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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수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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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수정사 대웅전이란 말에 이끌려 길을 들어서니 어디로 가야할지 이정표가 난감하였다.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입구에 안내판을 부착해 놓고 막상 진입하면 갈림길에 왜 유도표시가 없는지 사거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나름 노하우를 통해 곧장 직진을 하였다. 솔숲 앞 넓은 공터에 찾느니 없는 외로운 적막감이 몰려온다. 청송8경으로 알려진 수정사를 만났지만 들어서기가 왠지 미안할 만큼 찾는 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대웅전으로 들어서니 앞선온듯한 신도 두 분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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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왕평 이응호선생을 기리며"라는 안내글귀가 보인다. 뭔가 싶어 살쳐보니 옛 극단에서 불렀던 가슴 찡한 노래 "황성옛터"를 악극단에서 공연하다 무대 위에서 혼절하신 후 이곳 수정사 입구 근처 안장을 하였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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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약 1.8km 지점이라 하였는데 2.2km 지점이었다. 그런데 사찰이 바깥에서 보는 모습과는 달리 나옹선사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계곡 귀퉁이 아주 작은 절집이 전부였다. 불전으로 대웅전, 산신각 그리고 스님이 거처하는 요사 채가 전부인 이 사찰이 천년고찰인 이유는 고려 공민왕(1352~1374) 당시 나옹선사가 창건하였다는 것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옛 흔적이 없다. 단지, 해체 보수하여 색감이 최근 작품으로 보이는 수정사 대웅전이 경북문화재자료 제73호 라는 안내판이 전부였다. 나옹선사가 창건 할 당시 사찰은 현 위치에서 약 100m 위치로 많은 전각이 있었지만 소실되고 계곡 위 올라선 암자로 물이 맑아 수정사로 불리던 곳이 옛 사찰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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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소박한 형태로 맞배지붕에 다포양식을 하고 있다. 2004년 해체 복원을 통해 벽화를 다시 그려 옛 모습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상량문에 의하면 “강희 54년 을미 3월 18일 상량”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1715년 중건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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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말사 수정사 입구 솔밭을 목계솔밭이라 부른다. 수정사를 거쳐 흐르는 맑은 계곡과 솔숲의 조화로운 모습은 찾는 순간 시멘트로 물길이 차단되고 농사를 짓기 위해 고랑이 생겨나며 긴 가뭄에 계곡은 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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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비상하는 형국이라 하여 비봉선(671m)으로 부르는 산 허리춤 계곡 깊숙한 곳에 작고 소박한 절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수정사이다. 창건 후 폐사까지 고난의 과정을 보여주는 수정사는 본래 본찰의 소속 암자였지만 1987년 전통사찰로 지정되면서 옛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의 명맥을 잇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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