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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건천 단속산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

허영꺼멍 2011. 4. 8. 00:12

 

 

 

 

 

20번 국도변에 한켠에 봄의 전령사는 섬진강을 스멀스멀 기어올라 겨우 경주 건천에 도착하고는

숨을 헐떡이며 호수를 어루만지며 주문을 외우고 있나 봅니다. 조금전까지도 비바람에 휩사여져

허리를 휘고 허느적꺼렸는데 말입니다.                                                                           

 

주행중 잠시 자연의 오묘한 색상에 감탄하여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송선지로 내려서려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새 한마리가 은아한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물에 풍덩 빠져들것만 같아요. 건너편의

나무에는 갓 피어난 연초록의 세상에 때묻지 않은 색감에 그저 감탄을 할 뿐입니다.                 

 

연초록의 세상 저 속에는 수많은 생명이 온화한 햇살을 기다리며 희망의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

느라 바쁠것 같은...                                                                                                     

 

 

국보를 찾아 단석산을 오르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는 경주국립공원 구미산지구, 화랑

지구, 소금강지구, 서악지구, 남산지구, 단석산지구, 토함산지구, 대본지구로 나누어져 있지만  대

부분 여행객은 단석산지구를 잘 알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내려 20번 국

도를 따라 청도 방향으로 진행하다 송선지를 지나 곧장 왼편 마을길 끝까지 진입해야 하는 경주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조성한 마애불상군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기 40여분 만에 도착한 작은 암자 정도의

사찰에서 목을 축이고 보니 옛날 이곳을 어찌 알고 찾아들어 돌을 정으로 쪼았는지 참으로 대단하

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연의 바위가 뚝 떨어져 나온 듯 흡사 “ㄷ"구조 하고 석실

석실처럼 안쪽 삼면에 부처를 새겼는데 본존불820cm로 가장 크고 불상, 보살상, 반가사유상,

공양상 등 10구와 200여 자의 명문을 새겨놓았는데  일부 해석을 통해 당시 이곳에 신선사가 존

했고 본존불이 미륵장육상임을 말해주고 있다.                                                                

 

명문에는 ‘신선사(神仙寺)에 미륵석상 1구와 삼장보살 2구를 조각하였다’는 내용이다.               

단석산(827m)은 신라 김유신장군과 화랑도의 발상지 및 수련지로 남산, 금오산, 토함산, 소금강

산과 함께 경주 오악 중 중악으로 나라의 영산으로 모셨던 곳이다 . 단석산 정상에서 김유신 장군

 17세 되던해 천지신명에게 고구려, 백제, 말갈을 물리칠 지혜와 힘을 달라며 기도하였고 사흘

되던날 한 노임이 나타나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을 주었다고 동국여지승람에 전하며, 수련 중

신검으로 바위를 두부처럼 두동강을 냇다는 단석이 자리잡고 있다.                                       

 

 

 

단석산은 사월이면 천주암에서 정산까지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피어나고 진달래 축제 열리는

곳으로 산행 길에 소박한 사찰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신선사이다.   신선사 오른편 바위에는 마애

불상군이 돋을새김 또는 줄새김으로 거대한 불상과 작은 불상을 새겨놓았는데 바로  국보 제199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이다.                                                                                

 

마을길이 끝나는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여야 한다. 경사도 급하고 자칫 사고라도 나면 렉카

차는 아예 진입조차 할 수 없어 지게차가 동원되어야 할 만큼  위험천만한  길이기 때문에 걸어서

르는 게 편하지만 처음부터 곧장 급경사라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이제 매화가 갓 피어나기 시작한 경북지방은 매화를 가만보니 이거 산매화인지 아니면 유실수로

심은것인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찾는 이도 아무도 없고.. 물어볼 곳도 없고.. 비오는 날 나 홀

로 불교신자도 아니면서 잘간을 찾아 기웃꺼리며 스님과 차 한잔 할 생각은 또 왠 발칙한 상상인

지 모를 일이지만 매화나무를 시작으로 산길을 오르는데...                                                  

 

더럽게도 경사가 심하다!

 

 

 

 

 

개구리가 물 밖에 목을 내 놓고 개골개골하듯 절간 초입에 들어서자 숨너머가는 소리가 목에

가득 차 오르고.. 다람지가 앞을 가로막아도.. 빗방울이 후려쳐도...방사능비가 내린다 해도..

웃통을 벗어들고..오르니.. 절간에 기거하는 한분이 하는 말..                                          

 

" 감기 걸리면 부처님도 약을 안준 답디다. 얼런 입고 찾아뵈요.."

 

그러고 보니 타인의 공간을 허락없이 침범했는데..불청객이 기본적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얼런 옷을 고쳐입고 보니..몇발 안가서 왠 후덥지건...                                         

 

 

 

 

위로 산신각이 자리잡고 아래로 처사가 기거하는 공간 그리고 돌탑이 위태위태하게 길의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숙인 바위는 넘어가지는 않겠지...라며 조심스럽게 들어서려니 중앙으로는 출입금지

간판이 보인다. 옆으로 한바퀴 따라돌자 흡사 절집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빗장없이 열려진

불교의 세상으로 빠져드는 그런...                                                                             

 

 

 

 

 

조각을 살펴보다보면 독특한 그림형식이  보이는데 자세하게 살펴보면 손에 뭔가 들고 두 명의 사

 람이 단정한 차림으로 걷는 모습을 보인다. 자료에 의하면 우견편단의 여래입상과 손에 향로와 나

무 가지 형태의 공양물을 들고 안쪽을 향해 서 있는 2구의 공양자상이라 한다.                          

 

 

 

 

주존불 여래입상 가장 크고 굵직한 표현으로 윤곽처리가 되어 있는데 표현이 둔탁하고 정밀한

 기교나 세부적인 표현은 생략하였으며 손은 시무외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 안내판에는

 

"이 곳은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으로 솟아 하나의 돌방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인공으로 지붕

을 덮어 이른바 석굴법당을 만든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다.   남쪽바위 보살상 안쪽에 새겨진 명

문에 의해 이곳이 신선사였고, 본존불이 미륙 장륙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쪽바위 표면에는 여

래상과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고,  이 밑쪽에는 버선같은 모자를 쓰고  손에 나무가지를 든 공

양상 2구 등. 불상과 보살 10여구가 돋을 새김되어 있다.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자 7세기 전반기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이 석불상은 고 신라 불교미술이나 신앙연구에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행을 마치면서..

 

모든 여행의 운이 따라야 진정한 자연의 색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새삼 알게되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