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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그리고 만난 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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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대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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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 갇혀 있는 대흥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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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전에 전화 한통화를 하였다.
그곳 눈 내렸나요?
네 지금 도로 눈 치우고 있어요.
그럼 케이블카타고 올라가면 설산 볼 수 있을까요?
정상은 눈 오겠죠?
눈오는 날 케이블카 운행되나요?
일찍 안오시면 됩니다. 10시 이후에 오면 운행됩니다.
낼 찾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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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4시 출발을 하려하였으나 늣잠으로 지체하다 출발하였는데 도착해 보니 해남군에 눈이 없다? 산 정상에서 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대흥사 입구까지 도착했지만 아쉽게도 산 위에도 눈이 없었다. 해마다 찾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을 미루고 찾아왔는데 아직은 기온이 그리 춥지 않은 탓과 밤새 겨울비까지 내려 눈을 녹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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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가 말 하길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불터의 땅 두륜산은 가는 계절이 안타까워 가을이 찬바람 끝자락에 매달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고너적한 암벽 사이로 파스텔 톤 가을이 저물면 백야의 세상을 그려 놓는데 간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직접 대둔산에 연락하니 눈이 내려 아침 일찍 찾아오면 눈꽃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하여 길을 따랐는데 상상했던 눈을 헤치고 나아가는 여행은 뜻밖에 마지막 가을을 보여주었고 눈은 새벽녘 비가 내려 모두 지워놓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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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은 중국 곤륜산에서 출발한 산줄기가 백두산을 거쳐 백두대간을 잇고 해남에서 끝을 맺으니 곤륜산의 "륜"과 백두산의 "두"를 따 두륜산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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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신라 진흥왕 5년(544)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한국불교의 원동력 호국불교의 정신이 꿈틀거리는 청정수행도량 대흥사는 조선후기 연담유일, 초의의순 스님이 기거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때는 100여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의기투합 한 곳으로 서산대사의 옷과 밥그릇을 봉안하고 있는 대흥사는 서산대사가 제자 사명당과 처영스님에게 삼재가 들지 않는 대흥사에 의발을 봉안케 하라는 유언을 한 후 대흥사는 빠른 발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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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는 크게 두 구역으로 정면에 자리한 천불전 좌우 전각을 남원이라 부르며, 개울 건너 북원이라 부르며, 네 개의 산이 호위를 하고 있어 사천왕상을 따로 조성하지 않고 천불전 가허루를 넘으면 천개의 불상이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데 독특하게 저마다 가사(옷)를 입고 있다. 천불전에 모셔진 불상은 1811년 소실된 후 완호스님에 의하여 다시 옥석으로 제작되었다. 천불은 쌍봉사 화승이던 풍계스님이 경주 불석산에서 옥돌로 천불을 만들어 오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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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서산대사부도(보물 제1347호)는 대흥사 입구 부도전에 있는 팔각원당형의 석조부도로 전체 높이는 2.7m이며, 탑신 전면에 청허당이라 새겨놓아 서산대사의 부도임을 밝히고 있다. 부도에 그려진 다양한 조식은 다른 부도에서 흔치 않은 것이며, 탑비에 조선 인조 25년(1647) 건립을 밝히고 있어 부도탑 역시 비슷한 시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도탑에 새겨진 문양으로 중대석에 사자와 화문, 상대석에 연화문. 거북. 연꽃. 게, 옥개석에 다람쥐 등이다. 불교에서 이런 그림이 새겨진 것은 경북 영주 성혈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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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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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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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제일 안쪽에 위치한 표충비각은 서유린(1738~1802)이 조선 정조15년(1791) "서산대사표충사기적비명"과 연담유일(1720~1798) 스님이 조선 증조16년(1792)에 지은 "건사서적비명"이 나란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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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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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 열 사람이 무려 6년에 걸쳐 완성한 후 세 척의 배에 옮겨 해남으로 향하던 도중 배 한 척이 풍랑으로 일본 나가사키 현으로 흘러가자 일본인은 절을 짓고 모시려 하였지만 꿈속에서 대둔사로 가는 길이니 여기 머물 수 없다는 현몽으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순조18년인 1818년 지금의 자리에 안치되어져 있다. 