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구경이 따로있나.
"경북 의성군 의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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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가이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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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인데 의성시골 장터는 썰렁하다. 올해 고추가격이 키로당 오천원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고추농사는 적자이다보니 추석전 그나마 돈을 만져 볼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올
해는 어디 고추뿐인가. 감자는 갈아 엎어 버렸고, 마늘도 적자농사였던 한해이고 보니 시장
을 보는 장바구니가 가벼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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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의성장은 2,7일 장으로 고추, 마늘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장날이면 장날만 찾아 떠도는 상인들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목청껏 소리 지르지도 않는다. 양반 동 네라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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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 둔 대목장이라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너무 싼 가격이라 차마 고추를 담은 포를
가지고 나와 직거레를 하려하지만 사는 사람도 없다. 팔리지 않으면 결국 싼 가격에 장사
꾼에서 넘기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농민들.. 올해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돔베기를 비롯하
여 문어와 제수용 고기를 파는 곳은 조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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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시장에서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치듯
닭발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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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에서 먹거리로 으뜸인 닭발구이는 의성지역이 닭고기 생산지역으로 그 부산물인
닭발이 쏟아져 나오면서 생긴 가계로 지금은 닭발 공급이 부족해서 닭목살까지 팔고 있다
장날이면 연탄위 올려진 석쇠에 구워지는 그 연기가 장날 분위기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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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 장독 파는 옆 말끔한 건물에 식당이 즐비하다. 옛날에는 허름한 천막을 쳐 놓고
닭발을 연탄불에 구워 팔던 곳인데 나름 전통시장의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새롭게 변신
을 하였고 메뉴는 시뻘건 닭발에서 닭목살구이까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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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옥 소고기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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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시장에서 또 하나의 먹꺼리로 장터 뒷편 입구가 분산하게 움직이는데 바로 남선록
소고기 양념구이 집이다. 일단 들어가서 시켜놓고 기다려 봐야 맛을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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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는 또 한곳 맛집이 있는데 바로 남선옥 소고기집이다. 가업을 이어 간다는 남선옥은
본래 식육식당이다. 한우숯불고기 전문이란 간판과 함께 벌써 체인점도 있었다. 일단 시켜놓
고 기다리니 간단한 밑반찬과 소고기가 나오는데 암만 기다려도 소금장을 주지 않아 참다못
해 소금장 안주냐며 묻자 주인은 첨 오신분이라며 자기네 소고기는 양념 소고기라서 소금이
필요 없단다. 겉으로 봐서는 양념은 없는데 자우턴 제대로 된 숯에 고기를 꾸버꾸버 했는데
소문과 달리 고기는 질겼지만 양념이 되어 있는 게 신기했다. 한사코 한우라고 말하면서 150g
1만원인데 기본이 3인분이란다. 에혀..지갑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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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화덕에 바깥에서 피워온 숫불이 올라오는데 숫을 담은 통이 작다. 그리고 숫은 일반 공업
용으로 만든 인체해로운 것이 아니라 정말 참나무 숫이였다. 숫이 달구어지면서 고기는 익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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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도로변은 지천이
사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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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은 마늘만 유명한 곳이 아니다. 고추와 황토쌀 그리고 의성군을 여행하면서 만
나는 사과 과수원길은 가을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름사과를 수확하고 지금은 추석전 익
는 품종이 붉게 익어간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는 11월이 되어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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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에 따는 사과와는 달리 겨울 문턱에 따는 사과는 아직도 익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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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쉬었다가는
느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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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마르지 않아 다슬기가 많은 곳으로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딱 좋은 마을이다. 다만 뱀이
많이 보여 혼줄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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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벌써 머루가 익었다. 먹어 보라며 건네는 머루와 익어가는 대추 그리고 벌써 두번
째 딴 고추가 말려지고 냇가에는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구를 통으로 삶아 버릴
것 같던 그 무덥던 여름도 계절의 문턱에서 어쩔 수 없이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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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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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에 몇번을 뒤집어 꼭꼭 감싸두었던 쑥을 꺼내고 압축틀로 압축하여 엑기스를 뽑아낸다
봄에 깨끗한 쑥으로 큰 장독 하나를 담근쑥이 효소가 되니 사분의일도 안될 만큼 줄어 들었
다는데 1리터 병에 고작 20병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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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행이라하여 뭘 볼 것이 있냐고 하겠지만 시골여행은 눈에 들어오는 그 모든 것이 도시
인에게는 신기한 세상을 펼쳐 놓는 것이다. 바지를 갈아입고 다슬기를 잡기위해 물에 첨범 뛰
어 들었다가 물 속을 보면 고기들이 돌을 뒤질떄마다 따라와 작은 먹을 꺼리라도 보이면 먹이
다툼을 한다. 사과밭을 지나다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하나 쯤이야 얻어먹고 갈 수 있다. 사과
를 따는 사람들과 운반하는 사람들, 그렇게 시골은 아픈사람도 일하는 정신없는 가을이 돌아
온 것이지만 정작 농민은 괴롭다. 마늘가격에 고추가격까지 이제는 사과까지 폭락하면 어찌
하냐면서 벌써부터 시름이 깊어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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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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