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을 시작으로 송광사 여행은 시작된다. 일주문 현판에 걸려있는[종남산 송광사]는 1953년 당시 주지스님이던 서암이 만든 것으로 원기둥 전후의 상하 연화 조각의 보조기둥 2개를 사용하여 세운 다포식 맞배지붕 형태로 조선중기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본래 일주문은 이곳에 처음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남쪽 3km지점에 [나드리]란 곳에 세워 진 것을 1814년(순조14) 조계교가 있던 곳으로 옮겼다가, 1944년 해방직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금강문을 넘어서면 또 문이 기다리고 있다. 겹겹의 문은 불자의 마음가짐을 재차 확인하면서 사찰로 들어오도록 한다. 금강문을 넘으면 사대천왕이 자리 잡고 그 앞에는 큰 향로를 올려놓고 직접 향을 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향을 피우고 위를 올려다보면 부리부리한 눈이 툭 불거져 흡사 째려보며 사찰로 들어오는 악귀를 찾아내려는 모습이다.
십자각(유형문화재 제3호)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수법이며, 동종을 안치해 두고 있다. 조선 세조 12년인 1466년 정심선사가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자 철종8년인 1769년 대웅전 중건과 함께 재봉선사가 중건하여 범종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십자각이란 이름처럼 마치 모양새가 열십자(十)형식을 취하고 네 귀마다 각각 지붕을 팔작형식으로 취하고 있는 목조건물이다. 십자각 2층 누각 안에는 높이 107cm, 아래 부분 지름 73cm, 두께 4.5cm의 동종이 보관되어 있는데 동종(유형문화제 제138호)의 명문을 살펴보면 [조선 숙종 42년인 1716년에 무등산 중심사에서 주조되어 영조45년인 1769년에 중수 하였다]라 기록되어져 있다. 동종의 윗부분은 60여개의 꽃무늬가 조각되어져 있고, 이 꽃무늬 아래에 다시 방패 모양의 꽃무늬를 양각하였다. 종의 아랫단은 24cm 크기의 보살입상이 조각되어져 있고, 아랫단은 6cm 정도의 실상화 당초무늬가 둘러져 있으며, 특이하게 2층에 올려져 있다.
대웅전은 조선시대 중건상량문에 의하면 1644년(인조22) 벽암 국사가 중창하고 1857년(철종 8)제봉선사가 중건한 후 2003년 새롭게 사찰전체를 단장하였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장방형으로 단층은 팔작집 형식을 취하고 창방과 상방 사이에 3구할의 상방벽을 만들어 이 부분에 벽화를 그려 넣어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웅전 벽면은 1857년에 그린 벽지불탱화, 십오왕불탱화가 있고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조선 후기의 기본목조건물양식을 하고 있다. 불단에 안치된 불상으로 소조삼존불좌상으로 석가, 아미타, 약사불의 삼세불을 모시고 좌고가 540cm로 국내최대 좌불상이다.
나라가 어려우면 땀을 흘린다는 이적현상이 오른쪽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여래좌상에서 확인되어 화재가 되고 있다. 땀 흘리는 현상에 관하여 석가화현 (이 세상에 다시 오심)이라고 하는 진목대사가 이곳에 오랫동안 주석하여 점안하였는데 호국의 의지가 담겨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며, 최근 이적이 발생한 날은 87년 음력10월 30일/ 89년12월 20일/ 90년 1월 3일/ 91년 음력 2월 27일로 이적현상이 발생하였다고 하며, IMF 및 1997년 12월에 땀을 흘렸다고 한다.
송광사의 소조불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약사여래, 오른쪽에 아미타여래가 배치된 형식으로 삼존불로 불상속에서 발견된 복장기를 살펴보면 중국 심양에 인질로 가 있던 두 왕자의 조속한 환국을 기원하기 위해 병자호란 당시의 위대한 승장이었던 각성스님의 지휘로 인조19년(1641)에 만들고 한때 여기 승군이 700여명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병자호란 때 전주사고를 지키기 위해서라 전한다.
일주문 현판에 적혀있는[終南山松廣寺]에 관하여 전해오는 이야기로 현판을 누가 기록 할 것인가를 두고 추사 김정희를 모셔오기로 했다. 어렵사리 추사 김정희를 모셔는 왔는데 막상 글을 현판에 적어야 하는데 뭔가 열심히 찾더란 것. 도대체 뭘 찾나 살펴보니 급하게 오는 바람에 붓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 난처한 입장에 놓은 추사 김정희를 본 구경꾼이 " 개꼬리로는 못쓸까 " 라고 핀잔을 주자 추사 김정희는 그를 데려와 개꼬리로 현판을 적게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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