지금도 천개의 불상 중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768구의 불상 하단에는 일(日)자가 표시되어져 있다. 천불상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며 다불사상이 깃든 것으로 누구라도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천불을 살펴보면 자신의 얼굴과 꼭 닮은 한분이 반드시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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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을 모실 때는 법신(비로자나불), 보신(노사나불), 화신(석가모니불) 등 삼신불을 반드시 모시고 동쪽으로 오방불이신 아측불, 남쪽으로 보생불, 서쪽으로 아미타불, 북쪽으로 불공여래, 가운데 애일여래를 중심에 모시고 주변을 천불로 안치한다. 천불전의 가사는 일 년에 한 번씩 갈이 입는데 신도가 직접 가사를 만든다. 또한 갈아입은 가사는 삼재를 막는다하여 신도들이 앞 다투어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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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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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불교유적으로 대흥사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대흥사북미륵암삼층석탑(보물 제301호), 대흥사응진전전삼층석탑(보물 제320호), 대흥사서산대사부도(보물 제1347호), 대흥사서산대사유물(보물 제1357호), 대둔산대흥사일원(사적 및 명승 제9호), 대흥사천불전(시도유형문화재 제48호), 대흥사천불상(시도유형문화재 제52호), 대흥사용화당(시도유형문화재 제93호), 대흥사대광명전(시도유형문화재 제94호), 대흥사서산대사친필등유물일괄(시도유형문화재 제166호), 대흥사관음보살도(시도유형문화재 제179호), 해남대흥사북미륵암동삼층석탑(문화재자료 제245호), 해남대흥사만일암지오층석탑(문화재자료 제246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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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응진전전삼층석탑(보물 제320호)는 신라 자장이 중국에서 모셔온 석가여래의 사리탑을 모신 삼층석탑으로 2단의 기단부에 3층 탑신을 올려놓은 통일신라 양식을 따른 일반형 석탑이다. 1967년 탑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높이 12cm의 동조여래좌상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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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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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서면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시야에 들어온다. 억세게 운이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도 보인다 하지만 육지의 끝자락에서 시선이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을 만큼 안개가 많다. 난대림을 물들이고 정상으로 불어온 찬바람이 약간을 눈만 남겨둔 두륜산은 지금 계절의 경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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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진정한 장관을 보려면 두륜산 정상은 딛지 못해도 대흥사 입구에서 조금 왼쪽 산길로 오르면 두륜산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요즘 방송중인 1박2일의 열풍 때문인지 사찰을 가도 여기 1박2일이 다녀간 이야기 뿐이고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보니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들이 1박2일의 흔적을 쫒게 되었는지 참으로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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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가장 긴 선로를 자랑한다. 약 1.6km를 오르는데 초속 3.6m로 두륜산 고계봉(638)까지 편도 8분이 소요되며, 정상에서는 겨울설경을 관람과 함께 영암 월출산, 광주 무등산, 제주도 한라산까지 전망된다. 하부승강장을 출발하여 상부 승강강에 도착하면 전망대까지 286계단이 이어지며 특히 일출을 보기위해 특별운행을 사전 접수하여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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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한반도를 닮았다는 지도마을이 내려보인다. 모두들 고개를 흔든다. 어디서 닮았는지 어디가 지도마을인지 찾는 사람에게 이곳을 자주 찾은 듯 보이는 분이 저수지 방향을 가르키며 저곳이 지도마을이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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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왕복탑승권을 발매한다. 요금은 9.000원이며, 장애인은 1,000원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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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도화지 위 소복소복 그려내는 겨울의 풍경이 보고픈 마음에 해남군으로 새벽잠 설쳐가면서 달려갔지만 뜻밖의 가을풍경에 숨죽여야 했다. 두터운 겨울복장을 잠시 벗어 차 속에 넣어두고 가벼운 베낭하나 달랑메고 절집을 여행하면서 만난 외국인은 신기한듯 절집을 꼼꼼하게 수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문화재를 찾는 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여행은 예상을 크게 벗어났지만 끝자락에 매달린 가을풍경을 만난 것으로 대신 위로하고 내년 봄에는 꼭 두륜산을 케이블카대신 베낭매고 정상까지 도전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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