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일단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뒷편으로 나가 탁 틔인 바다를 전망하며
오늘의 여행계획을 다시금 되짚어 보았다. 첫번째가 대금산 진달래를 만나는 것이고 여유가 있
다면 공곶이를 찾아갈 생각이지만 과연 대금산이 얼마나 시간을 소요할지 막연하였기에 더이
상 계획은 무의미하였고 김영삼 생가가 있는 해안도로를 따르기호 결정했다.
휴게소를 빠져나와 가덕도해저터널을 향했다. 바다를 달린다하여 침매터널로 알려진 해저터널
은 아무생각없이 달리면 조금 긴 터널을 달린다는 느낌뿐이지만 왠 요금은 이다지도 비싼지....
거가대교를 건너 대금IC에서 빠져 전 김영삼대통령 기록관을 향해 해안도로를 진행하다 대금산
이정표를 따라 산자락에 주차를 하고 핏빛을 만나기위해 산길을 따랐다.
대금산 초입에서부터 마중나온 진달래의 선홍빛이 미친년 입술을 하고 바람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어느 소속 여행사인지 군단을 이루어 산길을 앞장서 걷는 사람은 진달래를 무참하
게 뜯어 놓고.. 나무 가지에 그리고 땅 바닥에 그들의 흔적 남기기에 급급하다.
대금산 정상이 보이지만 아쉽다. 선홍빛 낭자해야 할 산 언덕길은 아직 추운 날씨 탓에 낮은지역
진달래만 피었다. 4월 9일 전후로 진달래가 핏빛으로 물들일것으로 보여진다.
대금산 진달래를 뒤로하고 김영삼 기록관을 지나면서 차량이 서행을 한다. 거가대교 개통 후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곳이 김영삼 기록관이다. 나라를 어렵게 만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개통 후 이 일대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기분이 별로..
대금산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가벼운 산행코스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 초보도 찾을 수가
있는 곳으로 진달래가 피는 사월 첫주~둘째주 연인의 손을 잡고 한번 올라가 본다면...부럽..
대금산 그리고 김영삼 기록관을 통과하여 이번에는 와현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옥포대첩기념
공원을 지나 능포양지암조각공원 그리고 만나는 곳이 와현모래숲해변이다. 일단 거제도에는
먹거리가 부족하다기 보다 음식값 그 자체가 턱없이 바싸 간단한 먹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한
다는 ..라면이라도 해결하려고 바위틈에 웅크려 보지만..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결국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흐미.. 국밥 한그릇이 8천원 이랜다..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길을 잡은 곳이 수선화의 천국 공곶이 코스였다. 영화 "종려나무 숲"촬
영지로 알려진 공곶이는 예구마을을 올라 산을 가쁘게 걸어 올라야 한다.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자연농원 공곶이마을 터줏대감 강명식 할아버지는 진주 문산이 고향으로
1957년 1월 칼바람이 부는 날 이곳 예구마을에 첫 발을 딛은 후 결혼을 하게 되고 혼례를 마친후
산보를 하다 만난 공곶이에 반하였고 그호부터 12년 후 1969년 4월 다시 공곶이를 찾아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후 종려나무와 수선화를 키워 꽃시장에 판매하면서 오늘날 농장을 일구어 놓으셨다.
공곶이 여행의 묘미는 삼월에서 사월로 이어지면서 동백꽃 그리고 수선화에 있다. 다양한 동백
꽃이 숲길을 열어 놓았는데 사람이 겨우 비켜 갈 만큼 좁다. 그리고 해안까지 곧장 내려서야 하
는 경사 때문에 여성들은 여간 조심스럽지 않은 길이다.
언덕을 이용하여 노란 수선화를 경작하고 있다.
터널을 이루는 동백꽃길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드디오 해안.. 숨차다는 말보다 바람에 노출되면서 등줄기 식은땀이...쏴하게 전해져 온다.
해안에서 올려다 본 공곶이 전경.. 동백나무와 종려나무가 보인다. 집은 딱 한채 있다는..
태풍때 해안에 가까운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관리가 되지않는 복숭아
꽃이 환하게 피어나 있다.
이곳 지킴이자 주인이 레일을 따라 돌아보시고 계시는 모습이 우연하게 앵글에 잡혔다.
거제도에는 많은 여행지가 널려져 있다. 하루에 모든 여행지를 본다는 것은 여행의 진정한 맛을
모른 채 그저 누가 다녀간 흔적 남기기에 지나지 않는다. 봄이 다가오면서 해안도로에는 동백꽃
이 앞다퉈 피어나고 봄의 기온이 완연해 지면 수국이 또 한번의 길을 열어 준다. 어디 그뿐이던
가 파릇한 초록의 양탄자를 통해 바람의 언덕길이 옷을 갈아입고 몽돌은 소리내어 노래하는 곳
이 거제도가 아니던가..
이처럼 아름다운 거제도 여행이 식상해지고 불편해지는 건 비싼 음식값 그리고 해상 유람선의
끼워팔기식 뱃길이다. 외도가 아름답다지만 외도와 해금강을 끼워 비싼 유람선비를 내야한다는
것과 외도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비싼 입장료 내고도 시간에 쫒겨가며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거제도는 섬이 아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여행객을 우롱한다면
거제도는 다시 섬으로
철처하게 외면 받는 곳으로 전략 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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