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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의성장날 장터구경

허영꺼멍 2013. 9. 9. 13:21

 

 

 

시골구경이 따로있나.

"경북 의성군 의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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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가이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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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인데 의성시골 장터는 썰렁하다. 올해 고추가격이 키로당 오천원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고추농사는 적자이다보니 추석전 그나마 돈을 만져 볼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올

해는 어디 고추뿐인가. 감자는 갈아 엎어 버렸고, 마늘도 적자농사였던 한해이고 보니 시장

을 보는 장바구니가 가벼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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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의성장은 2,7일 장으로 고추, 마늘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장날이면 장날만

찾아 떠도는 상인들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목청껏 소리 지르지도 않는다양반 동

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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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 둔 대목장이라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너무 싼 가격이라 차마 고추를 담은 포를

가지고 나와 직거레를 하려하지만 사는 사람도 없다. 팔리지 않으면 결국 싼 가격에 장사

꾼에서 넘기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농민들.. 올해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돔베기를 비롯하

여 문어와 제수용 고기를 파는 곳은 조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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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시장에서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치듯

닭발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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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에서 먹거리로 으뜸인 닭발구이는 의성지역이 닭고기 생산지역으로 그 부산물인

닭발이 쏟아져 나오면서 생긴 가계로 지금은 닭발 공급이 부족해서 닭목살까지 팔고 있다

장날이면 연탄위 올려진 석쇠에 구워지는 그 연기가 장날 분위기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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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 장독 파는 옆 말끔한 건물에 식당이 즐비하다. 옛날에는 허름한 천막을 쳐 놓고

발을 연탄불에 구워 팔던 곳인데 나름  전통시장의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새롭게 변신

 하였고 메뉴는 시뻘건 닭발에서 닭목살구이까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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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옥 소고기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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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에서 또 하나의 먹꺼리로 장터 뒷편 입구가 분산하게 움직이는데 바로 남선록

소고기 양념구이 집이다. 일단 들어가서 시켜놓고 기다려 봐야 맛을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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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는 또 한곳 맛집이 있는데 바로 남선옥 소고기집이다. 가업을 이어 간다는 남선옥은

본래 식육식당이다. 한우숯불고기 전문이란 간판과 함께 벌써 체인점도 있었다. 일단 시켜놓

 기다리니 간단한 밑반찬과 소고기가 나오는데  암만 기다려도 소금장을 주지 않아 참다못

소금장 안주냐며 묻자 주인은 첨 오신분이라며  자기네 소고기는 양념 소고기라서 소금이

필요 없단다.   겉으로 봐서는 양념은 없는데 자우턴 제대로 된 숯에 고기를 꾸버꾸버 했는데

과 달리 고기는 질겼지만 양념이 되어 있는 게 신기했다. 한사코 한우라고 말하면서 150g

1만원인데 기본이 3인분이란다. 에혀..지갑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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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화덕에 바깥에서 피워온 숫불이 올라오는데 숫을 담은 통이 작다. 그리고 숫은 일반 공업

용으로 만든 인체해로운 것이 아니라 정말 참나무 숫이였다.  숫이 달구어지면서 고기는 익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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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도로변은 지천이

사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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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은 마늘만 유명한 곳이 아니다. 고추와 황토쌀 그리고 의성군을 여행하면서 만

나는 사과 과수원길은 가을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름사과를 수확하고 지금은 추석전 익

는 품종이 붉게 익어간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는 11월이 되어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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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에 따는 사과와는 달리 겨울 문턱에 따는 사과는 아직도 익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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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쉬었다가는

느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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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마르지 않아 다슬기가 많은 곳으로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딱 좋은 마을이다. 다만 뱀이

많이 보여 혼줄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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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벌써 머루가 익었다. 먹어 보라며 건네는 머루와 익어가는 대추 그리고 벌써 두번

째 딴 고추가 말려지고 냇가에는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구를 통으로 삶아 버릴

것 같던 그 무덥던 여름도 계절의 문턱에서 어쩔 수 없이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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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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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에 몇번을 뒤집어 꼭꼭 감싸두었던 쑥을 꺼내고 압축틀로 압축하여 엑기스를 뽑아낸다

봄에 깨끗한 쑥으로 큰 장독 하나를 담근쑥이 효소가 되니 사분의일도 안될 만큼 줄어 들었

다는데 1리터 병에 고작 20병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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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행이라하여 뭘 볼 것이 있냐고 하겠지만 시골여행은 눈에 들어오는 그 모든 것이 도시

인에게는 신기한 세상을 펼쳐 놓는 것이다. 바지를 갈아입고 다슬기를 잡기위해 물에 첨범 뛰

어 들었다가 물 속을 보면 고기들이 돌을 뒤질떄마다 따라와 작은 먹을 꺼리라도 보이면 먹이

다툼을 한다. 사과밭을 지나다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하나 쯤이야 얻어먹고 갈 수 있다. 사과

를 따는 사람들과 운반하는 사람들, 그렇게 시골은 아픈사람도 일하는 정신없는 가을이 돌아

온 것이지만 정작 농민은 괴롭다.  마늘가격에 고추가격까지 이제는 사과까지 폭락하면 어찌

하냐면서 벌써부터 시름이 깊어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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