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에서 옛 충무김밥 한 봉지 사들고 언덕길을 올랐다. 시장에서 폴딱 꺼리는 괴기로 회도 떠 묵고, 써언한 매운탕에 밥도 무이 배도 부른께 다리품 팔아 감시로 댕기 볼 요량으로 언덕뻬기 오르니 “새끼 오이소! 동피랑 몬당까지 온다고 욕 봤지예! 짜다리 별 볼 끼 엄서도 모실 댕기드끼 어정꺼리다 가이소!” 글귀가 눈에 띈다. 그래 왔지예 모실 댕기로 억쑤로 멀리서 충무김밥 한 봉지 들고 예.
바다에서 올려다 본 동피랑 언덕뻬기와 언덕에서 내려다 본 동피랑 쓰레드 지붕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왠지 화려한 채색 뒤편 가슴 찡한 서러움이 울컥 밀려드는 건 왤까. 언제부터 잘 살아 겨우 산 입에 풀칠하기 위해 꾸역꾸역 몰려들어 벽돌담에 쓰레드 몇 장 올리고 살았는데 미관환경이 안 좋다는 이유로 철거될 신세에 놓였던 동피랑 언덕.. 그래도 온당에 올라 채리보이 토영항 갱치가 참말로 쥑이네요 그려..
동피랑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동포루가 있던 옛 성터 동쪽입구로 언덕 동쪽에 있는 벼랑을 뜻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통영으로 먹고살 기위해 몰려온 외지인은 묵을 공간이 필요했고 뱃길 나서기 좋은 항구 가까운 언덕에 성냥갑만한 집을 짓고 항구를 내려다보며 꿈을 키워가며 살았던 50여 채의 집은 생각보다 제법 넓은 마을길을 두고 손바닥만 한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너랑 나랑 사랑하는 할배할매랑 살랑살랑향기바람속 꿈의 언덕 동피랑으로” 과연 동피랑은 꿈이 있는 곳인가. 그저 벼르빡에 기리노은 기림 때문에 입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부산하게 소란을 떨다 저녁이면 물 빠지듯 사라지는 그저 기림을 볼라꼬 동피랑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놀이터는 행여나 아닌지..
“이야. 내는 요새 도이 없어나이 잠바 개춤도 빵구가 나고, 자꾸도 고장나고 만날천날 추리링 주봉에 난닝구 바람으로 나 댕긴다 아이가.”
동피랑은 예 .. 통영시 관광책자에도 없어 예.. 그냥 통영으로 와가꼬 남망산 공원으로 오면 맞은편 언덕이 바로 동피랑인기라 예.. 동피랑을 여행할라몬 항구에서 먼저 충무짐빱을 사가꼬 동피랑 언덕을 따라 기리노은 벼룩빡 기림을 보면서 골목골목 이잡듯이 뒤집다 보면 언덕이거던 예.. 그기서 짐빱 묵고 항구쳐다보고 바람쐬우고 가이소.. 차 가지고 좁은 골목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말함니더...항구 앞에 주차장있는데 고기에다 팍 박아두고 걸어서 오이소 예..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러서 죽겠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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