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갑자기 다가왔다. 어쩜 저 길 끝자락에 대화하기 좋은 공간으로 가는 길이 열려져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유혹한다. 가벼운 욕망을 나무판 위에 살짝 올려놓자 "삐거덕"꺼리며 아찔한다. 한적
한 어촌자락 한켠에는 사람을 뺴고는 시대와 상관없는 나무판자촌 이였다.
몇일전만 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외쳤는데 오늘보니 봄도 하나 둘 갖추어져 원색의 세
상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봄의 아비규환을 기대하면서 바다로
숨어들었다.
낚시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긴 다리는 작은 포구의 선착장을 겸하기도 하고 있다. 꿈을 안고 바
다로 나간 감태공의 돌아오는 모습 담고 싶었는데.. 아~ 단 한척의 배도 나타나지 않고..바람은
일본 원전을 안고 불어오고..
단 한그루의 나무도 없는 작은 돌섬.. 풀 한포기 없는 섬을 깍아 버리고자 할지 몰라도 묵묵히
바다를 지키며 큰 파도를 막아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은 작은 섬에 시멘트를
타설하여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데.. 우리는 독도를 두고 꿀먹은 벙어리 신세가 한서럽다.
사질토양으로 바뀌는 과정을 겪는 해안의 한켠 모래길은 바람에 흩뿌려져 사막을 연상케하고
작은 모래는 사포가루마냥 뻑뻑한 눈을 부비게 만든다.
사쿠라로 불리며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지만 큰 환영을 받지 못했던 벚꽃은 우리나라에서 왕벚꽃이
확인됨에 따라 새롭게 부각하지만.... 아쉽게도 일제강점기에 심은 벚꽃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현실
특히 일본 왜성에는 괴목이 되어가는 벚꽃이 숨을 헐떡이는가 하면 진해는 지축을 흔드는 기찻길
을 따라 봄마다 꽃비가 흔날린다.
STX 조선 현장.
진해 해상공원으로 퇴역함 그리고 바다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키를 손질하고 계신다. 옆에서 카메라 냅다 들이밀다 뜬금없이 "파셔요"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 안팔어요" 였다. 조개 좀 구워먹어 볼려고 했더만...
해상공원을 빠져 나오면 해안에서 만나는 풍경이 봄을 맞아 작은 낚시배에도 꽃을 활짝
피웠다.
신항만을 조성중인 현장을 볼 수 있는 흰돌매공원 전망대.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볼때 그 전경을
이제는 신항만 불빛이 대신하겠지...
흰돌메공원에서 해안자락을 껴안고 황토돗대 노래비 방향으로 길을 따르고 있는 풍경
황토돗대 노래비
황토돗대 노래비 앞에 있는 리치랜드 레스토랑은 범섬모습을 하고 있는데 유선, 노주현.
유지인이 출연한 "그여자가 무서워" 촬영장소이며, 하하, 안혜경, 이민우 등 연예인이 찾
는곳이라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 말목과 쇠사슬을 연결하여 왜선을 수장시킨 용원 앞 해안
바람은 노래한다. 사월에.. 벚꽃 만개한 어느날 우연찮게 만날.. 그런 인연을..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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