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의 된장이 노릿노릿 익어갈 즈음 봄바람 타고 찾아온 온기에 싹틔운 할미꽃과 금나화는
사월 때아닌 추위에 움크리고 앉아 햇볕아래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된장 익는 소리에 흥이겨운 할미꽃이 탐스럽게 햇살에 녹아나고 이에 질세라 금낭화도 된장독
사이에 용케 뿌리내려 한 멋 내는걸 보니 이제 곧 서운암의 들꽃축제가 얼마남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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