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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굿판 이래도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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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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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바위암초로 둘레가 200m 정도의 암초 안쪽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이 3.7m, 높이 1.45m, 너비 2.6m 정도의 큰 돌이 남북으로 걸쳐있는 이곳을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알려지면서 경주여행에 있어 호국정신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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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 바로 앞 해변에 굿판을 벌린 흔적이 널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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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왕이 죽어 사후에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동해에 장사를 치루라는 유언과 함께 이곳에 ‘신기’가 세다 입소문이 나면서 문무대왕에게 “의식”를 올리고 소원을 비는 굿판 장소로 전략되면서 문무대왕릉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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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이 끝난 후 문무대왕암 앞 해변에 버려진 흉물스러운 돼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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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로 제3회 문무대왕추모예술제가 열렸는데 그 예술이 바로 굿판이다. 동해 별신굿을 비롯하여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굿판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무분별한 굿판으로 사적 제158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문화유산 지역이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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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져 있는 름식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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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 앞에는 동해바다에서 만나는 갈매기들의 모습을 아침 일출과 함께 담으려는 작가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자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알려져 있다. 문무왕의 흔적을 찾는 여행객도 머물러 가는가 하면 바다를 좋아 찾는 사람도 많은데 갈매기가 노닐어야 하는 이곳에 언제부터 까마귀 떼가 해안에 자리를 잡고 몰려다닌다. 그 이유는 굿판에서 버려지는 돼지머리고기와 음식들 때문으로 여기저기 굿판을 벌린 흔적이 나뒹굴고 불 피운 흔적과 쓰레기가 버려져 이곳이 과연 사적지인가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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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대신하고 있는 까마귀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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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속인의 행동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가장 오랜 세월 서민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민간신앙이 아니던가. 문제는 주변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며, 문무대왕의 기를 받기 위해 찾는 무속인 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방지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하여 문화재 관리를 위한 단속과 관리 체계가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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