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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문살이 아름다운 성혈사

허영꺼멍 2010. 6. 22. 08:27

 

 

 

 

 

 

 

 

 

 

 

 

 

 

 

 

 

 

 

 

성혈사
 
소백산 비탈진 산길 끝자락에 자리 잡은 성혈사는 최근 불사한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 및 명종 8년(1553) 세우고 인조 12년(1634) 중창한 나한전(보물 제832호)과 석조비로자나불상, 2기의 석등이 있는 초라한 모습의 사찰이다. 본래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인근에 있는 초암사에서 수도를 하다 절을 창건하고 절 아래 성인이 나온 암굴이 있어 성혈사로 불렀다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인 성혈사의 창건 설화는 의상이 왕명에 의하여 초암사를 짓는데 매일 지붕의 서까래가 사라져 찾아보니 인근 숲속에 서까래가 쌓여 있어 주변의 풀을 뜯어 초막을 지었다고 한다.
 
성혈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나한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과 배흘림기둥을 세우고 꽃창호문을 달았는데 그 모습이 과히 오묘하기 짝이 없는 특이한 그림조각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건물 내부는 하나의 통칸에 정면 3칸을 한 특이한 구조로 3칸 모두 두문짝을 달았는데 중앙에는 십장생을 새겨놓고 좌우에는 소슬 꽃무늬가 투각되어 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 확인되는 꽃살문은 당시 뛰어난 목공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문살 조각은 연꽃, 물고기, 물고기를 잡는 새, 연잎에 올라앉은 개구리, 연꽃 줄기를 붙잡고 있는 동자상, 기러기, 게 등 다양한 조각이 표현되어 흡사 한 폭의 민화를 보는 착각에 빠져든다.
 
나한전 앞에는 보기 드문 2기의 화사석이 놓여 있다. 화사석등을 따라 용이 휘감고 오르는 모습 또한 과히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