞 석천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석천을 따라 걷다보면 아찔한 암벽(망경대. 문수바위) 위 문수전이 사뿐 올려져 있고 문수전으로 오르는 산길을 다소 위협적으로 거칠기만 하다. ▲ 까마득한 암벽 위 자리잡은 단 한채의 건물 문수전 계단을 딛고 오른다. 불심이 없다면 올라올 수 없다는 말이 들려온다. 앞서가던 신도들이 중간 중간 쉬어가며, 말벌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내걸려 있다. 가파른 계단은 끝을 모르고 하늘을 향해 길을 내 놓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끝에 위태위태한 문수전이 자리잡고 있다. ▲ 문수전에서 내려다 본 전경 ▲ 문수전 전경 반야사 설화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반야사를 문수도량이라 하는데는 세조대왕과 문수보살에 얽힌 실화에 기인한다.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대왕이 반야사를 중창하라 명 하시고 희향법회를 열어 여러 보살님께 공양드리니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홀연히 나타나 영천으로 인도하여 목욕 할 것을 권했다. 이윽고 문수보살은 왕이 불심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망경대 꼭대기에 올라 사방을 조망 하시다가 홀연히 사라졌는데 왕이 목욕을 마친 후 병이 씻은 듯이 낫았다는 설화가 유명하다. 사찰이름을 반야사라 한 것도 문수보살의 지혜를 상징한 것이다.’ 여행을 마치다 반야사를 여행하고 내려서는 길에서 계곡 건너편 탐방객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 길은 어디로 가는 걸까? 복장 차림이 등산객이 아니었고 궁금증에 계곡을 건너 여행을 계속 진행하려 하였으나 계곡을 건너기에는 물이 많아 덤성 덤성 놓은 돌이 물에 잠겨 건널 수 없었다. 돌아와 물어보니 그 길이 반야사 둘레길이라는데...그 길자락을 따라가면 반야사 옛터를 지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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