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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상림 상사화 만개~

허영꺼멍 2010. 9. 28. 00:50

 

 

가슴이 탄다. 잎보다 꽃이 먼저 개화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사모하며 피어나는 “상사화”는 함양 상림 천년의 숲을 점령해 버렸다. 최치원이 이곳에 부임하여 조성한 상림에 함양군은 관광사업 일환으로 꽃무릇 30만 포기를 2005년 숲속 산책로를 따라 식재를 시작으로 2008년 완료하였다.

 

 

 

 

숲길 산책로를 걷는 연인은 꽃무릇(상사화)의 꽃말을 되새기며 그들도 참사랑을 키워나가기 위해 가을 초입 상림에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참사랑이란 꽃말은 꽃을 피우고 진 후 피어난 잎은 살아가는 동안 나중에 자랄 꽃눈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덕에 꽃이 피어나게 되는 것으로 잎의 무한사랑 덕분이다. 

 

 

 

 

상림의 숲길을 거닐다보면 풀잎을 갉아먹느라 인기척 따위는 관심도 주지 않는 다람쥐의 모습과 크낙새 우렁찬 작업소리는 숲속을 정적으로부터 깨워 놓는다. 중간 중간 벤치에 걸터앉아 사색해도 좋다. 다행스럽게 책 한권이라도 있다면 그야말로 자연을 닮아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천년의 숲 상림에는 천년을 피고 지는 민초의 아픔을 대신하는 잡초부터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다 이제 고목이 되어 그 자리에 쓰려져 자신을 분해하여 자신을 닮은 새싹의 거름이 되는 자연의 순환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